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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英주유소 1/3, 연료 바닥…트럭 운전기사 부족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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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업계, 운전기사 부족에 운송 차질 발표

2~3일 전부터 사재기 행렬에 '연료 공황' 발생

석유업계 "국가적 연료 부족 사태 없을 것"

노컷뉴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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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영국 주유소의 3곳 중 1곳에 연료가 바닥난 것으로 집계됐다. 영국이 EU(유럽연합)를 탈퇴한 '브렉시트'와 열악한 근로조건, 코로나19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운전기사가 부족한 원인이 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의 석유회사 BP는 이날 영국 주유소의 1/3에 연료가 바닥났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1200개의 주유소를 보유한 BP는 "지난 이틀 동안 엄청난 수요로 약 30%의 주유소의 연료가 바닥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가능한 빨리 다시 보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주유소 앞은 사흘째 주유를 위한 차량 행렬이 이어져 몇 시간을 기다렸다. 석유 회사들이 운전기사 부족으로 연료를 공장에서 주유소로 옮기는 데 문제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이후다.

영국의 연료 공황 사태는 몇 가지 위기 때문이라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구체적으로 국제 원유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일부 에너지 회사들의 폐업과 트럭 운전기사의 부족 등이다.

특히 운전기사가 부족한 이유는 브렉시트와 코로나19로 인해 운전기사에 대한 자격 검증 절차가 중단됐고, 따라서 새로운 노동력이 시장에 공급되는 것이 멈췄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열악한 근로 조건도 문제로 꼽았다.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이날 5천명의 외국인 운전기사에게 임시 비자 발급 계획을 발표했다.

한편 '옵서버'가 이날 보도한 여론조사를 보면 응답자의 67%는 정부가 위기 대처를 잘못했다고 평가했다. 또 68%의 응답자는 브렉시트가 부분적으로 문제의 원인이라고 꼽았다.

다만 이번 사태가 영국의 국가적 문제로 확대되진 않을 전망이다. 쉘과 엑손모빌 등 석유업계는 콰시 콰르텡 영국 경제부 장관과 회동 후 공동성명을 통해 "국가적 연료 부족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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