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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반복되는 김해 외국인 집단감염에 시민들 “또 4단계 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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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마단 행사·외국인 유흥주점 이어 음식점발 확산

“외국인혐오 번질 우려…당국 강화된 대책 내놔야”

뉴스1

경남의 시·군 중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김해시에 올해 들어 외국인 관련 집단감염이 거듭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거리두기 4단계 시행 당시 한산한 김해 외동 먹자골목 풍경. © 뉴스1 김명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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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스1) 김명규 기자 = 경남의 시·군 중 외국인 인구가 가장 많은 김해시에 올해 들어 외국인 관련 집단감염이 거듭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외국인 관련 다중시설 방역과 백신접종에 박차를 가해 온 김해시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음식점발 집단감염으로 지난 23일부터 현재까지 60여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자 연휴 기간 방역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경남도 방역당국 등에 따르면 추석연휴 김해 원도심의 한 외국인음식점을 방문한 20~30대 외국인 등 4명이 지난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지난 24일 해당 음식점 종사자 1명과 이용자 5명, 확진자의 가족 1명, 지인 7명 등 총 14명이 확진됐다.

25일에도 확진자들의 지인 10명과 음식점 이용자 6명과 접촉자 1명 등 17명이 추가됐고 26일에도 확진자의 직장 동료와 가족·지인 등 20명이 확진됐다.

27일에도 식당 이용자 등 8명이 추가로 확진돼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관련 확진자는 61명에 이른다.

확진자의 대다수가 외국인인 가운데 창원·창녕에서도 김해 외국인 음식점 관련 확진자가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김해시 방역당국에 따르면 추석연휴인 지난 18일과 19일 해당 음식점에서 외국인들이 식사모임을 가진 뒤 연휴기간 동안 자택에서 가족·지인모임을 했으며 이후 외국인 고용 사업장 등으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해시 방역당국은 집단감염이 발생한 김해 서상동의 한 외국인 음식점이 출입자 명부 미작성 등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했으며 이르면 이날 중으로 영업정지 10일과 과태료 150만원 등의 행정처분을 명령할 예정이다.

김해시 관계자는 “특정 국가의 외국인들이 식당에서 모임을 한 후 가정·회사 등으로 감염이 확산됐으며 모임을 한 사람들 대부분이 확진을 받아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며 “추석 연휴 동안 방역수칙 준수가 느슨해진 점 또한 확진자의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음식점발 집단감염이 김해에서 발생하자 시민들은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외국인 운영 식료품점에서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이 라마단 기도회 행사로 이어져 10여명이 확진된 사례와 지난 7월 시작된 외국인 고용 유흥주점발 여파로 8월까지 1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해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까지 상향됐던 상황을 지적했다.

김해 원도심의 한 상인은 “이번 외국인 음식점발 집단감염으로 인해 김해의 거리두기가 또 4단계로 상향될까 우려스럽다”며 “외국인 밀집지역인 부원·동상·서상 등 김해 원주민과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상당한데 강력한 재발방지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시민은 지역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오른 글을 제시하며 “26일 김해지역 확진자 32명 중 27명이 외국인이다. 외국인 관련 집단감염과 관련해 외국인들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는 글이 오르고 있어 제노포비아(외국인 혐오)로 번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김해시의 등록 외국인 수는 3만1744명(2020년 10월 기준)으로 경남에서 가장 많다.
km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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