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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작년엔 잘 나갔는데…삼성전자 현대차 주가 연말까지 안갯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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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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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시를 주도했던 대형주가 올해는 맥을 못 추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들어 시가총액 1~10위 기업 중 낙폭이 컸던 삼성전자(1.3%)와 LG화학(1.58%)이 소폭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8개 종목은 주가가 일제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3일 이후 외국인투자자가 유가증권시장에서 강한 수급을 보이고 있지만 매수세가 집중됐던 삼성전자를 제외하고는 뚜렷한 주가 반등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에 언제쯤 '대형주의 시간'이 돌아올지 시장 참가자들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실적 전망이 반등할 경우 연내에 대장주가 다시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대형주의 실적 전망 반등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단기적으로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올 4분기 실적 전망은 최근 한 달 사이 거듭 후퇴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메모리 반도체, 자동차, 인터넷 등 국내 대표 업종을 둘러싸고 예상치 못한 악재가 겹치면서 실적 전망이 줄줄이 하향됐다. 2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시가총액 1~10위 기업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총합은 지난 8월 말 이후 한 달 사이에 1.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이 기간 각각 0.7%, 5.5% 감소했다. 앞서 나온 '슈퍼사이클' 전망과 달리 공급이 수요를 빠르게 따라잡으면서 3분기 메모리 업황 고점 우려가 제기되면서다. 특히 PC용 반도체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력 제품인 서버용 D램 가격도 하락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차량용 반도체는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업종의 실적 전망에 타격을 줬다. 최근 전기차시장 확대에도 현대차와 기아의 4분기 실적 전망은 정체되어 있는 상황이다. LG화학, 삼성SDI 등 2차전지 업체 영업이익 전망치도 각각 0.9%, 0.2% 소폭 감소했다. 전방 출하량이 감소하면서 2차전지 완제품 업체 생산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탓이다.

네이버와 카카오 등 인터넷 플랫폼 업종의 경우 이달 초 정치권과 금융 당국이 제기한 규제론 때문에 주가에 타격을 입었다. 국내 빅테크 업종은 실적 전망 하향이 없는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하락한 만큼 불확실성이 해소될 경우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팀장은 "중요한 것은 전망치의 변화"라며 "예를 들어 다음 분기 실적 증가폭이 50%는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다시 전망이 바뀌어 30%로 줄어들 경우 주가 조정을 야기할 촉매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 팀장은 "3분기에서 4분기로 넘어갈 때 주가에 내년 전망치가 집중적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내년 실적에 대한 눈높이 변화에 따라 대형주 주가 방향이 갈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차전지 관련주는 경기 등락 영향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2차전지의 경우 기업분할 이슈 등 악재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고, 올해 말과 내년 초 중 다시 한 번 정책 수혜를 기대해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또 "다음달로 예정된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언급될 4분기와 내년 실적 가이던스도 중요하다"며 "연말 소비시즌이 돌아오면 반도체 업황에 대한 전망이 다시 긍정적으로 선회할 수 있는데 이러한 흐름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가영 기자 / 신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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