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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다음달 2차 접종 909만명, 한 주씩 앞당겨 맞는다…정부 “단계적 일상회복 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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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24일 서울 마포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을 접종하기 위해 주사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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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수급 불안으로 6주까지 늘어났던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이 다음달부터 화이자 3주, 모더나 4주로 다시 단축된다. 정부는 9월에 1차 접종을 받고, 10월 둘째주에서 11월 둘째주로 2차 접종을 예약한 1072만 명이 10월 말까지 2차 접종을 마칠 수 있도록, 접종 일정을 원래 예약했던 날보다 1~2주씩 일괄적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정부가 백신 접종 간격 일괄 단축에 나선 것은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숫자가 폭증하면서 10월 말로 예정한 ‘위드(with)코로나’ 정책이 흔들릴 수 있다는 절박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확산세를 막을 방법은 방역 강화와 빠른 백신 접종 밖에 없다.

12~17세 소아⋅청소년과 임산부에 대한 백신 접종은 다음달 18일부터 시작된다. 정부는 아직까지 백신을 접종하지도 예약하지도 않은 이른바 ‘미접종자’에 대한 접종 기회도 계속 열어두기로 했다.

◇접종간격 6주→5주→4주→3·4주로

코로나19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27일 이런 내용이 담긴 ‘4분기 코로나19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백신 접종 간격 단축과 함께, 12~17세 소아·청소년, 임신부 접종 계획 및 고위험군에 대한 ‘부스터샷(추가 접종)’ 계획, 아직까지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미접종자에 대한 백신 접근 허용 방안도 포함됐다.

정부는 10월부터 1차 mRNA(메신저리보핵산) 백신 접종을 받는 대상자의 2차 접종 간격은 화이자 3주, 모더나 4주로 단축하기로 했다. 9월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는 미접종자들은 오는 10월 1일부터 16일까지 백신 1차 접종을 받게 되며, 소아청소년과 임신부는 오는 18일부터 접종을 받는다.

정부는 ‘백신 접종 완료율을 높이기 위해 10월 둘째주 이후 화이자나 모더나로 2차 접종이 예약된 대상자의 접종 일정을 1~2주씩 단축하기로 했다. 오는 10월 11일~11월 7일이 2차 접종일인 909만 명은 한 주 전인 10월 4일~10월 31일 접종을 받게 된다. 11월 둘째주 이후(11월 8일~11월 14일)로 2차 접종을 예약한 163만명은 2주 앞당긴 10월 25일~10월 31일까지 백신을 맞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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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으로 1차 접종을 한 사람은 6주 간격으로 2차 접종 일을 자동 배정받았다. 다만 잔여백신을 잡으면 화이자는 3주, 모더나는 4주까지 접종간격을 앞당길 수 있었는데, 다음달부터는 일반 예약자의 접종 간격을 일괄 단축한단 것이다. 정부는 2차 접종 예약일이 변경된 사람에게 오는 28일 개별 안내할 계획이다.

다만 개인 사정으로 보건소·콜센터·접종기관을 통해 6주 이전으로 2차 접종 예약일을 변경한 경우, 이번 일괄조정에서는 제외된다.

정부는 이날 자료를 통해 “10월 이후 mRNA 백신의 수급상황이 개선된 데 따라 접종간격을 4·5주로 단축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가 접종 간격 일괄 조정에까지 나선 것은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가 급증한 가운데 ‘10월 말 위드(with)코로나’로 정책 전환을 이뤄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확진자가 증가하는 방역상황에서 접종대상자 확대와 접종완료율을 높이고,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접종을 실시하여 단계적 일상회복을 준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추석 전 전국민 70%(3600만명) 1차 접종을 달성한 정부는 10월 말 ‘위드코로나’를 밝히면서 이를 위한 목표치로 성인 80%, 고령층 90% 접종완료를 잡았다.

◇ 10월 18일부터 소아⋅청소년, 임신부 1차 접종

4분기 접종 계획에 따라 12~17세 소아⋅청소년, 임신부도 백신 접종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고등학교 1⋅2학년인 16~17세는 오는 10월 5일~10월 29일 사전예약을 거쳐 10월 18일에서 11월 13일까지 1차 접종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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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중학교 3학년인 12~15세는 10월 18일~11월 12일 사전 예약, 11월 1일~11월 27일 접종을 받게 된다. 초등학교 6학년 중에서 2010년 출생자는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약 277만 명인 소아청소년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정부는 “인플루엔자 접종시기와 중간⋅기말고사 학사 일정을 고려한 일정”이라며 “자율 접종을 권고하되, 당뇨 비만 등 내분비계 질환, 심혈관질환, 만성호흡기 질환 등 기저질환자에 대해서는 접종을 적극 권고하고자 한다”고 했다.

다만 학부모들은 정부가 소아청소년 접종을 개인의 판단에 맡기면서 더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개인 자율에 맡긴다고 하지만, 백신을 맞지 않으면 학교를 오지 못하게 한다는 식의 ‘반강제’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소아·청소년 접종의 이익과 위험을 두고는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최근 건강한 12∼15세 남자의 백신 관련 심근염 발생률이 코로나19로 인해 입원할 확률보다 높다는 결과를 내놨지만, 반대로 백신으로 인한 심근염으로 사망한 사례가 드물다는 의견도 있다.

임신부 13만 6000명은 오는 10월 8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아 10월 18일부터 백신 1차 접종을 받게 된다. 기저질환이 있거나 임신 12주 미만의 경우 접종 전에 산모와 태아 상태를 진찰받고 접종하게 되며, 대상자는 예약할 때 임신 여부와 출산예정일 등을 직접 입력하게 된다.

◇ 미접종자 AZ⋅얀센⋅잔여백신 접종 계속 허용

아직까지 백신 접종 예약을 하지 않은 미접종자에 대한 백신 접종 기회도 계속 열어두기로 했다. 정부는 18세 이상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오는 30일 오후 6시까지 접종 예약 접수를 받고 있으며, 이후에는 접수를 받지 않겠다고 답변해 왔다.

정부는 추가 접수에 대한 공지는 없이, 미접종자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기존과 동일한 방식으로 1차접종이 가능하며, 잔여백신 1차 접종도 허용하기로 했다. 또 얀센 백신은 50세 이상 접종을 기본으로 하나, 30세 이상 연령층이 희망하는 경우 지자체별로 선정한 접종기관에 유선으로 확인한 후 현장 등록을 통해 즉시 접종 가능하도록 했다.

정부는 “4차 유행이 지속되고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확산된 데 따라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사망 위험이 높은 고령층 미접종자를 포함하여 접종 가능한 연령층의 접종률을 보다 더 높여 면역 형성인구를 확대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했다.

이 밖에 10월 5일부터 면역 저하자, 고령층 포함한 고위험군부터 부스터샷(추가접종) 예약이 시행된다. 접종완료 후 6개월이 경과한 60세 이상 고령층,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접종대상이 60명 미만인 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종사자가 대상이다.

4월 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75세 이상 어르신 및 노인시설(양로시설·노인공동생활가정·주야간보호·단기보호)의 이용·입소자와 종사자가 부스터샷 접종 예약우선 대상이다.

60세 이상 고령층 및 그 외 고위험군은 10월 5일부터 시행되는 사전예약을 통하여 희망하는 접종 일정에 따라 위탁의료기관에서 부스터샷을 접종받을 수 있다. 이들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은 10월 25일부터 이뤄진다. 10월부터 추가접종 대상이 되는 사람은 4월 1일부터 접종을 시작한 75세 이상 어르신, 노인시설(양로시설·노인공동생활가정·주야간보호·단기보호) 이용·입소자와 종사자다. 2단계로는 사회필수인력을 포함한 일반 국민 대상 추가접종 세부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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