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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최다출전 2위’ 김영광, “김병지형 기록은 절대 못 깨요” [성남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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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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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성남, 서정환 기자] ‘K리그 레전드’ 이동국을 넘어선 김영광(38, 성남)이 김병지의 기록까지 넘볼 수 있을까.

성남FC는 26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하나원큐 K리그1 2021 32라운드’에서 마상훈의 멀티골과 김영광의 무실점 선방에 힘입어 강원FC를 2-0으로 이겼다. 성남(승점 34점)은 9위를 유지했다. 승점추가에 실패한 강원(승점 27점)은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성남 수문장 김영광은 강원전 선발출전하며 이동국(548경기)의 기록을 넘어 549경기로 K리그 최다출전 역대 2위에 등극했다. 김영광은 지난 5월 제주와 18라운드에서 K리그 통산 532경기에 출전하며 최은성과 공동 3위에 오른 뒤 4개월 만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역대 1위는 706경기의 김병지다.

- 경기 소감은?

이겨서 기분 좋다. 기념비 같은 날에 항상 경기가 지거나 비긴다. 마음이 더 집중하고 나왔다. 지난 경기에서 실수도 있었다. 정신적으로 멘탈이 무너질 수 있어 걱정하신 분들도 있었다. 베테랑으로서 그런 모습을 보인 것이 싫었다. 팬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많이 받아 감사하다. 그래서 승리할 수 있었다.

- 이동국을 넘어 최다출전 2위 기록을 세웠는데?

기록을 생각하지 않고 이번 경기가 내 마지막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경기에 임한다. 그러다보니 동국이 형 기록을 넘어섰더라. 병지 형도 동국이 형도 너무 존경하는 형들이다. 몸관리를 보고 배웠다. 그런 모습을 본받아서 열심히 준비하다보니 한 경기씩 늘어가고 있다. 형들에게 감사하고 있다. 앞으로도 언제까지 장갑을 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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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지의 역대 1위 706경기는 깨기 힘들 것 같은데?

주위에서 김병지 형 기록을 깨라고 하신다. 제 생각에 절대 못 깬다. 어느 누구도 깰 수 없는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근접하도록 노력은 해보겠다. 너무나 대단한 기록이다. 6-7년을 더 뛰어야 하는 기록이다. 병지형이 자주 연락주신다. 지난 경기 내가 실수하고도 잔디에 문제도 있었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감사하다.

- 내년이면 프로입단 20주년이 되는데?

아직까지 몸상태가 떨어졌다고 못 느낀다. 운동을 할 때 신체적인 능력이 떨어졌다고 느낀다면 날 용서 못할 것 같다. 아직 몸이 허락하고 있다. 감독님도 몸관리에 대해 날 믿어주신다. 컨디션 조절도 해주신다. 그런 배려가 있기에 이번 시즌도 부담없이 전경기 출전을 하고 있다.

- 20살 차이 아는 후배들과 소통은 잘 되나?

막내 골키퍼가 스무살이다. 내가 프로팀 막 입단했을 때다. 요즘 선수들은 예전과 다르다. 예전 세대는 10살 차이만 나도 대선배로 느꼈다. 밥 먹을 때 눈 마주치기도 쉽지 않았다. 시대가 변했다. 어린 선수들과 융화를 잘 해야 분리되지 않는다. 내가 먼저 다가가려고 한다. 젊은 친구들이 좋아하는 것을 같이 즐기려고 한다.

- 딸이 몇 살까지 선수생활을 하라고 하나?

딸에게 물어본다. 아빠가 축구하는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한다. 나중에 그만둘 때가 오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봤다. 딸이 절대 그만두지 말라고 하더라. 아빠가 프로축구선수라는 것을 친구들에게 자랑한다. 친구들과 잘 어울리는 부분도 있다. 몸상태가 허락하지 않는다면 어쩔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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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위권인 팀 상황은?

스플릿까지 2경기가 남았다. 하위권 팀들은 한 경기가 너무 피 말린다. 선수들이 긴장하는 부분이 있다. 부담감도 있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풀어주려고 한다. 경기에 집중하되 너무 몰두하면 긴장하고 위축된다. 생활에서도 후배들을 기분 좋게 해주려고 한다. 그런 부분이 경기로 이어진다. 분위기가 좋다. 다 털고 일어나는 모습이 선배로서 뿌듯하다. 남은 2경기도 준비를 잘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작년 초에 옷을 벗을 위기가 있었다. 팀을 알아보고 있었다. 이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부분은 감독님과 성남이 손을 내밀어줬기 때문이다. 내가 축구를 그만뒀다고 지금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 너무 감사하다. 늘 하루하루 날 믿어주신 감독님과 코치님, 동료들에게 도움이 되려고 한다. 팬들도 몸상태가 너무 좋다고 해주신다. 더 원동력이 되고 자극이 된다. 더 관리를 하게 된다. 나도 저녁에 치킨도 먹고 싶지만 다음 날 생각하면 먹기 쉽지 않다.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더 좋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신다면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겠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성남=조은정 기자 ce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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