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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유망주 기용 시스템, 이제라도 바뀌어야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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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신인 포수 권혁경(19)을 공인 받은 유망주다.

퓨처스리그서 기량을 인정 받아 1군 콜업까지 이뤄낸 포수다. 2군에서의 평가가 대단히 좋다. 수비 능력도 기본기를 잘 갖추고 있고 타자로서는 장거리포 능력을 갖고 있다는 평을 받았다. 거포가 부족한 KIA 입장에서 대단히 소중한 자원이다.

권혁경이 확대 엔트리 이후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었던 이유다.

매일경제

KIA 포수 유망주 권혁경이 오는 29일 더블 헤더서 출장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한 경기로 끝나선 안된다. 보다 과감한 기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사진=KIA 타이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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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권혁경에게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었다. 그가 출장한 경기는 주전 포수 김민식과 한승택이 모두 코로나 이슈로 갑자기 결장하게 된 7월11일 KT전이 유일했다.

윌리엄스 KIA 감독은 어찌된 일인지 권혁경을 콜업 하고도 단 한 차례도 기회를 주지 않고 있었다.

점수 차가 벌어진 경기서 대타로라도 쓰며 타자로서 가능성을 테스트해 볼 만도 하지만 전혀 그런 찬스마저 주지 않았다. 권혁경이 하는 일은 경기 도중 출장을 준비하는 투.야수와 캐치볼을 해주는 것이 고작이었다.

이럴 거면 차라리 2군 경기를 꾸준히 뛰게 하는 것이 권혁경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런 윌리엄스 감독이 권혁경을 드디어 쓰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29일 더블 헤더 중 한 경기를 맡기기로 했다.

그동안 윌리엄스 감독은 신인급 선수들의 기용에 대단히 보수적이었다.

매 경기를 이기기 위함이라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하지만 현재 KIA는 당장의 1승도 중요하지만 내일에 대한 희망을 발견하는 것도 대단하 중요한 일 중 하나다.

이미 포스트시즌이 물 건너간 상황에서 유망주들을 불러 올려 테스트를 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윌리엄스 감독은 새 얼굴들의 출장에 대단히 인색하다. 외야수 유망주인 박정우도 거의 타석에는 들어서지 못한다. 대수비로나 한 번씩 얼굴을 내밀 수 있는 수준이다.

거포 유망주인 황대인이 1루수로 꾸준히 출장하고 있지만 이는 주전 야수인 류지혁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공백이 생기며 어쩔 수 없이 쓰게 된 케이스다. 그에 앞서 황대인에게 기회를 주며 테스트를 할 계획은 갖고 있지 않았다.

오히려 치열한 5강 경쟁을 하고 있는 SSG는 2군에서 평가가 좋았던 이정범을 과감하게 기용하며 당장의 1승과 내일의 1승을 한꺼번에 벌고 있는 플러스 요인을 만들고 있다.

이정범은 수비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갖고 있지만 타격 능력으로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SSG 코칭스태프의 판단이다. 이정범을 선발 출장 시키는데 두려움이 없다.

덕분에 SSG는 또 한 명의 유망주를 찾아낸 시즌이 되고 있다.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찬스가 생긴 셈이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오히려 이런 과정을 더욱 적극적으로 밟아야 할 KIA는 고정 엔트리가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많은 경기를 이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이제는 오히려 꼴찌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물론 1군 벤치에 앉아 있는 것 만으로도 신인 선수가 배울 것은 많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몸으로 직접 부딪히며 배우는 것과는 천지 차이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제 신인급 선수들을 보다 과감하게 기용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지금처럼 활용폭에 제한을 두고 있어서는 경험치를 쌓기 어렵기 때문이다.

29일 권혁경을 테스트하는 것이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경기 이후 보다 많은 기회가 유망주들에게 돌아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KIA 처럼 토종 거포가 없어 고민이 큰 팀일수록 거포 유망주들을 보다 과감하게 기용할 필요가 있다.

2군에서 홈런 1,2위를 달리고 있는 오선우 이진영 김석환 등에게 찬스가 주어져야 하는 이유다.

권혁경은 포수로서도 인정을 받고 있지만 타자로서도 가능성이 큰 선수다. 포수로서 입지가 좁다면 타자로서 활용할 방법을 찾아볼 필요가 있다.

29일 한 경기 기용으로 끝이 나선 안되는 이유다. 이제는 보다 과감하고 폭 넓은 유망주 기용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야수 유망주에게 냉정했던 기용 방식을 바꿀 때가 됐다.

과연 권혁경에게 그동안 벤치에서의 시간은 어떤 의미로 기억될까. 늦게라도 기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니 한 편으론 다행스럽지만 한 편으론 그 한 경기가 마지막일 수 있다는 생각에 안타깝기도 하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유망주의 완성은 1군에서 이뤄진다. 1군에서 보다 과감하게 활용하며 자리를 만들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윌리엄스 감독의 유망주 활용법에는 분명 변화가 필요하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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