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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예천양조 측 "영탁 모친, 50억씩 3년 지급 요구"…자필 메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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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현정 기자]
머니투데이

/사진=예천양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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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로트 가수 영탁과 막걸리 제조업체 예천양조가 상표권 관련 분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예천양조 측이 영탁의 모친이 쓴 자필 메모와 계약서를 공개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MBC '실화탐사대'에서 백구영 예천양조 회장은 올해 3월 광고모델 재계약 협상과정에서 '150억원' 논란을 불러온 영탁 모친의 자필 메모와 계약서 원본을 공개했다.

여기엔 '영탁 상표 외 예천양조에서 제조·판매하는 전 제품의 출고가의 15%', '예천양조 지분 10%', '계약기간 3년' 등의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상표권 사용 계약서에는 갑 OOO라는 영탁 모친의 이름이 적혀있었다.

예천양조 측은 영탁 모친이 요구사항에 대해 "2020년 회사 성장 기여도 등 기본으로 (요구한 게) 20억원, 예천양조 전제품 출고가 15%는 약 18억원, 지분의 10%는 12억원쯤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약 50억원을 3년 동안 지급하겠다고 서명해달라"고 영탁 모친이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예천양조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우영제 회계사는 "예천양조의 실제 순익은 10억원 정도"라며 "(영탁 모친이) 20억원만 요구해도 충분히 회사 운영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영탁은 지난해 1월 TV조선 '내일은 미스터트롯'에서 '막걸리 한 잔'을 불러 큰 인기를 끌었다. 그무렵 백구영 예천양조 회장은 자신의 이름과 탁주에서 한 글자씩 딴 '영탁' 등 새로운 막걸리 상표를 고민하던 중 영탁의 노래를 듣고 '영탁' 상표를 출원했다.

이후 영탁은 업계 최고 수준인 1억6000만원에 예천양조와 '영탁 막걸리'의 1년 광고모델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예천양조 측은 "제품출시 보름 후부터 영탁의 부모님이 공장을 방문하기 시작했고, 영탁 측이 보증금 없이 영덕과 울진 대리점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영탁의 소속사는 "대리점 사업은 예천양조 측이 먼저 제안하였다. 그 목적은 모델이 직접 대리점을 운영하는 것이 브랜드 홍보에 큰 효과가 있기 때문"이라고 반박한 바 있다.

예천양조 측은 또 "영탁이라는 상표를 등록하려면 영탁 본인의 승낙서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모친이 알게 된 후부터 상황이 급변했다"며 "그런데 이들은 승낙서를 받아준다는 약속과 달리 영탁의 소속사에서 직접 막걸리류에 대한 영탁 상표를 출원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영탁 소속사 측은 "예천양조의 모든 주장이 영탁 상표권 갈취를 위한 공갈과 비방"이라고 반박하는 입장이다. 또 예천양조 측이 영탁의 이미지 훼손 등을 거론하며 모친을 협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실화탐사대 제작진은 영탁 모친의 입장을 듣기 위해 자택으로 찾아갔지만 인터뷰에 응하지 않았다.

현재 영탁 상표권은 양측 모두 출원만 했을 뿐 정해지지 않았다.

영탁 측에서는 영탁이 유명해졌기 때문에 상표권은 본인들 것이라고 주장하고, 예천양조 측에서는 아직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주인이 없다며 맞서고 있다.

임현정 기자 lhjbora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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