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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빅테크 때리기 이어지자… 콧대 높은 애플까지 ‘상생’ 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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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내년 경북 포항시에 개소하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이미지. /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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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27일 경상북도 포항시, 포항공과대학교(POSTECH·포스텍)와 손잡고 한국의 첫 번째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와 애플 최초의 제조업 연구·개발(R&D) 지원센터를 내년 개소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R&D 지원센터가 만들어지는 것은 전 세계에서 한국이 첫 번째다.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애플의 주요 투자 중 하나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투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윤구 애플코리아 제너럴 매니저(사장)는 “미래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게 될 의미 있는 투자를 하게 됐다”라며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와 제조업 R&D 지원센터는 한국 개발자와 기업가, 학생들에게 핵심적인 기술·지식을 공유함으로써 국가적인 경제적 기회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월 1일 국회 국정감사가 임박하면서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잇따라 상생을 강조하며 바짝 엎드리는 모양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감 증인 참석이 예정돼 있는 애플도 마찬가지다. 애플은 국내 통신 3사에 연간 200억~300억원 규모의 광고비, 무상 수리 비용을 떠넘겼다는 혐의를 받았으며, 사후서비스(A/S)를 거부하거나 제대로 응대하지 않는다는 ‘갑질’ 논란에 지속적으로 휘말리고 있다.

애플은 이날 대대적 투자 계획을 공개하면서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는 iOS(애플의 운영체제) 앱 생태계에서 기업가, 개발자, 디자이너를 꿈꾸는 이들이 일자리를 구하고, 다시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9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는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 프로그램은 무료로 제공된다. 19세 이상의 한국 거주자라면, 학력, 코딩 경력 여부와 관계 없이 누구나 지원할 수 있다.

애플의 제조업 R&D 지원센터는 전국의 제조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최신 스마트 기술, 친환경 기술에 대한 최첨단 트레이닝을 지원할 예정이다. 애플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 도입하는 제조업 R&D 지원센터는 국내 제조 중심 중소기업에 애플의 전문가, 장비를 직접 연결시켜 중소기업이 자사의 기술과 공정, 제품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이와 함께 애플은 전국의 학교, 지방 교육청과 협력해 수천대의 아이패드를 전국의 학교와 저소득층 가정에 공급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코딩 등에 관한 애플의 커리큘럼을 교사들에게 한국어로 무료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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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이 8주 간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Google for Startups Accelerator: Korea)’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처음으로 진행한다. /구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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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구글코리아도 성장 가능성이 큰 국내 초기 단계(시드·시리즈A)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8주간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Google for Startups Accelerator: Korea)’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016년 이스라엘을 시작으로 전 세계 여러 국가에서 진행되고 있는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을 한국에서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새미 키질바시 구글 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글로벌 헤드는 “높은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한국의 여러 스타트업이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 혁신을 주도하고 전 세계 스타트업 커뮤니티와 활발히 교류할 수 있도록 지원하게 돼 기쁘다”라며 “구글은 구글클라우드, 구글플레이, 안드로이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경험을 쌓은 구글의 글로벌 전문가를 각 스타트업에 매칭해 맞춤형 멘토링, 기술 지원을 제공하는 등 성장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다”라고 했다.

구글은 앞서 15일에도 ‘한국을 위한 구글’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열고 매년 국내 기업에 제공하는 사업적 편익 규모가 10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중소기업·스타트업 지원, 기술 인재 양성 등에 집중 투자해 온 구글의 행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구글은 올 상반기 최대 30%에 달하는 수수료를 물리는 인앱(자체)결제 시스템 도입을 의무화하려다 ‘갑질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현재 구글, 애플 등 앱 마켓 사업자가 인앱결제 도입을 강제할 수 없도록 하는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이 전 세계에서 최초로 한국에서 시행된 상태다.

오는 29일에는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독주하고 있는 넷플릭스도 ‘파트너데이’를 개최한다. 넷플릭스 측은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중심에 선 한국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낸 국내 창작 생태계와 넷플릭스의 동반성장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라고 설명했다. 넷플릭스의 사회경제적 파급효과, 넷플릭스와의 협업을 통한 파트너사의 다양한 성공사례를 소개하는 데 중점이 맞춰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빅테크에 대한 규제 움직임이 전 세계적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다 올해 국감에서도 이들 기업에 집중 난타가 이어질 예정인 만큼 부랴부랴 엎드리는 모양새를 취하는 것 아니겠느냐”라고 했다.

장우정 기자(w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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