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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강인 외면한 벤투, '멀티 능력' 키우라는 메시지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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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루 벤투(52) 감독은 다음달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 이란과의 경기에 출전할 27명의 선발 선수 명단을 27일 발표했다.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 황의조(29, 보르도) 등 주축 유럽파가 모두 이름을 올렸지만 이강인(20, 마요르카)은 부름을 받지 못했다.

이강인은 당초 10월 최종예선에서 벤투호 합류가 유력해 보였다. 지난 6월 2차예선 최종 3연전 당시에는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의 전지훈련 참가로 A-대표팀 승선 불발에 별다른 논란이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지 못한 부분은 의아함을 느끼는 팬들이 적지 않다. 이강인은 여름이적시장에서 마요르카로 둥지를 옮긴 뒤 빠르게 팀 내 주전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3일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이적 후 첫 골을 신고하며 절정의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었다. 지난 26일 오사수나와의 라리가 경기에서도 선발로 출전해 58분을 소화했다.

매일경제

이강인이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 선발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벤투 감독은 일단 이강인이 뛸 수 있는 2선 미드필더 포지션에 여러 선수들이 있다는 입장이다. 선수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이재성(29, 마인츠), 권창훈(27, 수원 삼성), 이동경(24, 울산 현대) 등이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최근 레알 마드리드, 오사수나전 2경기 활약이 좋았던 건 사실이다"라면서도 "같은 포지션에 있는 다른 선수들 또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은 그러면서 이강인이 2선 미드필더를 제외한 다른 포지션 소화가 힘든 부분을 간접적으로 꼬집었다. 이강인에게 멀티 능력을 키우라는 메시지를 간접적으로 전한 것으로 보인다.

2년 만에 대표팀에 복귀한 백승호(24, 전북 현대)의 경우 최근 활약과 더불어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이번에 선발된 몇 명의 선수가 최근 경기에 많이 못 나간 경우가 있다"면서도 "이 선수들은 멀티 포지션 소화가 가능한 부분을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또 "백승호는 한국 복귀 이후 초반 어려움이 있었지만 현재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기술적으로 뛰어나고 미드필더로 여러 위치에서 뛸 수 있기 때문에 선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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