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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구직활동 하고 싶어도 못한 사람 포함하면 코로나 실업률 0.3%p 더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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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코로나19 발생 이후 구직활동을 하고 싶어도 못한 사람까지 포함하면 실제 실업률이 약 0.3%포인트 높아진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같은 차이는 구직활동이 상대적으로 더 제한된 여성층과 청년층에서 더 크게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코로나19와 실업률 하향편의’ 보고서를 보면 한은이 구직활동 분류를 확장해 지난해 3월부터 올해 8월까지 ‘조정 실업률’을 구한 결과 공식 실업률을 평균 0.29%포인트 웃도는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실업률은 다른 고용지표에 비해 상대적으로 영향을 작게 받고 회복 속도도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거리두기로 인해 실업률 측정에 하향편의가 존재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현재 공식 통계에서 실업자는 일을 하지 않고, 취업이 가능하며, 구직활동을 했다는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취업할 의사가 있더라도 구직활동을 하지 않으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어 실업률 통계에 잡히지 않게 된다. 그러나 한은은 실업자의 개념을 구직활동을 한 사람뿐 아니라 구직활동은 하지 않았지만 ‘취업을 희망한 사람’까지 확장해 ‘조정 실업률’을 구했다. 영업제한, 육아부담, 자가격리 등으로 구직활동이 불가피하게 제한되면서 기존에 실업자로 분류되었을 사람이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들을 포함해 실업률을 계산한 것이다.

조정 실업률이 공식 실업률보다 0.29%포인트 더 높다는 것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영향으로 구직활동이 제약을 받지 않았다면, 실업률이 그만큼 높아졌을 것이란 뜻이다. 시기별로는 2차 확산기였던 지난해 8월의 조정 실업률이 공식 실업률보다 0.78%포인트 높아 격차가 가장 컸다.

공식 실업률과 조정 실업률 간 격차(공식-조정)를 인구 특성별로 보면, 여성(-0.40%포인트)이 남성(-0.30%포인트)보다 높았고 청년층(-0.74%포인트)이 중년층(-0.23%포인트)을 웃돌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식 통계에서 특히 여성과 청년층의 실업자가 실제보다 적게 파악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오삼일 한은 조사국 고용분석팀 차장은 “공식 실업률은 이미 지난 2분기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지만, 조정 실업률의 경우 3분기 또는 4분기에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팬데믹과 같은 이례적 상황에서는 상대적으로 좁은 의미에서 노동시장 유휴 수준을 측정하는 실업률 외 다양한 보조 지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코로나19 발생 이후 공식, 조정실업률 차이. 한국은행 제공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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