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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KB카드 빅데이터] 대장 아파트 생긴 곳, 학원비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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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축단지 옆 학원가 형성

초중등 집근처 교육 선호

서울시 건당 평균 19만원

집값 상승과 학원비 비례



헤럴드경제

마포구 대흥동에 들어선 영어학원. 신축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곳에 대치동 출신 강사들 혹은 대치동 학원 분원이 들어서고 있다.[헤럴드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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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성연진·박자연 기자] #금천구는 지난 2019년 롯데캐슬 골드파크 단지들이 입주를 마무리하면서 해당 구 내에서 84㎡(이하 전용면적)가 10억원을 넘는 첫 단지가 됐다. 입주 당시 같은 면적은 7억원대에 거래됐는데 9월말 현재 나온 매물 호가는 14억원이다. 랜드마크 단지가 생기면서 이 일대 학원비도 크게 올랐다. 금천구의 영어학원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매출이 69.3% 늘었다.

# 마포구는 올 1분기 마포프레스티지 자이가 입주하며 마포래미안푸르지오를 제치고 대장주가 됐다. 지난해 말 84㎡가 20억원에 실거래되면서, 강남 외 지역에서 84㎡ 기준 20억원을 넘긴 두번째 아파트가 됐다. 이 아파트는 마래푸보다 학군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단지 내 도보 이동 가능한 대흥역 일대 대치동 유명 입시 학원들이 하나 둘 분점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마포구의 영어학원도 올 상반기 전년 대비 46.6%매출이 증가했다.

강남 8학군이 아니라도 강북 신축 대단지 아파트를 중심으로 학원가가 형성되면서, 덩달아 학원비 지출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 KB카드의 개방형 데이터 비지니스 플랫폼 ‘데이터루트’ 분석자료에 따르면, 국어·영어·수학 등 과목별 단과학원 매출 상승률 상위 5구 가운데 송파구를 제외하면 모두 수년 새 대규모 재개발로 신축 아파트 단지가 등장한 강북지역이다. 자녀 교육에 관심이 많은 고소득 3040 세대가 거주하면서, 주변 학원가가 조성되고 교육비 지출이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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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등은 강남 가더라도 유·초등은 집근처=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서 7살 아이를 키우는 김 모씨는 “같은 단지 내 학부모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초등학교 3학년까진 동네에서 학원을 다니고, 이후엔 강남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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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는 올 상반기 국어와 영어학원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50% 가까이 늘었다. 실제 이 지역 거주환경을 바꾼 래미안옥수리버젠 등이 입주 10년차 가까이 되면서, 입주 당시 신혼부부의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고 학원 시장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수학학원 매출이 21% 증가한 서대문구도 명지대학교 부근 DMC자이 단지가 조성되면서 일대 거주환경이 싹 바뀌었다. 대장주로 꼽히는 DMC파크뷰 자이의 경우 2015년 입주로, 3040 세대 거주민의 아이들이 사교육을 받기 시작하면서 교육비 지출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신길뉴타운이 조성된 영등포구에서 전년대비 국어학원 매출이 82.7%가 늘고, 흑석뉴타운으로 강북 84㎡ 첫 20억원을 돌파한 아크로리버하임이 있는 동작구에서 수학학원 매출이 26.7% 증가했다. 또 영어학원은 용산·금천·양천구에서 전년 대비 50%넘는 매출 상승을 기록했다.

주요 과목별 학원비 매출이 급증한 곳 중 일부는 학원가 조성 자체가 미미했던 때문도 있다. 업무지구가 밀접한 서울 중구는 국어학원 매출이 전년 대비 119%가 올랐는데, 학원의 건당 매출금액은 11만원으로 서울시내에서 가장 저렴하다. 수학학원 매출 증가율이 27.7%로 1위인 구로구도 학원비 단가가 평균 12만원대로 중구에 이어 서울시내 두번째로 낮다.

그러나 이 같은 일부 증가율 착시를 걷어내면, ‘거주요건 개선에 따른 교육환경 변화 및 지출 증가’를 가늠할 수 있다.

▶그래도 강남, 서초학원 단가 40만원 1위=‘학원비’ 자체가 높은 곳은 서초구로 집계됐다. 서초구는 종합학원을 포함한 올 상반기 평균 학원비가 40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용산구(39만원) 관악구(33만5000원) 양천구(31만7000원) 마포구(31만5000원) 순이었다.

서울시 전체로 확대할 경우 올 상반기 학원의 건당 매출은 19만428만원으로 집계됐다. 건당 매출액이 최대 상승한 곳은 용산구로 전년(9만3000원)에서 39만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용산구는 한남동, 이촌동 등 부촌을 중심으로 영어 유치원 등 영어교육 수요가 늘면서, 영어학원 매출이 1년 새 77% 늘어났다.

전국으로 확대하면 제주도의 학원 매출 상승률이 눈에 띈다. 제주는 1년새 학원 매출이 51.6%가 늘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해외 연수 등의 발목이 잡히면서 국제학교 수요 등이 몰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산도 학원비 매출이 같은 기간 42%가 늘었다. KB국민은행 리브온에 따르면, 올 6월말 기준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17.5%가 늘었다. 1년 새 아파트 매매가가 43.8%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오른 세종도 학원 매출이 11% 증가하며, 사교육 인프라가 확대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yjsung@heraldcorp.com
nature68@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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