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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의정부서 수갑 찬 20대 탈주 때 35분이나 늑장 신고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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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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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오후 경기 의정부교도소 정문에서 입감 대기 중 20대 남성이 탈주한 사건과 관련, 검찰 측의 늑장 신고로 수색이 지연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이로 인해 탈주범은 수색망을 비교적 쉽게 벗어난 뒤 28시간여 만에 자수하기 전까지 행방이 묘연했습니다.

경기북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5일 오후 3시 33분쯤 의정부교도소에서 입감 대기 중이던 20대 남성 A 씨가 교도소 정문이 열리는 틈을 타 수갑을 찬 채로 달아났습니다.

검찰 관계자들이 바로 쫓아나가 A 씨를 잡으려 했으나, A 씨는 이미 시야에서 사라진 뒤였습니다.

그런데 경찰에 A 씨의 도주 사실이 신고된 시각은 35분이나 지난 오후 4시 8분이었습니다.

검찰 측은 신고를 하면서 A씨가 도주한 지 시간이 좀 지났다는 사실을 알렸고, 경찰은 교도소 내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정확한 도주 시각을 파악했습니다.

도주 사건의 경우 초기 수색작업이 관건인데, 늑장 대응으로 이른바 '골든타임'을 놓친 것입니다.

경찰이 수색견과 인력 약 150명, 드론 등을 동원해 다음 날까지 수색 작업을 벌였으나 A 씨는 행방이 묘연했고, A 씨는 수색망을 한참 벗어난 경기 하남경찰서에서 도주 28시간여만에 자수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수갑이 채워져 있는 한 손은 억지로 빼냈고, 다른 손은 인근 공사장에 가서 절단기를 이용해 수갑을 자른 뒤 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과정에서 손에 약간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또 도주 당시 사복을 입고 있던 A 씨는 택시를 타고 동두천지역으로 이동, 그곳에서 자신 소유의 전동자전거를 타고 도망을 다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후 전동자전거를 타고 가 모처에서 아버지를 만났으며, 아버지의 설득으로 어제(26일) 오후 8시 20분쯤 하남경찰서에 직접 자수했습니다.

앞서 A 씨는 절도 등 혐의로 의정부지법에서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으나 출석하지 않아 구속영장이 발부된 상태였으며, 같은 날 재판과는 또 다른 별개 사건으로 서울에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서울 남부지검으로 인계된 A 씨는 다시 의정부지검에 인계돼 의정부교도소에 입감될 예정이었습니다.

교도소 문 안쪽에서 A 씨를 인계받은 의정부지검 관계자들이 코로나19 검사 등 입감 절차를 위해 잠시 대기 하던 중 한 차량이 밖으로 나가면서 정문이 열리자 A 씨는 검찰 관계자를 밀치고 달아났습니다.

절도 등의 전과로 구속 전력이 여러 차례 있는 A 씨는 또 구속되는 게 두려워서 탈주를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범행 동기와 도주 경로를 계속 조사하는 한편, 오늘 중으로 도주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입니다.
유영규 기자(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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