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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재탕이네" 혹평에도…아이폰13 난리난 중국,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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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아이폰13, 전작 판매량 추월 전망…애플 천하 전망에 삼성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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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뉴스1) 김진환 기자 = 팀 쿡 애플 CEO가 14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애플파크에서 스페셜 애플 이벤트를 통해 아이폰13 프로 맥스와 애플워치 7를 공개하고 있다. (C)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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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3 시리즈의 역대급 흥행이 예고됐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사전예약 판매가 500만대를 훌쩍 넘어서면서다. 아이폰13은 출시 전부터 '혁신이 없다'는 혹평을 받았지만, 기능 개선과 가격 인하를 앞세워 전작인 아이폰12를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업계는 폴더블폰 대중화에 나선 삼성전자와 애플 간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 부재' 지적에도 中서 흥행 돌풍…애플, 내년까지 초호황기 누리나

2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아이폰13은 중국에서 사전예약 첫 날 500만대 이상이 판매됐다. 애플 중국 온라인 스토어에서 받은 선주문은 포함되지 않은 수치로, 500만대 선주문 중 약 300만대가 징동닷컴을 통해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은 출시 전부터 혁신 부재라는 비판에 시달렸지만 보란듯이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양새다. 눈에 띄는 새로운 기능은 없지만,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아이폰12의 강점을 극대화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기존 충성고객들을 유입하며 전작의 후광효과를 봤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지난해 10월 출시된 아이폰12는 올해 2분기까지 누적 판매량 1억3000만대를 돌파했다. 역대 최고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6 시리즈를 뛰어넘는 수치다.

아이폰은 자국 선호도가 높은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외산 스마트폰 브랜드다. 올 2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4위(14%)에 그쳤지만,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단연 선두로 꼽힌다. 화웨이가 미국 제재로 기술·부품 수급이 막히면서 아이폰의 입지는 더 탄탄해졌다. 1~3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보(23%), 오포(21%), 샤오미(17%)는 주로 중저가 스마폰을 판매한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13의 가격을 낮추면서 중국 소비자들을 이끄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애플은 지금까지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올리는 '고가 전략'을 고수했지만, 이번엔 예상과 달리 가격을 낮췄다. 중국 시장에서 아이폰13 미니를 5199위안(약 94만원), 아이폰13을 5999위안(약 109만원), 아이폰13 프로를 7999위안(약 145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아이폰12 시리즈보다 300~800위안(약 5만~14만원) 정도 싼 가격이다.

아이폰13이 전 세계 아이폰 판매의 20%를 차지하는 중국에서 초반 흥행에 성공하자, 애플이 내년까지 초호황기를 맞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아이폰13 판매량이 아이폰12를 뛰어넘으면서 역대급 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시각에서다. 앞서 정보기술(IT) 매체 애플인사이더는 미국 증권사 웨드부시 기업분석 보고서를 인용해 "아이폰13 사전주문량이 전작보다 약 20% 이상 늘었다"고 보도했다. 아이폰13은 현재 주문량이 약 9000만대 수준으로, 아이폰12의 주문량(8000만대)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연간 아이폰 생산 규모는 연간 1억3000만~1억500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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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아이폰13 시리즈. (애플 제공) 2021.9.15/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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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13 기세에 삼성 '긴장'…폴드3·플립3에 갤S22까지 '총력전'

삼성전자는 아이폰13의 초반 흥행이 신경 쓰이는 눈치다. 지난달 출시해 중국을 비롯한 전 세계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갤럭시Z폴드3(폴드3), 갤럭시Z플립3(플립3)와 맞대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자칫 아이폰13 돌풍에 폴더블폰 대중화가 발목을 잡힐 수도 있는 상황이다.

폴드3와 플립3 역시 예약 판매를 통해 초반 흥행에 성공한 모습이다. 없어서 못 파는 '품귀 현상'이 전 세계에서 벌어지고 있다. 국내외에서 사전 구매한 상당수가 제품을 수령하지 못하면서 삼성전자는 한국과 미국, 유럽 주요국에서 사전구매 고객의 개통기간을 연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폴더블폰 2종에 더해 '갤럭시S22' 조기 출시 카드도 검토 중이다. 갤럭시S22를 이르면 올 연말 내놓으며 아이폰13에 대응한다는 계산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를 출시하는 시기는 통상 2~3월이었지만, 갤럭시S21이 지난 1월 말 출시되면서 누렸던 판매 제고 효과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애플에 맞서 효과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플립3가 기존 아이폰 충성고객들을 유입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아이폰 구매자들이 역대급 디자인으로 평가받는 플립3로 갈아탈 것이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아이폰13의 초반 흥행이 부담스러울 것"라며 "폴더블폰 2종에 갤럭시S22까지 총동원하면서 맞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진욱 기자 showg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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