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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주말 효과에도 2000명대, "추석 여파 아직 반영 안돼, 1~2주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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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치명률은 0.35%, 중환자 급격 증가 가능성 낮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 환자가 쏟아져 나왔다. 지난주 추석 여파는 이번 주 중반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여 향후 1, 2주가 고비라고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환자는 2383명 발생했다. 일요일 집계 기준으로 최다치로, 기존 기록(20일 0시 1605명)보다도 788명 많다. 전날(2771명)과 비교해선 388명 감소한 규모지만 주말 효과가 무색하게 추석 연휴 직후 주말까지 나흘째 환자가 2000~3000명에서 좀처럼 떨어질 줄 모르고 있다.

접종 완료율이 아직은 40%대로 낮은 상황에서 기존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 2.5배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99%로 유행을 주도하는 탓에 방역에 조금이라도 빈틈이 보이면 확진자가 급증하는 양상이다. 당국은 델타 변이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추석 직전 사적 모임을 완화하는 식의 일부 방역 고삐를 푼 것도 영향을 줬을 거로 본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100% 유행을 주도하고 있다. 조금만 균형이 무너져도 즉시 확진자가 증가한다”며 “아직 백신 접종률이 전파력을 감소시키기는 모자라고, 특히 2차 접종률은 50%에 도달하지 못했으므로 감염력 감소 효과가 온전히 나타나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효과도 지속해서 감소하고 있다”며 “연구팀 시뮬레이션 결과 7월 4단계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이후와 비교하면 감염력 감소 효과가 절반 이상 감소해있다”고 말했다.

중앙일보

26일 오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위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프리랜서 김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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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이동 여파는 검사량이 평상 수준으로 회복되는 이번 주 중반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3000명대 발생이 다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5일 브리핑에서 “연휴 기간에 이동량이 증가했고 사람 간 접촉 확대로 잠재적인 무증상, 경증 감염원이 더욱 늘어났을 가능성이 크다”며 “그 여파로 향후 1~2주간은 확진자가 많이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추세라면 3000명대 이상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라고 우려했다.

중앙일보

지난 1월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경기도 평택시 박애병원에서 의료진들이 중증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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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재생산지수가 1.3으로 1을 넘어 높아지고 있는 데다, 감염경로를 모르는 비율도 40% 육박하는 등 여러 지표가 악화해 있다. 여기에 10월 초·중순 황금연휴까지 겹친 상황이라 방역을 위협하고 있다. 정은경 청장은 “어느 정도 방역수칙을 잘 지키면서 접촉을 줄이느냐에 따라 환자 발생 규모가 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마스크와 또 거리두기와 또 검사라는 방역수칙을 거듭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당국은 그나마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아직은 크게 늘지 않는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본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브리핑에서 “위중증 환자는 아직 319명으로 300명대 초반이고 사망자는 6명”이라며 “중환자 병상은 전체 976병상 중 50.5% 여력을 갖고 있으며 감염병 전담병원과 생활치료센터도 각 35%, 39% 여유 있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의료체계 압박이 현재로썬 크지 않지만 시차를 두고 환자 특히 위중증 환자가 증가하는 경향이 나타나기 때문에 향후 추이를 좀 더 봐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접종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만큼 위증증률과 치명률이 3차 유행 때처럼 크게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당국은 조심스럽게 전망한다. 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사망자는 184명으로, 치명률은 0.35% 수준이다. 작년 12월에 치명률이 2.7%까지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7, 8분의 1로 크게 줄었다. 손영래 반장은 “지난해 12월 3차 유행 때는 1, 2주 뒤 굉장히 빠르게 중환자실, 감염병 전담병원의 입원 병상 수요가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예방접종으로 인한 위중증률, 치명률이 떨어지고 있어 그때처럼 급격한 기울기로 병상 수요가 증가할지, 그보다 완만할지 지켜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하면서도 “의료체계 압박이 그때처럼 올 건지에 대해선 그렇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고 했다.

10월 4일 종료되는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 조정에 대해선 내달 1일 발표할 예정이다. 손영래 반장은 “금요일(1일) 발표하기 위해 여러 논의에 착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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