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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탱크' 최경주, PGA 챔피언스투어 한국인 첫 우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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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어인슈어런스 챔피언십 2타차 정상 등극
플레이어스 챔피언스 이후 10년만의 우승
챔피언스투어 최강자 랑거 2타차로 제쳐
30일 현대해상 최경주인비테이셔널 출전


파이낸셜뉴스

최경주가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앤드 스파이글래스 힐에서 막을 내린 PGA챔피언스투어 퓨어인슈어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확정지은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사진=PGA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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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탱크' 최경주(51·SK텔레콤)가 한국인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투어서 우승을 차지했다.

최경주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앤드 스파이글래스 힐(파72)에서 열린 챔피언스투어 퓨어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20만달러) 마지막날 3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5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최경주는 챔피언스투어 강자 버나드 랑거와 알렉스 체카(이상 독일)의 추격을 2타차 공동 2위로 뿌리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우승 상금은 33만달러(약 3억8000만원).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전반 9홀에서 사실상 우승을 결정지었다. 2번홀(파4)에서 기분 좋은 버디를 잡은 최경주는 이후 5~8번홀에서 4연속 버디를 추가해 2위권과의 격차를 4타 차까지 벌렸다. 후반 들어 14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져 옥에 티인 보기를 범했지만 대세에 큰 지장을 주지 않았다. 최경주는 나머지 4개홀에서 지키는 골프로 모두 파를 잡아 우승을 확정지었다.

지난 2000년 한국 선수 최초로 PGA투어에 진출한 최경주는 지난해 5월에 만 50세가 돼 챔피언스투어에 데뷔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규투어 최종전 윈덤 챔피언십까지는 PGA투어와 챔피언스투어를 병행하면서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PGA투어 2020-2021시즌 플레이오프 진출이 무산된 뒤 챔피언스투어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밝힌 최경주는 이후 가파른 상승세다.

이번 대회 전까지 우승없이 '톱10'에 5차례 입상한 최경주는 감독으로 참가했던 도쿄올림픽을 마치고나서 뜨거운 샷감을 보이고 있다. 올림픽 브레이크 기간 이후 이번 대회 전까지 출전한 4개 대회서 2차례나 '톱10'에 입상한 것. 그 중 지난주 샌포트 인터내셔널에서는 연장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챔피언스투어 생애 첫 우승까지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시즌 15번째 출전인 이번 대회서 기어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2011년 5월 제5의 메이저대회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 PGA투어 통산 8승째를 거둔 이후 10년만에 맛본 우승의 감격이다.

최경주는 우승 직후 현지 TV 중계팀과 가진 인터뷰에서 “10년도 넘게 걸려 다시 우승했다. 워낙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해 쉽지 않은 경기였다”면서 “이 코스에서 여러 번 경기했지만 오늘이 가장 행복한 날이고, 저에게 환상적인 대회가 됐다”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경주는 당시 플레이어스 우승 직후 곧장 국내로 들어왔다. 5월에 열린 KPGA코리안투어 SK텔레콤오픈에 출전하기 위해서였다. 이번에도 10년 전 금의환향의 순간을 그대로 재현하게 됐다. 최경주는 오는 30일부터 경기도 여주 페럼골프클럽에서 자신의 이름을 걸고 열리는 KPGA코리안투어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에 선수로 출전하기 위해 28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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