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인터뷰]"곽상도子 50억 취재, 베일 속 고발장에서 시작됐다"

댓글 5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화천대유 대표, 곽상도 아들에 50억 지급 시인

국민의힘도 추석 전 파악…보도 이후 뒷북조치

복수의 야권 정치인 이름도 나와, 추가 취재 중

민간개발 특혜, 민관 전환에도 이어진 이유 밝혀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서민선 (CBS 기자)

앞서 설명드린 대로 이 대장동 땅 특혜의혹. 새로운 사실들이 계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화천대유의 직원으로 근무했던 곽상도 의원 아들이 5년 10개월 정도 일을 하고 무려 50억 원의 퇴직금을 받아갔다. 이 사실이 주말 정치권을 또 우리를 흔들었습니다. 단독보도를 했던 기자와 함께 자세한 취재기를 들어보도록 하죠. CBS 사회부 서민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서 기자.

◆ 서민선> 안녕하세요.

◇ 김현정> 기사 내용은 앞서 소개를 했고 서 기자한테 제일 먼저 궁금한 건 어떻게 이 사실을 처음 알게 되고 취재 시작을 하게 됐나, 그게 궁금해요.

노컷뉴스

윤창원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윤창원 기자◆ 서민선> 일단 50억 원 의혹의 시작이 한 고발장에서 출발을 했거든요.

◇ 김현정> 고발장이요.

◆ 서민선> 네, 대장동 개발사업과 관련해서 고발장이 하나 있는데 여기에 곽상도 의원의 아들, 곽 모씨가 퇴사하면서 50억 원을 받았다는 내용이 거기에 적혀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고발장이 정치권에서도 극소수 사람들만 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중에 김기현 원내대표도 포함돼 있고 곽상도 의원도 알고 있는 걸로 취재가 됐습니다. 그래서 거기서부터 취재를 시작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그게 무슨 고발장입니까? 고발장이 이 사건과 관련해서 굉장히 여러 개로 알고 있는데요.

◆ 서민선> 그런데 이게 아직 외부에 공개되지 않은 고발장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저희가 취재가 진행 중이어서 현재 지금 밝히기는 조금 여기에서는 어렵습니다.

◇ 김현정> 지금 밝히기는 어렵지만 어떤 고발장의 그런 내용이 들어 있다는 것을 가지고 그걸 실마리로 취재를 해 나가신 거군요. 그러면 기사를 쓰기 위해서는 소문만으로는 안 되고 팩트 확인을 해야 하는데 그 확인은 어떻게 하셨어요?

◆ 서민선> 그래서 일단 퇴사하면서 50억 원이라면, 이건 그냥 단순한 성과금이나 퇴직금이라고 보기는 어려워서요. 이게 사실이라면 뇌물이나 배당금일 가능성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이걸 가장 잘 알고 있을 만한 사람이 누구인가를 찾다가 저희가 접촉이 가능한 사람이 그리고 가장 잘 알고 있을 만한 사람이 화천대유의 이성문 대표거든요. 그래서 이성문 대표를 만나기 위해서 집이랑 회사를 몇 차례 찾아갔고 거기서 전화통화를 하면서 결국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김현정> 몇 차례 찾아갔는데 허탕도 치고 그랬다고 들었습니다.

◆ 서민선> 네, 판교 회사에 갔는데 하루 종일 기다렸는데요.

◇ 김현정> 만나질 못하고.

◆ 서민선> 그렇습니다.

◇ 김현정> 그러다가 끝내 전화통화가 됐는데 이성문 대표가 뭐라고 한 겁니까?

◆ 서민선> 그 내용은 일단 제가 통화 내용이 있거든요. 그거 먼저 들어보시고 그다음 이야기 나누도록 하겠습니다.

◇ 김현정> 이성문 대표의 목소리 직접 들으시죠.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하여튼 합법적인 법적인 내부절차 걸쳐서 합법적인 퇴직금 지급했습니다."]

[서민선 CBS 기자: "그 퇴직금 규모가."]

[이성문 화천대유 대표: "그러니까 퇴사하니까 퇴직금 당연히 줘야죠. 안 주는 회사가 어디 있어요. 내부절차 거쳐서 다 지급했고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게 지금 첫 통화예요?

◆ 서민선> 네, 그렇게 힘겹게 몇 차례 찾아간 끝에 이뤄진 첫 번째 통화였는데요. 그때 첫 질문이 '당시 곽상도 의원 아들한테 50억 원을 왜 줬냐.'

노컷뉴스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 서민선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장동 개발사업의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자산관리 본사. 서민선 기자◇ 김현정> '주셨습니까'라고 물은 게 아니라 '왜 주셨습니까'라고 물었군요?

◆ 서민선> 네, 그렇게 물으니까 '당연히 퇴직금을 주지 안 주겠냐'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래서 속으로.

◆ 서민선> '50억 원이 맞구나'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그런데 통화가 끝날 때쯤에 갑자기 자기가 정확한 액수는 개인 프라이버시라 확인해 줄 수 없다고 그렇게 좀 말을 한 발 빼시더라고요. 그래서 정확하게 답을 또 듣기 위해서 또 찾아가고 전화하고 문자하고 그랬는데 결국 나중에는 이성문 대표가 저한테 도대체 액수를 어떻게 알았냐. 불법적인 방법을 사용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불법적인 방법. 국세청에서 자료 빼 낸 거 아니냐, 이런 식의 의심을 한 거군요?

◆ 서민선> 네, 그렇죠. 그래서 그때 이걸 지급하고 세금까지 냈다는 걸 알게 되어서 그래서 어떤 절차 거쳤는지 좀 따져보다가 이성문 대표한테 그랬는데요. 그 당시에는 세금이 어느 정도였는지는 확인이 안 됐지만 어제, 곽상도 의원 아들이 스스로 '세금이 22억 원이었다' 밝히게 됐죠.

◇ 김현정> 결국 그러면 '합법적인 절차 거쳐서 지급한 퇴직금'이라고 이성문 대표가, 그리고 50억이라는 것까지는 확인을 한 거군요.

◆ 서민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지금 녹취된 게 다 있을 테고요. 그래서 이제 서민선 기자는 아, 이것들을 다 팩트로 확인하고 나서 아, 맞구나. 생각한 뒤에 곽상도 의원 측에도 확인을 했을 거 아닙니까?

◆ 서민선> 네, 맞습니다. 이것도 곽상도 의원과 통화한 내용이 있거든요. 이것도 한번 들어보시고.

◇ 김현정> 그러죠.

[서민선 CBS 기자: "아드님이 자산관리에서 일하셨었잖아요. 화천대유 측으로부터 50억 원을 받으셨다고 하던데 그 의원님도 혹시 이거 알고 계시나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저는 뭐 성과급인가 뭔가 받았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자세한 건 잘 모릅니다."]

[서민선 CBS 기자: "그런데 성과급이라고 하기에는 조금 액수가 조금."]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저는 그거는 제가 얘기할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아니고 그건 회사에 물어보셔야 될 상황이죠. 제가 받은 것도 아닌데 그래서 제가 내용을 모릅니다."]

◇ 김현정> 곽상도 의원은 바로 시인을 하네요.

◆ 서민선> 네, 그런데 이게 뒷부분 얘기를 들어보시면 곽상도 의원이 이게 언젠가 알려지겠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습니까?

◆ 서민선> 뒷부분도 한번 들어보시죠.

◇ 김현정> 들어보죠. 같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제가 우리 당에서 하는 특검에 대해서 다 동의를 하고 우리 특검에서 빨리 규명하자, 무슨."]

[서민선 CBS 기자: "그러면 이런 것들도 다 당 쪽에는 말씀하신 거예요?"]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나중에는 다 문제가 되고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이런 것들이."]

◇ 김현정> 국민의힘에서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다고 오늘 아침에 서민선 기자가 또 후속 취재 기사를 썼던데 이런 내용들인가요?

노컷뉴스

지난 17일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SNS에 올린 글. 곽상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17일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이 SNS에 올린 글. 곽상도 의원 페이스북 갈무리
◆ 서민선> 네, 그렇습니다. 국민의힘 일부 인사들이 2주 전쯤, 최소 추석 전에는 이 사안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저희가 취재가 됐는데요. 특히 김기현 원내대표의 경우에는 이 사실을 알고 곽상도 의원을 직접 불러서 자세하게 얘기를 들은 것으로 확인이 됐습니다.

◇ 김현정> 이야기를 듣고 아무 후속 조치는 없었던 겁니까?

◆ 서민선> 네, 그게 좀 이해가 안 되는데요. 오히려 이후에 국민의힘 쪽에서 나온 걸 보면 곽상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아들이 화천대유의 1호 사원이라고 공격을 받으니까 월급 명세서를 공개하면서 적극 반박에 나섰거든요.

◇ 김현정> 월 250만원밖에 안 받는 직원이었다, 이런 반박이었죠.

◆ 서민선> 네, 그렇죠. 그래서 이게 덮으려고 했던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습니다.

◇ 김현정> 여기서 하나의 궁금증은 곽상도 의원 아들만 받았을까, 이런 거금을. 이런 거액의 퇴직금을, 이게 궁금해요.

◆ 서민선> 네, 그건 저희도 추가로 지금 취재를 이어가고 있긴 한데요. 우선 대표적으로 박영수 전 특검의 딸도 여기서 일을 한 걸로 지금 나오고 있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서민선> 그런데 현재 지난달에 퇴사를 신청해서 현재 퇴직절차가 진행 중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 퇴직금 정산은 안 된 겁니까?

노컷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민선> 네, 그렇죠. 곽상도 의원 아들 같은 경우에도 이제 퇴직금이 직접 들어오기까지는 약 한 달 정도 걸렸거든요. 퇴사하고 나서부터 그래서 아직 퇴직금을 안 받았는데 조만간 곽상도 의원 아들이 받은만큼 혹시 받지 않을까 이런 것을 좀 가능성도 있습니다.

◇ 김현정> 아, 지금 정산 중인데 그 경우도 이 경우만큼 많이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 무슨 말이에요?

◆ 서민선> 아직 확정된 게 아니어서 저도 좀 취재를 더 해 봐야 되는데요. 이성문 대표가 대표이긴 하지만 대주주는 김만배 씨잖아요. 그런데 어제 곽상도 의원 아들도 김만배 씨를 회장이라고 표현을 했거든요. 그런데 김만배 씨와 이 이성문 대표 사이에서 박 전 특검 따님에게 지급하는 퇴직금 관련해서 논의를 하고 있는 것까지 저희가 취재는 됐습니다.

◇ 김현정> 곽상도 의원이 퇴직금 조로 50억 원을 받았다라는 주말 사이의 단독보도. CBS 사회부 서민선 기자의 취재 내용인데요. 그 취재내용을 자세하게 듣고 있습니다. 서민선 기자. 곽상도 의원 아들만 받았는가. 박영수 전 특검의 딸도 역시 퇴사를 신청해 놓은 상태고 김만배 회장, 그러니까 지분 100%를 갖고 있는 김만배 회장과 이 퇴직금에 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말씀을 하셨어요.

◆ 서민선> 네.

◇ 김현정> 거기까지 일단 알고 있는 것으로. 그렇지만 액수는 아직 나온 건 아니고요.

◆ 서민선> 그렇죠.

◇ 김현정> 혹시 다른 정치인들의 이름이 또 나옵니까?

◆ 서민선> 일단 국민의힘 쪽 인사 중에서는 곽상도 의원이 처음으로 저희 취재에서 정확하게 확인이 된 거고 그 외에도 국민의힘 쪽으로 복수의 관계자가 있는 걸로 저희가 지금 알고 있는데 그래서 추가 취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 김현정> 곽상도 의원 아들 같은 이런 식인 거예요?

◆ 서민선> 아니요. 이거는 조금 곽상도 의원 아들 같이 돈을 바로 직접 받은 형태는 아닐 수도 있고, 토지 수용이나 이런 부분에서 좀 관계가 되는 걸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취재 중이니까, 이건. 취재가 되는 대로 밝혀주십시오.

◆ 서민선> 네, 알겠습니다.

◇ 김현정> 제가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지금 서민선 기자를 비롯해서 조각조각조각에 대한 내용들이 나오고 있는 중입니다. 이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서는. 그래서 전체적인 그림도 그 조각조각을 취재하는 기자들이 다 다르게 좀 보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서민선 기자가 보는 큰 그림은 뭡니까? 큰 퍼즐은 뭡니까?

◆ 서민선> 여러 가지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제 생각에는 가장 큰 쟁점이라고 할까요, 그 틀은 결국 이 대장동 개발에 있어서 화천대유 같은 민간인들이 특혜를 받았다는 부분인 거잖아요. 이게 사업을 초기에 민간이 있다가 중간에 공영개발로 바꾸려고 했지만 안 됐고. 그러다가 결국 민관 공동개발로 진행이 된 건데. 그런데 초기에 민간 개발을 추진했던 사람들 대부분이 그대로 여기에도 참여가 되면서 이 사람들은 초기 민간 개발을 할 때부터 특혜도 받아온 것으로 추정이 되고, 이제 민관으로 바뀌었는데도 그 특혜가 여전히 이어졌던 거죠.

노컷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이 부분 한번 그래프를 좀 볼까요? 그러니까 민간개발로 중간에 바뀌었을 때 그때 그 민간들이, 그 민간들이 민관개발로 바뀐 다음에도 그대로 들어가 있다? 그게 남 모 변호사, 이런 분입니까?

◆ 서민선> 네, 남 모 변호사, 정 모 회계사, 그렇게 알고 있는데요.

◇ 김현정> 김 모 회계사, 배 모 기자, 이 사람들이 다 천화동인 4호, 5호, 7호, 이런 소유주들이잖아요.

◆ 서민선>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이 사람들이 그러면 민간 개발할 때 다 거기 업자였다고요?

◆ 서민선> 네.

◇ 김현정> 그런데 민관으로 갔을 때도 그대로 있다?

◆ 서민선> 그렇죠. 개발 방식이 바뀌었는데도 참여했던 사람들은 그대로 이어진 셈인데요. 그러면 애초에 민간개발 추진할 때부터 이 사람들에게 특혜를 준 쪽이 누구고 그 대가로 무엇이 오갔냐, 그리고 현재 민관으로 바뀌었지만 그대로 여전히 이 사람들이 들어오면서 또 이 특혜가 이어졌던 이유가 뭐냐, 이게 가장 관건인 것 같고. 이거는 저희도 계속 취재가 진행 중이어서 기사로도 더 많이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김현정> 이 개인들이 어떻게 애초에 거기에 참여할 수 있었는가도 궁금하고 민관으로 바뀌었는데 또 어떻게 이들이 그대로 참여했는가도 궁금하고 이게 궁금한 거군요.

◆ 서민선> 네, 맞습니다.

◇ 김현정> 다 취재 중입니까?

◆ 서민선> 네.

◇ 김현정> 굉장히 단독을 여러 가지로 많이 했던 기자입니다. CBS 사회부의 서민선 기자 내용 나오는 대로 또 뉴스쇼 출연해서 설명해 주시기 부탁드릴게요.

◆ 서민선> 알겠습니다.

◇ 김현정> 네, 수고하셨습니다.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