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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시니어투어 첫 우승’ 최경주 “간절히 원했던 우승, 가슴벅차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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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美매체 “최경주, 한국인 최초 우승 역사를 썼다”

3년 전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 후 건재 과시

헤럴드경제

최경주가 한국인 첫 PGA 챔피언스투어 정상에 오른 뒤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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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조범자 기자] “2002년 미국에서 PGA투어 첫 우승을 했을 때와 똑같은 기분이고, 똑같이 기쁘다. 간절히 원했던 우승이다. 가슴이 벅차오른다.”

‘탱크’ 최경주(51)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대회서 우승하며 정규투어에 이어 시니어 투어 무대까지 평정했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의 페블비치 골프 링크스(파72)에서 열린 PGA 챔피언스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 최종일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이며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 공동 2위 그룹을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최경주는 50세 이상 선수들이 출전하는 PGA 챔피언스투어 무대에서 한국인 첫 우승의 주인공이 됐다. 우승 상금은 33만 달러(약 3억8000만원). 최경주가 PGA 무대서 우승한 건 지난 2011년 ‘제5의 메이저’로 불리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10년4개월 만이다.

최경주는 2002년 컴팩 클래식서 한국인 최초로 PGA 정규투어 챔피언에 오른 데 이어 19년 만에 시니어 무대서도 첫 우승 기록을 남기며 명실상부 한국 골프의 선구자로서 존재감을 재입증했다. 특히 2018년 8월 갑상선 종양 제거 수술과 허리 부상의 악조건 속에서 거둔 우승이라 기쁨이 더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최경주의 우승 소식을 전하며 “최경주가 한국인 최초로 챔피언스투어 정상에 오르는 역사를 썼다”고 했다.

최경주는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몸이 예전과 달라 더 열심히 운동하고, 치료도 받으면서 때를 기다렸던 것 같다. 우승의 결실을 맺을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감격해 했다.

2012년 10월 자신이 호스트로 나섰던 코리안투어 CJ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9년 만에 공식 대회에서 우승한 최경주는 오는 30일 개막하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선수로 나서 코리안투어 17승에 도전한다. 다음은 PGA 투어와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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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주가 최종라운드 7번홀서 버디를 잡은 후 주먹을 쥐어 보이고 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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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최초 PGA 챔피언스 투어 우승자가 됐다. 소감은.

▶마지막으로 우승한 게 2011년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었다. 정말 우승을 다시 하고 싶었다. 이런 우승을 여기 페블비치에서 할 수 있어서 정말 특별하고 기쁘다. 매 경기를 뛸 때마다 우승을 간절히 원했고, 그걸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지금 정말 기쁘고, 가슴이 벅차오른다.

-PGA 투어의 8승과 비교하면 어떤가.

▶시니어 투어에서의 우승도 매우 어렵다. 특히 첫 우승은 더 어렵고, 그래서 더욱더 기쁘다. 2002년에 미국에서 PGA 투어 첫 우승을 했는데, 그때와 똑같은 기분이고, 똑같이 기쁘다. 언제나 처음 우승이 어렵고, 두 번째, 세 번째는 첫 우승보다는 쉬운 것 같다.

-9년 만에 우승인데, 어떤 기분인가.

▶신체적인 활동이 예전하고는 다르기 때문에, 더 열심히 운동하고, 치료도 받으면서 몸을 만들고 준비하면서 때를 기다렸던 것 같다. 2년 전에는 몸 상태가 가장 안 좋았고, 작년부터 조금씩 회복하기 시작했다. 작년에 챔피언스 투어에 데뷔했는데, 이번에 드디어 우승의 결실을 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그간의 우승 중에 어떤 것이 가장 특별한가.

▶모든 우승이 전부 다 특별하다. 지금 여기 챔피언스만 보더라도 모두 레전드 플레이어들이다. 아직도 실력과 체력들이 쟁쟁하다. 거리도 여전하고, 기술은 더 좋아진 것 같다. 그리고 다들 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런 선배들을 존경하고 그들의 뒤를 따를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그들의 노력에 항상 감탄하고 있다.

-이번 우승에 도움이 되었던 것들이 있다면.

▶지난주 좋은 성적(준우승)을 거뒀기 때문에, 이번주엔 특별한 생각 없이 경기에 임했다. 사실 이번주 한국에서 열리는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일정을 생각하면 이번 대회를 건너 뛰고 한국에 갔어야 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어린 선수들과 함께하고 좋은 의미가 있는 대회이고, 또 내가 좋아하는 코스에서 좋은 날씨에서 열리기 때문에 꼭 참가하고 싶었다. 그런데 이렇게 우승까지 해서 한국에 돌아가면 많은 사람들이 더 환영해 줄 것 같다.

anju101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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