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12~17세 백신접종 이득 크다"는 의료 전문가들, 이유는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머니투데이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 소아·청소년인 경우에는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중증 진행 그리고 사망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백신으로 얻을 수 있는 소아·청소년 본인에게 얻어지는 개인적인 이득이 높을 것이다." 최은화 서울대 의대 소아청소년과 교수(예방접종전문위원장)

"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12~15세 아이들의 화이자 백신, mRNA 백신에 대한 안전성은 16세 이상의 아이들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여향 칠곡경북대병원 소아심장과 교수(대한소아심장학회 사회협력 이사)

27일 질병관리청을 비롯한 방역당국이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실시하기로 발표한 이후 이뤄진 설명회에서 의료전문가들은 접종에 따른 위험보다는 이득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입을 모았다.

이는 백신 접종에 대한 불안감을 진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평가된다. 해당 연령대에서 접종 부작용 크다는 해외 연구결과가 전해진 데다 일각에서는 12~17세 접종을 굳이 서둘 필요가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탓이다.

일부 해외 연구 조사에서 남성 청소년들이 접종 후 심근염에 걸릴 위험이 코로나19 감염으로 병원에 입원할 가능성보다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캘리포니아대학의 트레이시 호그 박사팀은 지난 1~6월 화이자 코로나19 백신을 2차 접종한 12~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기저질환이 없는 12~15세 남자 청소년은 코로나19로 입원할 확률보다 백신과 관련한 심근염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4~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료계 일각에서도 소아청소년은 감염위험성이 크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이나 백신 접종 후유증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럼에도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의료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의 백신 접종에 대한 우려가 크지 않다고 주장했다. 최은화 교수는 "백신으로 얻을 수 있는 소아·청소년 본인에게 얻어지는 개인적인 이득이 높을 것"이라며 "코로나19 감염에 따른 격리, 등교중지에 따른 학습권 침해, 그리고 정신건강에 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줄일 수 있는 사회·정신적인 효과도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예방효과 사례도 언급됐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 고3 접종 효과를 보면, 16~18세의 감염 예방 효과가 백신으로 인해서 95.8%로 나타난 바 있고, 중증과 사망 예방 효과는 100%로 분석됐다"며 "미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받은 소아·청소년 약 1000만 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호전된 바 있어서 미국에서도 위험보다는 이득이 더 큰 것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12~15세 아이들에게 코로나 백신을 일괄 권장하지 않기로 한 영국 사례에 대해서는 "특이하게 영국 예방접종면역위원회는 백신의 사회적 교육적인 측면에서 12~15세에서의 코로나 예방접종이 필요한지에 대한 판단은 보류한 바 있었다"며 "이후 영국 의료 최고책임자는 모든 12~15세 소아·청소년에게 1회 접종 백신 할 것을 권장하면서 그 결과를 변경한 바 있다"고 말했다.

접종 안전성 관련, 김여향 교수는 "최근에 보고된 미국의 데이터를 보면 100만 건당 심낭염과 심근염의 발생 위험이 12~15세에서는 1차 접종을 하고 났을 때 2.6건, 2차 접종을 하고 났을 때 20.9건이고 16~17세인 경우에는 1차 접종 이후에는 2.5건, 2차 접종 이후에는 34건으로 보고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 환자들은 대부분 회복됐으며 우리나라에서 고3 아이들이 접종하고 나서 신고된 심근염과 심낭염의 경우에도 모두 회복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접종대상인 소아·청소년은 대부분 본인의 증상을 표현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이 됩지만 그중에는 기저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발달장애 또는 기계의존상태의 청소년들도 있고, 이들은 자기의 증상을 표현할 수가 없다"며 "따라서 접종을 하기 전에 먼저 안내되어진 안내문을 보호자 분들은 반드시 확인을 하시고 그다음에 환자한테, 애들한테서 나올 수 있는 증상들이 어떤 것이 있는지를 숙지하실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안정준 기자 7u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