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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人]이태화 앱코 회장 “책임 경영 위해 복귀…세계시장에 깃발 꽂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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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게이밍기어 전문가 이태화 회장 복귀

PC방 10곳 가운데 9곳은 앱코 제품

연내 게이밍 모니터·노트북 출시…제품 다양화

45여개국 진출…자사몰 키워 해외시장 공략

이데일리

△이태화 앱코 회장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지휘봉을 오광근 대표에게 맡기고 참모의 역할로 한발 물러서서 내다보는 시각은 달랐습니다. 더 넓은 시야로 그려나갈 수 있는 그림이 많아졌고, 오 대표는 다시 손을 내밀었습니다. 특히 창업자로서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경영자로 복귀했습니다.”

지난 15일 서울시 마곡 앱코(129890) 본사에서 만난 이태화 앱코 회장은 경영 복귀 배경에 대한 이야기부터 풀어나갔다. 이 회장은 앱코 전신인 앱솔루트코리아를 창업한 1세대 게이밍기어·컴퓨터 관련 기기 전문가다. 2012년 오광근 대표가 운영하던 엔코어와 합병을 통해 앱코를 설립했고 2020년 초까지 앱코를 함께 경영하며 회사를 키웠다.

앱코는 국내 1위 게이밍기어 전문업체로 키보드, 헤드셋과 마우스를 중심으로 판매하고 있다. 2020년 기준 국내 게이밍 시장 점유율은 키보드 49%, 헤드셋 51%, 마우스 32%를 기록했다. 앱코의 게이밍기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은 높은 편이며, 국내 사후서비스(A/S)에 강점을 두고 있다.

2020년 12월 앱코가 상장하면서 오 대표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이 회장은 공식적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지난 16일 앱코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이 회장을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경영에 복귀했다.

1세대 게이밍기어 경영자 복귀

이 회장은 공동 창업자인 오 대표와 2인 각자 대표 체제로 팀워크를 다시 발휘해 앱코의 핵심 사업인 게이밍기어와 컴퓨터 관련 기기 부문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고 신규 사업을 통해 성장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 회장은 “오 대표와의 장단점이 다르다”며 “30년 노하우를 바탕으로 게이밍기어와 컴퓨터 관련 기기 강화에 힘을 쏟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추진력이 강한 오 대표는 경영 전반과 관리적인 부분을 담당, 각 사업 부분을 나눠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용산 전자상가에서는 여전히 전설로 불린다. 이 회장은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배우기 위해 1990년 조립PC 회사에 들어갔고 구매와 유통, 대리점 판매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했다. 다만 주임으로 월급을 받은 직원으로는 1992년이 마지막이다.

이 회장은 자신의 이름을 걸고 ‘태화컴퓨터’를 창업해 PC 사업 분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후 2001년 앱코의 전신인 앱솔루트코리아를 설립했다. 당시 앱솔루트코리아는 파워 서플라이와 CPU쿨러, PC케이스 등을 제조했다.

이 회장은 “컴퓨터를 배우기 위해서 용산 전자상가라는 시장에 뛰어들었다가 좋은 기회로 창업하게 됐다”며 “특히 2000년 미국으로 건너가 다양한 컴퓨터 관련 기기를 보면서 자신만의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법인회사인 앱솔루트코리아를 세웠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히 현재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오 대표는 경쟁사의 영업을 담당했다고 한다. 이 회장은 “앱솔루트코리아 창업시절 오 대표는 경쟁사 영업총괄을 맡고 있었다”며 “영업 능력이 뛰어나 라이벌 의식을 가질 정도”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후 오 대표가 엔코어라는 회사를 설립했고, 2012년 앱솔루트코리아와 엔코어가 합병을 하면서 앱코가 설립됐다”며 “합병 이후 사업 초기 PC 주변기기 사업에서 2013년 게이밍기어 사업으로 전환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품 다양화로 해외시장 공략

이 회장은 30여 년의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게이밍기어에 대한 아이디어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PC방 10곳 가운데 9곳은 앱코 제품을 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앱코의 게이밍기어는 키보드를 비롯해 헤드셋, 마우스, PC케이스, 쿨러, 방송장비(웹캠, 삼각대, 마이크 등), 스피커, 게이밍 책상과 의자, 헬멧 블루투스 등이다.

‘K660’ 카일 광축 키보드의 경우 앱코의 스테디셀러다. 판매율 1위 제품으로 앱코만의 카일 광축 스위치 탑재, IP68 최고 등급으로 방수와 방진이 가능하다. 물에 닿아도 완전 방수가 되고 기존 기계식 키보드보다 가격도 저렴해 PC방 점유율이 높다. 소비자들에게도 ‘가성비’ 광축 키보드로 잘 알려졌다.

이 회장은 “게이밍기어가 단순하게 키보드와 마우스만 있는 것이 아니다”며 “연내 게이밍 노트북과 모니터까지 제품을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체적으로 모니터를 만들어서는 삼성과 LG를 넘어설 수는 없다”며 “고객들이 원하는 해상도를 만들고 게임에 적합한 디자인을 입혀 우리만의 게이밍기어 제품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해외향 매출액도 적극적으로 늘리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앱코는 자체 브랜드 제품을 전 세계 45개국 이상에 판매하고 있다. 2019년부터는 아마존을 통해 해외 시장 진출도 시작했다.

유럽은 독일, 스페인, 영국 등에 진출했고 동남아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홍콩, 대만 등이다. 이라크, 레바논, 사우디 등 중동 지역을 비롯해 아프리카, 일본, 미주 지역도 진출했다.

매출 비중 높은 국가는 볼리비아와 러시아, 스페인, 아랍에미리트, 프랑스 등이다. 해외는 현재 기업간거래(B2B) 매출이 50%대이며 기업과소비자간(B2C) 매출은 아마존 등을 통해 공략 중이다.

이 회장은 “자사몰을 키워 직접구매 물량을 늘릴 방침”이라며 “다양한 전략에 맞는 인재들을 뽑아 현실적인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의 게임단 등과의 콜라보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며 “국내에서 인정받고 해외시장에도 내놓을 수 있는 상품을 지속해서 개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주주 위한 배당정책 강화

앱코는 주주 강화 정책도 지속해서 펼칠 방침이다.

지난달 앱코는 신영증권과 2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을 체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상장 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에 나섰다. 이번 자사주 매입 결정은 중장기 회사의 성장성과 미래가치에 대한 자신감의 표현이자 시장 신뢰도 제고를 위한 목적으로 진행됐다.

이 회장은 “상장을 통해 주주들의 힘을 빌려 성장할 수 있는 자금을 마련했다”며 “이를 보답하기 위해서는 회사가 지속해서 성장하고 주가가 안정적으로 상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배당을 잘 주는 회사로 거듭나기 위해 장기적으로 분기 배당도 고려하고 있다”며 “회사의 성장을 통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동시에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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