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7 (수)

에너지공기업 빚 23조 늘었는데, 억대 연봉 65.5% 증가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국내 주요 에너지 공기업들이 현정부 들어 부채가 20조 넘게 느는 상황에서도 ‘억대 연봉자’는 무려 7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한국전력공사와 6개 발전 자회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에서 지난해 성과급을 제외하고도 1억원 이상 연봉을 받은 임직원은 8704명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기업의 1억 연봉자는 현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5259명에서 4년 만에 65.5%(3445명) 급증한 것이다. 이번 조사에선 연도별 비교를 위해 매년 달라지는 성과급은 제외했다. 특히 한전 자회사인 한국중부발전은 전체 임직원 2610명 가운데 35%가 넘는 926명이 억대 연봉을 기록했고, 남부발전·동서발전 등도 30% 넘는 직원이 기본급 등으로만 1억원 이상을 받아갔다.

한편 한전은 성과급을 포함할 경우 역대 최다인 2972명이 지난해 억대 연봉자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민의힘 이주환 의원이 별도로 집계한 결과다. 이 의원은 “지난해 한전 억대 연봉자는 전년(2395명) 대비 24%가량 증가했다”며 “직원 8명 중 1명이 억대를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 상황은 현정부 들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9개 공기업 부채 합계는 2016년 153조4974억원에서 지난해 177조2895억원으로 4년 만에 15.5%(23조7921억원) 늘었다. 억대 연봉자 비율이 급증한 석유공사는 지난해 부채가 자산보다 많은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고, 한전은 부채(자회사 제외한 개별재무제표 기준)가 60조원에 달하며 부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부채비율이 122%를 웃돌았다.

[조재희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