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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 변요한에게 절박한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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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보이스 변요한 / 사진=CJ ENM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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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배우 변요한은 절박하다. 연기에 대한 갈증이 요동쳐 절박함이 됐고, 그것이 지금의 변요한을 만들었다.

2011년 영화 '토요근무'로 데뷔한 변요한은 영화 '목격자의 밤' '감시자들' '들개' '소셜포비아'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자산어보', 드라마 '미생' '구여친클럽' '육룡이 나르샤' '미스터 션샤인' 등에 출연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영화 '보이스'(감독 김선·제작 수필름)로 돌아왔다. '보이스'는 보이스피싱 조직의 덫에 걸려 모든 것을 잃게 된 한서준(변요한)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 위해 중국에 있는 본거지에 잠입, 보이스피싱 설계자 곽프로(김무열)를 만나며 벌어지는 리얼범죄액션 영화다.

변요한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보여주고자 '보이스'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그는 "물론 다른 작품도 책임감 있게 하긴 했는데, 이번 작품은 보이스피싱을 소재로 다루고 있으니 달랐다. 작품을 찍을 때도 기존에 알고 있었던 보이스피싱 범죄보다 더 크게 와닿더라. 확실하게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목표는 하나였다. 보이스피싱 예방 영화라고 할 만큼 가해자들에 대한 경각심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이스' 속 한서준은 히어로가 아니다. 그저 보이스피싱 범죄에 대해 누군가가 끊임없이 움직이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인물이다. 곽프로를 만났을 때 성취감이 있을 줄 알았는데 허탈하더라. 눈물이 날 것 같고 미칠 것 같은 감정이었다. 이 범죄가 또 반복되면 어떡할까라는 마음이 컸다. 뿌리는 남아 있으니까. 그래도 이런 영화가 만들어져야 경각심이 생기고 피해자들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는 필요한 영화"라고 덧붙였다.

이렇게 완성된 영화를 본 변요한은 "시나리오를 처음 봤을 때는 이게 가능할까 싶었다. 찍으면서는 충분했다고 느꼈고, 완성된 영화를 보니 치열하게 담겼구나 싶었다. 범죄 방법이 진화하기 때문에 더욱 인류애적으로 소름 끼친 부분이 많았다. 다른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좋았다"고 전했다.

변요한은 보이스피싱 피해자 역을 맡았다. 그는 "피해자들의 마음은 내가 감히 헤아릴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따로 피해자들을 만나지 않았고, 오직 대본 안에 있는 대로만 했다. 한서준의 고통에 공감하려고 고군분투했다. 아무리 배우가 자기가 해야 되는 임무가 있더라도 이 부분은 달랐다. 오로지 시나리오에 있는 형태로 따라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변요한은 한서준이 중국 본거지에 침투하는 과정에서 경찰을 따돌리는 등의 모습을 보여 의아했던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응원할 수 있을까도 고민했다고. 변요한은 "만약 내 주변에 이런 일이 생겼는데 한서준과 같은 인물이 있다면 나는 응원을 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난 응원할 것 같다고 결론 내렸고, 나도 응원받고 싶은 마음이었다. 그래도 실제 상황에서는 피해자들의 아픔이 더 클 거기 때문에 감히 공감하려고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보이스' 속 변요한의 맨몸 액션도 돋보인다. 동료 배우들이 칭찬을 아끼지 않을 정도다. 변요한은 "액션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내가 말을 잘 듣는다. 시키면 시키는 대로, 까라면 까라는 대로 잘한다. 다치지 않기 위해 기초 체력부터 다졌다. 다행히 부상 없이 잘 끝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고생은 다른 작품에서도 하기 때문에 액션이 크게 고생스럽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고생의 형태가 다를 뿐이지 목표는 하나지 않냐. 좋은 작품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였다"고 전했다.

변요한은 99%의 액션을 대역 없이, 또 CG 없이 직접 소화했다. 이에 대해 변요한은 "지금보다 하드하게 액션을 갔어도 대역 없이 갈 생각이었다. 몸으로 하는 감정 연기로 끝까지 가고 싶은 마음이었다. 더한 액션이 와도 욕심낼 것 같다. 이런 액션으로 위로를 하고 싶었던 마음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무열과의 호흡도 남달랐다. 변요한은 "김무열의 작품을 많이 봤는데, 만나지 않았을 때는 매서운 부분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데 만나고 보니 전혀 예상 밖이었다. 대화도 잘 됐고, 작품으로 중심을 놓고 나서는 거침없이 솔직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다. 그래도 다 받아주고 품어주는 형이었다. 인간적이고 배려심도 많았다. 연기할 때는 실제 곽프로로 보여서 조금 무섭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결국 '보이스'는 한서준의 절박함이 끌고 가는 작품이다. 그렇다면 변요한의 절박함은 무엇일까. 변요한은 "나는 절박한 게 많다. 계속 성장하고 싶은 마음이다. 키는 멈춘 것 같은데 연기는 퇴색하지 않았으면 한다. 돌연변이가 되지 않는 한 올바르고 본질적인 감정으로 연기하고 싶다"고 전했다.

본질을 지키기 위해 선배들에게 배운 지혜를 활용하겠다는 변요한이다. 그는 "선배들의 지혜는 작은 것부터 다르다. 나는 늘 선배, 동료 복이 많다고 생각했다. 빈말도 아니고, 선배들이 굳이 나한테 어떤 조언을 해준 것도 아니다. 작품 속에서 솔직하게 얘기하는 것, 눈치 보지 않고 작품을 위해 날 던지는 모습. 이런 건 기본적인 건데 오랜 시간이 지나서도 지키고 있는 선배들을 보니 나도 용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런 절박함이 변요한 연기의 원천이 된다. 변요한은 "연기의 원천은 절박함이다. 어느 순간에는 내가 연기 생활을 하고 있는, 나의 삶 속에서 팔과 목소리와 눈과 움직임을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다. 그런데 그게 부족하다고 느끼는 모양이다. 그래서 더 요동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변요한은 "나는 보여드리고 싶은 게 많다. 기회가 된다면 많이 보여주고 싶다. 딱히 정해놓은 건 아니지만, 운명적으로 만난다면 악역을 맡아 갈 데까지 가고 싶은 마음도 있다"며 "언제까지 할지는 모르지만 연기를 하는 동안은 후회를 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고 싶다. 조금이라도 관객들에게 무언갈 남길 수 있는 작품을 하는 게 소망"이라고 전했다.

[스포츠투데이 현혜선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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