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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사설]QD디스플레이 양산에 거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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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디스플레이가 올 11월부터 '퀀텀닷(QD)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에 나선다. 이를 위한 소재·부품 발주를 마쳤으며, 삼성전자와 소니라는 대형 고객사까지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생산 규모는 8.5세대 유리원장 기준 월 3만장이다. 65인치 TV용 패널로 환산하면 연간 100만대 규모다. QD디스플레이는 파란빛을 내는 청색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위에 QD 컬러필터를 얹은 패널이다. 나노미터(㎚) 크기의 QD 입자를 통해 영상을 구현함으로써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색 재현력과 명암비, 에너지 효율이 우수한 것이 특징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성능을 좌우하는 지표 대부분에서 LCD를 압도한다.

QD디스플레이 양산은 삼성의 대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변화가 시작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우선 중국 업체가 주도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새로운 폼팩터로 신성장동력을 찾는 노력의 일환이다. 주로 TV에 탑재되는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은 아직 LCD 주도권이 공고하다. 그러나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는 중국의 물량 공세에 밀려 입지가 좁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이 절치부심한 끝에 회심의 반격 카드를 꺼낸 셈이다. 삼성은 QD 디스플레이로의 사업 전환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13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는 방침이다.

QD디스플레이의 안착과 확산 여부에 따라 우리나라 디스플레이 업체의 운명이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남은 것은 안정적인 생산량 확대와 고객사 확보를 병행,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다. 한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강점인 차세대 기술 개발과 양산 능력을 다시 한번 재확인시켜야 하는 셈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수주 기반 산업임과 동시에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통해 신시장을 창출해야 하는 특성을 동시에 띤다. 우리나라가 LCD 중심 사업 구조에서 QD와 OLED 기반으로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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