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중고차 시장 혁신 이끈다"…플랫폼 내세운 케이카, IPO 성공할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머니투데이

정인국 케이카 사장. /사진=케이카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케이카는 독보적인 중고차 거래 플랫폼으로 변화된 중고차 시장을 통합할 수 있는 최적의 사업자다. 2025년 50조원 규모로 성장할 국내 중고차 시장을 이끌어나가겠다."

정인국 케이카 사장은 27일 온라인 IPO(기업공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케이카는 국내 최대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이다.

케이카는 2000년 SK그룹의 사내벤처인 '엔카네트워크'로 출범했다. 2018년 PEF(사모펀드) 한앤컴퍼니에 인수되며 브랜드명을 'SK엔카직영'에서 '케이카'로 변경했다.

중고차 매입부터 진단·관리·판매·사후 책임까지 전 과정을 직접 운영하는 CPO(직영중고차) 비즈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삼는다. 온·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을 구축했다.

△1만대에 달하는 국내 최대 규모 자체 인증 중고차 △전국 41개 거점을 통한 오프라인 네트워크 △24시간 구매 가능한 온라인 플랫폼 △21년간 빅데이터가 응축된 프라이싱 및 재고 관리 시스템 △매입 경쟁력 등이 경쟁우위로 꼽힌다.

특히 이커머스 플랫폼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케이카는 2015년 이커머스 판매 플랫폼 '내차사기 홈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3년간 CAGR(연평균성장률)은 45%다. 중고차를 100% 환불받을 수 있는 '3일 환불제', 24시간 365일 구매 가능한 '즉시 결제 시스템', '당일배송' 등이 특징이다. 시장조사업체 프로스트앤설리번에 따르면 지난해 케이카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은 81%다.

실적 흐름도 양호하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 9106억원, 영업이익 385억원으로 창립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9.8%, 131.8% 증가한 것이다. 이 중 내차사기 홈서비스 매출은 3229억원으로 전년 반기 대비 65.1% 늘어났다.

높은 구주 매출 비중은 주의할 요소다. 이번 상장에서 구주 매출의 비중은 92.8%다. 상장 자금 대부분이 기존 주주에게 돌아간다는 의미다.

케이카의 최대주주이자 한앤컴퍼니의 SPC(특수목적법인) 한앤코오토서비스홀딩스의 지분율은 이번 공모를 통해 100%에서 65%로 줄어든다. 사모펀드를 최대주주로 둔 만큼 향후 경영권 변동 가능성도 높다.

머니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밸류에이션(기업가치)에 대한 평가도 엇갈린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조6494억~2조773억원이다. 일각에서는 중고차 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높게 책정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기관투자자는 "중고차 산업 자체가 급격한 성장성이 제한돼 있는 산업이다 보니 실적 지속성에 대한 의문이 있다"며 "최근 상장한 롯데렌탈도 부진해 시총이 1조5000억원대에 머무는 등 자동차 서비스 관련 업체의 밸류에이션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케이카가 2조원의 기업가치를 하는가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플랫폼에 방점을 둔 사업 방향성을 고려하면 평가는 달라진다. 케이카는 밸류에이션 평가지표로는 PER(주가이익비율)이 아닌 PSR(주가매출비율)을 사용했다. 플랫폼 사업이 주력인 점을 강조했다.

비교기업 역시 미국 소재 직영중고차 업체 '카바나', 미 최대 중고차 유통업체 '카르맥스', 중고차 매매 플랫폼 기업 '브룸' 등 해외기업을 제시했다. 주요 매출이 중고차 판매로부터 발생하는 중고차 오프라인 사업자 및 중고차 이커머스 사업자 가운데 국내 상장사가 없다는 이유다.

유경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PER 지표를 적용하면 케이카의 공모가 밴드는 올해 상반기 기준 연환산 순이익의 33~41배로, 중고차 매매업을 부수적으로 영위하는 롯데렌탈(13~14배)과 비교할 때 수익성 측면 밸류에이션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롯데렌탈은 중고차 매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지 않으며, 매매 형태도 온라인 플랫폼 사업구조와 거리가 있음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케이카의 상장 공모주식수는 1683만288주, 공모예정금액은 5773억원~7271억원이다. 이날과 28일 이틀간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한다. 공모 예정가는 3만4300~4만3200원이다. 오는 30일과 다음달 1일 공모청약을 진행한 후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대표 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맡았다.

강민수 기자 fullwater7@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