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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PGA 투어 이어 챔피언스투어까지 우승… 한국 골프 새 이정표 세운 최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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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최경주가 2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페닌술라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몬테레이=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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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골프의 '개척자' 최경주(51ㆍSK텔레콤)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무대를 넘어 챔피언스 투어에서도 한국 골프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 페닌술라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적어냈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알렉스 체카(독일), 베른하르트 랑거(독일) 등 공동 2위 그룹(11언더파 205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33만달러(약 3억9,000만원). 최경주가 미국 무대에서 우승한 것은 2011년 5월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0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만 50세가 되면서 챔피언스투어 출전권을 얻은 최경주는 15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최경주는 챔피언스 투어에서 처음으로 우승한 한국 선수가 됐다.

최경주는 한국 남자 골프의 선구자다. 2000년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쟁하며 한국 남자 골프를 세계에 알렸다.

2002년 컴팩 클래식(현 취리히 클래식)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PGA투어 우승을 기록하는 등 PGA 투어에서 총 8차례 우승을 차지했고 2008년에는 개인 역대 최고인 세계랭킹 5위까지 올랐다. 최경주는 한국을 넘어 아시아 골프를 상징하는 선수로 우뚝 섰다.

빛나는 이정표를 세웠지만 세월을 이길 수는 없었다. 나이가 들며 서서히 경쟁력이 떨어졌고 부상도 많아졌다. 최경주는 2018년 8월에는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을 받고 체중이 10㎏ 이상 빠진 모습으로 국내 대회에 나와 주위를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우승 경쟁에서도 멀어졌다. 하지만 그의 열정은 식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합류한 챔피언스 투어 역시 호락호락하지 않았지만 서서히 적응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말 앨리 챌린지에서 공동 4위를 마크, 첫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 최경주는 지난주 샌포드 인터내셔널에서는 연장 끝에 아쉽게 공동 2위에 머물렀다. 그리고 최경주는 마침내 이번 대회에서 결실을 맺었다.

최경주는 30일 경기 여주에서 개막하는 KPGA 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하기 위해 곧바로 귀국길에 오른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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