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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의원 아들 6년근무에 50억 퇴직금…화천대유 의혹 끝이 없다 [사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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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도 국회의원의 아들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받고 있는 화천대유로부터 성과급과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았다고 한다. 6년간 300만원 안팎의 월급을 받고 일한 32세 청년에게 이런 거액을 지급했다는 건 아무리 봐도 정상적이지가 않다. 화천대유 주변에는 이런 비정상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전직 대법관·검찰총장·검사장·특검까지 화천대유에 고문이나 자문 등의 관계로 얽혀 있다. 직원 14명의 이 작은 회사가 다수의 권력자들과 연줄을 맺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납득하기 힘들다. 화천대유와 그 관계인들이 대장동 사업에서 지분 7%로 4040억원의 배당을 받는 과정에 권력의 뒷배가 있었을 거라는 의혹이 나올 만도 하다.

곽 의원은 지난 18일 아들의 월급 통장을 공개하면서 소액의 급여를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그러나 채 열흘도 안 돼 거액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곽 의원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생각을 한 건가. 그의 아들은 학부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했고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 석사 과정에 있었다고 한다. 부동산 전문가로 보기 힘든 경력이다. 그런데도 50억원을 받을 만한 성과를 냈다면, 그 성과가 무엇인지 곽 의원은 설명해야 한다. 국민의힘 탈당으로 끝낼 일이 아니다. 대기업에서 30년을 일해도 퇴직금이 3억원을 못 넘는 경우가 많다. 청년들과 직장인들이 느끼는 박탈감은 상상 초월이다.

대장동 사업은 시중에서 '양파 게이트'로 불린다. 까도 까도 끝없이 의혹이 나온다는 뜻이다. 성남시가 사업자 공모 마감일 다음 날 곧바로 화천대유 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한 것부터가 수상쩍다. 대장동 사업 구조 설계를 누가 했느냐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다. 법조계 권력자들의 역할도 의혹거리다. 권순일 전 대법관과 박영수 전 특검은 화천대유 고문을, 강찬우 전 수원지검장은 법률 자문을 맡았다고 한다. 김수남 전 검찰총장이 대표를 맡았던 법무법인도 고문 계약을 맺었다고 한다. 민간 사업자가 권력자들의 조력을 받아 큰돈을 벌고, 고문이나 친인척 채용 등으로 그 대가를 지급한 것이라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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