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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화천대유 초기 투자비용 끌어온 설계자는...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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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 초기 자본 350억 유치 과정 속 남욱의 역할
최기원 담보 계기 마련한 금전 계약 당사자로 드러나
화천대유 기존 자금 계획 망가지자... 자금 유치 활동
PF 업계 "남욱이 화천대유 대장동 사업 초기 설계자"
한국일보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경기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 모습. 서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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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천대유의 초기 투자비용 350억 원을 최기원 SK행복나눔재단 이사장으로부터 끌어오도록 설계한 인물은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1,000억 원의 배당수익을 거둔 남욱 변호사로 확인됐다. 남 변호사가 천화동인 4호를 중심으로 투자자문사 킨앤파트너스와 최 이사장 사이의 금전 거래 구조를 만들어낸 '설계자'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26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화천대유는 대장동 사업 초기에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구성하기 위해 '최 이사장→킨앤파트너스→화천대유' 구조를 통해 350억 원을 마련했다. 이런 구조를 만들기에 앞서 '정체불명의 개인'이 킨앤파트너스와 먼저 관계를 맺었다. 킨앤파트너스는 2015년 감사보고서상 '개인2'로 표시된 인물에게 이자율 6.9%에 60억원을 빌려줬다.

이 과정에서 천화동인 4호는 '개인2'의 연대보증을 서주고, 킨앤파트너스는 천화동인 4호의 특정금전신탁 계좌에 대한 '금전교부청구권'에 질권을 설정했다. 천화동인 4호는 대장동 개발을 위한 특수목적법인(PFV)인 '성남의뜰' 주주로 참여했다. '개인2'가 킨앤파트너스에 60억 원을 못 갚을 경우 천화동인 4호가 대신 갚아주는 것은 물론이고, 천화동인 4호의 특정금전신탁 계좌에서 발생하는 대장동 개발 수익을 킨앤파트너스가 가져갈 수 있도록 담보를 설정한 것이다.

주목할 부분은 해당 담보가 최 이사장에게 넘어갔다는 점이다. 최 이사장은 킨앤파트너스에 이자율 10%에 400억 원을 빌려주고, 킨앤파트너스는 이 돈 가운데 351억 원을 화천대유에 투자했다. '개인2-킨앤파트너스-천화동인 4호' 사이의 금전 거래 및 담보 설정을 시작으로, 최 이사장에게서 400억 원을 끌어내는 구조가 완성된 셈이다. PF 업계 고위관계자는 "이런 구조에서 '개인2'가 없었다면 화천대유에 최 이사장 돈이 유입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일보

그래픽=박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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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취재 결과 킨앤파트너스와의 금전 거래 상대방으로 남욱 변호사 이름이 계약서에 기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킨앤파트너스 감사보고서에 '개인2'로 표시돼 정체를 알 수 없었던 인물이 남 변호사였던 것이다. 남 변호사가 자신이 소유한 천화동인 4호를 이용해 킨앤파트너스와 최 이사장과의 관계를 만들어낸 셈이다.

남 변호사는 2015년 킨앤파트너스를 통해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대장동 개발사업의 수익성에 대해 직접 설명하는 등 적극적으로 활동했다고 한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금융권 관계자는 "화천대유가 짜놓은 자금 계획이 망가지면서, 급하게 돈을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던 걸로 안다"며 "이때 남 변호사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선 남 변호사를 대장동 사업 초기 설계자로 지목한다. 대형금융사의 부동산투자 담당 임원은 "PF 사업에선 PF가 모두 구성될 때까지 버틸 초기 자본을 어떻게 마련할지가 매우 중요하다"며 "남 변호사가 초기 자본을 마련하는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에 배당금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상무 기자 allclea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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