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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15살 남학생이 '가스라이팅'..상처 사진도 보내와" 20대女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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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학원 강사로 일하는 20대 여성이 10대 남자 학원 수강생으로부터 가스라이팅(판단력을 흐리게 해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행위)을 당했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5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살 남자애가 가스라이팅하는데 어떡해’라는 제목으로 글이 올라왔다.

이데일리

(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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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다는 21살 글쓴이 A씨는 “15살 남자애가 지난달에 (좋아한다고) 고백해서 찼다”며 “그런데 (내게) 남자친구 있는 것도 알면서 ‘죽겠다’고 계속 문자를 보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자해인지 맞은 것인지 상처도 보여줬다. 학원이랑 계약한 거라 당장 그만둘 수도 없는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그러면서 A씨는 B군과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도 공개했다. 해당 메시지에서 B군은 A씨에게 “15.9년 살면서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사랑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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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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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B군은 A씨가 “문자 그만 보내라. 계속 보내면 나도 학원 선생님한테 말할 것”이라고 선을 긋자 “죽을까. 선생님한테 말하면 부모님께 말할 거다. 그러면 엄마는 절 때리고 아빠는 물건을 집어던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B군은 “또 맞겠다”, “저번에 엄청 맞아서 피났다”, “6살 차이 커플은 흔하다”라는 문자를 계속해서 보냈다.

이에 A씨가 답하지 않자 B군은 “질문할 게 있다. 학원 선생님이 낸 숙제인데, 모르는 건 조교 선생님한테도 물어보라고 했다”며 “질문도 안 받아주실 거냐. 너무하다. (내가) 죽어야지”라고 말했다.

계속되는 문자에 A씨는 “지금까지 문자 보낸 거 다 캡쳐했다.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다시는 문자 보내지 마라”고 재차 경고하자 B군은 “학원 그만두셔도 맨날 기다리겠다”며 “(A씨가 다니는) 대학교랑 10분 거리인데 정문 앞에 가서 밤새도록 소리 지를까요?”라고 협박성 발언까지 했다.

결국 A씨는 학원에 자초지종을 전하고 학원을 그만뒀다. 그러나 B군의 문자는 끝나지 않았고, 그는 “말했구나. 그래도 누나 미워하지 않겠다”라며 자신이 부모님께 맞은 사진을 보냈다고 한다.

이에 대해 A씨는 “B군의 부모한테서 사과는 못 받았다”며 “그냥 더 이상 답장 안 하고 굳이 사과받지도 않고 휴대전화 번호를 바꾸려고 한다. B군은 처음에 진짜 질문만 해서 이런 애인 줄 몰랐다. 질문에 답한 거 제외하고는 ‘문자 보내지 말라’고 한 게 처음 보낸 답장”이라는 글을 덧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이건 가스라이팅 아니고 협박이다”, “여자분 진짜 무섭겠다..더 큰 일 나기 전에 경찰에 연락해야”, “이 정도면 스토킹 범죄다. 문제 더 커지기 전에 조치해야 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가 강하게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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