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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대세는 SUV' 올해 SUV 전쟁 승자는?…10대 중 4대는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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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5개사 SUV 판매량 32만대 넘어서…세단도 누른 인기

1위는 기아의 쏘렌토…남은 하반기 SUV 신모델 대거 대기

뉴스1

기아 'The 2022 쏘렌토'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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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혜정 기자 = 커다란 차체에 뛰어난 공간활용성을 자랑하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대세'로 자리 잡았다. 캠핑과 차박 열풍이 맞물리며 '자동차는 세단'이라는 오랜 고정관념을 꺾고 소비자들의 '원픽'으로 자리 잡은 SUV, 올해 유독 뜨거웠던 SUV 전쟁에서의 승자는 과연 누가될지 관심이 쏠린다.

26일 한국자동차협회(KAMA)에 따르면 올해(1~7월) 국내 완성차 5개사(현대차·기아·르노삼성·쌍용차·한국GM)의 국내 SUV 판매량(CDV·픽업 제외)은 32만9382대다. 이는 같은 기간 국내에서 판매된 상용차 전체 판매량인 73만4278대의 44% 가량을 차지, 올해 판매된 차량 10대 중 4대 이상은 SUV였던 셈이다.

SUV는 최근 몇해 동안 인기가도를 달려 왔다. 2019년 64만245대였던 판매량은 2020년 71만8295대로 1년 만에 65만대 이상 늘었다. 지난해에는 처음으로 SUV 판매량이 세단 판매량을 추월했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신차 등록대수 가운데 SUV가 전체의 43.3%를 차지, 세단(41.8%)을 넘어섰다.

그렇다면 올해 유독 뜨거웠던 SUV 전쟁에서의 승자는 누구일까. 주인공은 기아의 '쏘렌토'다. 쏘렌토는 1월부터 7월까지 국내 시장에서만 4만6313대가 팔렸다. 이는 전체 SUV 판매량의 14% 이상을 차지한다. 쏘렌토는 올해 월 평균 6600대가 판매됐는데, 남은 하반기를 고려하더라도 올해 SUV 전쟁에서의 최종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2위는 현대차의 펠리세이드다. 출시부터 큰 관심을 끈 펠리세이드는 같은 기간 3만4236대가 판매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3위 역시 현대의 투싼으로, 3만2358대가 팔리며 2위인 펠리세이드와 격전을 벌이고 있다.

4위는 현대차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V70으로 같은 기간 2만6493대가 팔렸다. 5위 역시 현대차가 차지했다. 현대차의 싼타페는 2만6175대가 판매됐다.

이밖에 기아의 쎌토스(2만5104대), 르노삼성의 QM6(2만625대), 제네시스의 GV80(1만3607대), 한국GM의 트레블레이저(1만2624대), 기아의 니로(1만190대)가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모델별 판매량 순위를 보면 현대차와 기아가 단연 돋보인다. 10위 안에 무려 8개 모델이 포함됐다. 현대차와 기아의 SUV 합산 판매량은 26만2523대로, 같은 기간 전체 SUV 판매량의 80% 가까이를 차지한다.

현대차와 기아가 질주하는 가운데 르노삼성과 한국GM의 약진도 눈길이 간다. 르노삼성의 QM6는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3000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중형 SUV 시장에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GM의 트레블레이저는 지난달에만 국내에서 2000여대가 넘게 판매되며 내수 시장을 견인한 모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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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글로벌모터스(GGM)의 캐스퍼 생산 라인의 모습. 2021.9.17/뉴스1 © News1 황희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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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의 전쟁은 앞으로 더욱 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하반기 주요 브랜드들의 SUV 신모델이 대거 대기 중인 상황으로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SUV 판매량 1위를 두고 더욱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우선 현대차의 신규 엔트리 SUV '캐스퍼'에 시장의 눈길이 집중되고 있다. 경차 SUV 모델인 캐스퍼는 작은 차체 크기에 뛰어난 공간 활용성, 그리고 세련된 디자인에 모델 공개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캐스퍼는 사전계약 첫날에만 1만8940대의 예약을 완료하며 현대차의 내연기관 사전계약 최고 기록을 깼다. 캐스퍼는 첫 양산과 함께 올해 1만2000대 생산을 목표로 했는데, 사전계약 며칠만에 예약자가 2만대를 넘어서며 올해 판매량은 사실상 모두 소진됐다 볼 수 있다.

기아의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질주도 무시할 수 없다. EV6는 8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해 SUV 판매량 상위권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8월 한 달에만 1910대를 판매하며 SUV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제네시스의 전기차 전용플랫폼 E-GMP 기반의 첫 번째 전기차 GV60도 출시를 앞두고 있다. GV60은 날렵한 쿠페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에 가까운 모습이다. 전면부에는 제네시스의 신규 엠블럼이 최초로 적용됐다. 제네시스 특유의 고급스러움에 고전압 배터리의 냉각효율을 높이는 등의 노력을 통해 전기차에 최적화된 디자인을 완성했다. 여기에 얼굴을 인식해 차문을 제어하고 등록된 운전자에 맞춰 운행 환경을 제공하는 '페이스 커넥트'가 첫 적용돼 고객의 편의성 역시 크게 높였다.

현대차와 기아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의 SUV 신모델도 대기 중이다. 한국GM은 이미 2022년형 볼트EV와 볼트EUV를 공개했다. 특히 한국GM의 최초 전기 SUV인 볼트EUV는 볼트EV와 같은 플랫폼을 공유하면서 SUV 디자인을 적용해 실용성과 상품성을 고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전 계약 당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리콜'이라는 암초를 만나긴 했지만 문제가 해결되면 판매량 증가는 시간 문제라는 해석이다.

'SUV 명가'로 불렸던 쌍용차도 하반기 본격 SUV 전쟁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차는 첫 전기차인 코란도 이모션의 첫 수출물량 200여대를 최근 선적했다. 초도물량은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지역으로 수출되며 11월부터 현지시장에서 판매된다. 국내는 반도체 등 부품수급 상황을 고려해 출시 일정을 조율해 나갈 예정이다.
jung907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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