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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준석 현상 끝, 비리 DNA"…'본선 모드' 이재명 '대야 총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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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원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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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7일 오후 제주시 건입동 제주항 6부두를 방문한 자리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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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 열린캠프가 국민의힘을 겨냥한 총공세에 돌입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설립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로부터 거액의 성과급을 받았다는 점을 질타하는 한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지사가 '호남대전' 승리로 민주당 경선 승리의 8부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대선 본선 무대를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열린캠프는 이번 대선에서 양 진영 간 치열한 세력 대결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집권세력으로서 국민의힘의 부당성을 전면 부각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현상 '한계'?…"국민의힘, 우리 정치 대안될 수 없다"


이근형 열린캠프 기획단장은 27일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의 경쟁자로 볼 수 있는 국민의힘이 현재 모습으로는 우리 정치의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호소)하는 장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단장은 이른바 '이준석 효과'도 한계를 드러낼 것으로 봤다. 이 단장은 "그동안 야당이 이준석 대표를 상징으로 내세우면서 기득권 부패 세력에서 이미지 탈색 노력을 했고 일정 부분 효과도 사실 있었다"면서도 "다시 또 드러나듯 '비리 DNA(유전자 본체)' 속성을 여전히 버리지 못했다는 점을 강력히 환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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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달 1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냉면전문점에서 최재형 대선 경선 예비후보와 오찬회동을 위해 공유자전거 '따릉이'와 함께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곽상도 子 '성과급' 논란…열린캠프 "50억원은 누구 것인가"


캠프 소속 중진 의원들은 일제히 곽 의원 아들의 '성과급 50억원 논란'에 맹공을 펼쳤다. 곽 의원 아들 곽씨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글에 따르면 곽씨는 2020년 6월 화천대유와 퇴직금을 포함해 5억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는데 2021년 3월 퇴사 전 50억원을 받는 것으로 계약이 변경됐다. 이후 2021년 4월 원천징수 후 약 28억원을 받았다.

우원식 열린캠프 선거대책위원장(4선·서울 노원을)은 이날 "이제 국민들이 묻고 있다. 50억원은 누구 것입니까"라며 "2030세대 청년들의 분노를 탈당으로 잠재울 수 없다. 화천대유 설립 당시 박근혜 정부의 무소불위 권력이었던 곽 의원이 무슨 일을 했는지 수사 통해 밝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정식 열린캠프 총괄본부장(5선·경기 시흥을)도 가세했다. 조 본부장은 "거짓은 진실을 이길 수 없다"며 "곽 의원 아들의 50억원 퇴직금으로 화천대유와 국민의힘 간 비리 게이트가 명백히 드러났다"고 규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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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곽상도 의원이 대구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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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추석 전 파악하고도 정치공세…뻔뻔함에 놀란다"


국민의힘이 추석 전 곽씨 성과급 논란을 파악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김병욱 직능총괄본부장(재선·경기 성남분당을)은 "아침 언론 보도에 따르면 50억원 준 것을 국민의힘 지도부가 2주전 인지했고 그럼에도 최근 2주간 정치 공세를 이어왔다"며 "추석을 틈타 전국에 '화천대유는 누구 것입니까' 현수막을 걸었다. 정말로 적반하장, 후안무치가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방귀 뀐 놈 성낸다는 말 있다"며 "본인 스스로가 창피한 것을 알면서도 현수막을 내걸었던 그 뻔뻔함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특검을 도입하자는 야당 요청에는 "공작 정치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박주민 열린캠프 총괄본부장(재선·서울 은평갑)은 "특검이 지금까지 13번 이었는데 대부분 검찰을 신뢰할 수 없을 때 이뤄지거나 대통령과 같이 검찰 영향력을 행사할 때 주로 특검을 했다. 이번 건은 사안이 다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본부장은 특검의 경우 법안 발의, 협상, 통과 및 적합 인물 선정, 특검 사무실 및 인력 구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점에 주목했다. 곽 의원 아들 논란과 같이 비리 의혹이 나오는 상황에서 수사 적기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다.

우 본부장도 "빨리 결론내야 한다"며 "검찰이 수사하면 된다. (과거) 검찰에서 (현재) 윤석열 전 검찰총장 한 명 빠졌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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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이달 16일 서울 중구 TV조선에서 열린 방송토론회에서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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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에도 '맹공'…"뉴스나 신문 안보나"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 목소리도 높았다. 박 본부장은 "윤 전 총장의 말실수가 평소 소신의 발로이며 무지, 무식이 드러냈다고 했다"며 "윤 전 총장은 뉴스나 신문도 안 보고 사는 듯 하다. 전날 TV 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박 본부장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남북정상회담 가능성 발언이 언론에 대서특필 됐는데 윤 전 총장은 전혀 모르고 있었고 언제 했냐고 반문했다"며 "대선 후보가 모든 것을 알 필요는 없지만 남북관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관심은 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열린캠프, 본선 겨냥한 '대야 총공세'…이재명 '상품성' 주목


열린캠프의 '대야 총공세'는 본선 무대를 겨냥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대 승부처로 꼽혔던 호남 경선에서 승리한만큼 당 경선을 안정적으로 마무리하는 한편 본선 무대에서 진보 진영의 정당성과 보수 진영의 부당성을 강조한다는 전략이다. 남은 경선에서 당내 후보 간 네거티브(비방)전을 소멸하는 효과도 있다.

이 지사는 이달 25일 광주·전남 순회 경선에서 3만3726표(득표율 46.95%)로 이 전 대표(3만3848표·득표율 47.12%)와 접전 끝에 패했다. 그러나 전북 지역 순회 경선에서 2만2276표(득표율 54.55%)로 이 전 대표(1만5715표·38.48%)를 크게 앞서며 호남대전을 승리로 마쳤다.

그러면서 열린캠프는 이 지사가 가진 '상품성'에 주목했다. 이른바 '비여의도'적 속성이다. 이 단장은 "국민들이 여의도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부정적, 비판적 판단도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이란 존재가 여의도와 역할을 분담하고 때로는 대립하는 관계라 대통령은 여의도로부터 거리 있는 사람을 뽑는다는 욕구가 내재한다"고 봤다.

이어 "이재명 후보가 비여의도적 속성을 가졌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상품성이다. 정권교체여론이 정권재창출보다 다소 높은 상황에서 우리가 승리하는 토대이기도 하다"며 "정치적으론 재창출이지만 성격적으로는 새로운 모습이라는 이미지를 이미 국민들께 주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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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 전북 합동 연설회가 열린 이달 26일 전북 완주군 우석대학교에서 투표 결과 발표를 마친 이재명 후보가 지지자들에게 깊은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 사진제공=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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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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