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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추석연휴 불씨, 거센 불길 되나…"주중 5000명 이상도 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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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치 가늠 어려워…이번 주중 연휴 여파 본격 발현될 듯

전문가들 "최대 수만명 발생 감당할 상황도 준비 시급"

뉴스1

27일 오전 서울역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83명 발생하며 83일 연속 네자릿수를 기록했다. 2021.9.2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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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추석연휴 이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이 예상보다 더 빠르고, 폭넓게 확산되고 있어 정부의 방역 대응에 차질이 우려된다.

연휴가 끝나기가 무섭게 지난 주말 하루 신규 확진자가 이미 3000명대까지 치솟았던 만큼 추석 이동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이번 주 중반부터는 이번 대유행의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하루 4000~5000명의 확진자 발생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정부가 검토 중인 '단계적 일상회복'은 물론 당장 10월 4일부터 시행할 거리두기 재조정도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나흘새 1만명 훌쩍…수도권·미접종군 감염 다수, 불 번지듯 확산

2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383명으로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수도권 지역에서 1673명 발생, 전국 대비 71% 비중을 차지했다. 추석연휴 끝나기가 무섭게 지난 나흘동안 누적 확진자는 1만856명으로 1만명을 가볍게 넘어섰다.

추석 연휴 대규모 이동이 뿌려놓은 불씨는 이번 주 거센 불길로 치솟을 전망이다.

전파력 강한 '델타형' 변이가 4차 유행을 주도하면서 수도권의 확산세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여기에 더해 연휴 기간 이동량이 는 데다 접촉을 통한 감염이 전국 곳곳에서 쏟아지는 양상이다.

정부는 이번 확산세의 3대 요인으로 Δ델타 변이 확산 Δ추석 연휴 대이동 Δ많은 접촉량을 꼽았다. 이에 가족단위 모임인원 확대 역시 방역 긴장감을 푼 것 아니냐는 시각도 나온다. 접종완료율이 낮은 상황에 감염 확산이 빠르게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2주간 신규 확진자 85.5%는 미접종자거나 아직 예방접종을 횟수대로 맞지 못한 대상자로 집계됐다. 특히 18~49세 청장년층의 접종완료율은 낮은데 비해 사회활동으로 이동량은 많기 때문에 이들을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예상된다.

지난 24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이 밝힌 이날 0시 기준 연령별 1차 접종률 및 접종 완료율 현황을 보면 30대가 74.1%와 34.5%, 40대가 78.1%와 30%, 20대가 76.2%와 30.3%를 각각 기록했다. 50대 이상 고연령층의 1차 접종률이 80~90% 이상, 60대 이상의 접종 완료율이 80~88% 안팎으로 집계된 데 비하면 상당히 낮다.

정은경 방대본부장(질병관리청장)은 25일 긴급브리핑을 열어 "향후 1~2주간 확진자가 크게 증가할 수 있고, 10월 초 연휴기간 이동량이 다시 늘어날 것"이라며 "3000명대 이상 확진자가 (계속)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9월 초 방역을 완화한 데다 델타 변이의 전파력을 간과한 측면이 있다. 정부는 당시 2300명 정점을 찍고 감소할 것으로 밝혔다"며 "이제 해외 사례를 보듯 (우리나라도) 4000~5000명까지 늘 수 있다고 예상해야 한다. 싱가포르도 접종률이 80%를 넘겼는데도 우리 인구로 따지면 (하루 확진자가) 1만5000명"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 "사회·의료체계 부담주지 않을 만큼 통제해야"

현재 정부는 국민들에 현 수준의 방역 수칙 준수와 접종 참여를 당부하는 것 외에 뾰족한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 체계를 유지하며 접종률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위드 코로나'로의 검토는 거리두기를 기반으로 고민하되, 우선 사회·의료체계에 부담을 주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백순영 가톨릭의대 명예교수는 "9월 말~10월 초 사이가 확산세를 좌우할 고비가 될 것이다. 그동안 확진자 수가 폭증할 때, 국민들은 경각심을 가져왔다. 당국은 국민들 접종 완료에 속도를 낼 때"라며 "아직 최악의 상황이 오진 않았기 때문에 확진자 폭증 기간을 하루빨리 줄이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역시 "앞으로는 확진자 수가 줄지 않고 꽤 오랜 기간 부침을 겪을 것이다. 접종률을 최대한 빨리 올려야 한다. 다만, 접종률만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니라 접종을 완료할수록, 중증이환율과 치명률을 사회가 안심해도 될 정도로 낮아지는지 보면서 점차 위드 코로나를 검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방역당국은 위증증 환자 비율, 접종률을 고려할 땐 의료대응에 문제가 없지만, 향후 확산세가 급증할 경우 의료대응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은경 본부장은 25일 "현재 의료대응 체계를 중환자 진료 역량은 늘리고, 생활치료센터·감염병전담병원 운영은 효율화하고 재택치료 부분을 확대하며 (단계적 일상회복으로의) 전환 준비를 하는 상황"이라며 "현재는 2500~3000명대 확진자를 적어도 1~2주 정도는 대응할 수 있는 규모로 병상을 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우리가 준비된 만큼 방역을 푸는 게 그나마 안전하다. 미접종 고위험군에 최대한 접종 기회를 제공하고, 몇 년을 버틸 중환자 치료 병상과 의료인력을 구축해야 한다. 그나마 피해를 줄일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단계적 일상회복을 검토하되, 남은 기간 내에 많은 준비를 마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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