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아들 문제 참담"…"의원직 박탈하라" 청원 12만명 동의

[머니투데이 박효주 기자]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아들 노엘(본명 장용준).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아들 용준(21·활동명 노엘)의 음주운전 등 혐의와 관련해 "어떤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지난 26일 뉴스1과 통화에서 "아버지로서 참담한 심정이지만 사법당국이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하게 처리해주길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의원은 "아들이 성인으로서 자신이 저지른 잘못에 대해 어떤 처벌도 달게 받아야 할 것"이라며 "국회의원으로서 이번 아들과 관련된 사건에 어떠한 영향력도 행사하지 않을 것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장 의원이 입장을 표명한 것은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장용준 아버지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합니다'라는 글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청원글은 27일 오전 기준 12만 명이 넘는 동의를 받은 상태다. 청와대 국민청원은 게재 후 30일 동안 20만 명 이상이 동의하면 담당 부처가 공식 답변을 낸다.

청원인은 "노엘의 계속되는 범죄 행위에 장 의원이 아버지로서 그 책임이 없다고 보이지 않는다"며 "이같은 행위를 저지를 수 있던 것은 그의 국회의원 아버지가 존재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권력을 이대로 놔두는 것은 범죄자에게 범죄의 원인을 제공해주는 것과 같다"며 "일반인에게는 엄하고 무서운 국가 권력이 이들 가족에게는 왜 이리도 우스운 것인지 자괴감이 든다"고 호소했다.

앞서 노엘은 지난 18일 오후 10시 30분쯤 서울 서초구 반포동에서 벤츠 차량을 몰다 접촉 사고를 냈다. 이후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음주 측정과 신원 확인을 요구하자 이를 거부하며 30분간 불응했다.

현행범으로 체포되는 과정에서는 경찰관을 머리로 들이받기도 했다. 조사 결과 그는 무면허였다. 특히 이 사고는 집행유예 기간 중 벌어졌다. 노엘은 지난 2019년 9월 음주 교통사고를 내고 운전자를 바꿔치기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현재 서울 서초경찰서는 도로교통법상 무면허운전, 음주측정불응 및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노엘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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