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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G 연속 4안타’ 이정후, 타격왕 굳히기? “나 자신과 싸움이 중요” [현장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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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왕 경쟁은 의식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정후(23·키움 히어로즈)다운 대답이었다. 이정후의 방망이가 연일 뜨겁다. 연이틀 4안타 경기를 펼쳤다. 타격왕에 가까워지는 분위기다. 그래도 아직은 아니란다. 이정후답다는 이유다.

이정후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에 3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4안타 2득점을 기록하며 팀의 11-2 대승에 1등 공신 노릇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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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5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이정후가 우전안타를 치면서 4안타를 폭발시키면서 출루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전날에도 5타수 4안타를 쳤던 이정후는 이틀 동안 8안타를 몰아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시즌 타율은 0.371까지 끌어올려 2위 강백호(22·kt위즈·0.357)와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이날 수원 LG트윈스전에 출전한 강백호는 2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이정후는 타격왕 경쟁에는 대수롭지 않은 듯 얘기했다.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난 이정후는 “정규시즌이 5경기 정도 남았다면 의식이 되겠지만 아직 20여 경기나 남았다”며 “2018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는데 나이도 어리고 경험도 적어서 그런지 타석에서 점점 급해지면서 오히려 타격감이 떨어졌다. 타율은 오르락내리락하는 것이다. 결국 자신과 싸움이 중요한 것 같다. 평정심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물론 그는 “평소에 타율 확인은 하지 않는데, 선배들이 편하게 치라고 하면 생각이 난다. 오늘도 (이)용규 선배님이 편하게 치라고 하셨다”라면서 “그럴 때면 (강)백호가 못쳤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기도 한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경쟁자 강백호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주저하지 않고 얘길했다. 강백호와는 한 살 터울로 고교 시절부터 친했고, 지난 8월 도쿄올림픽 야구 대표팀에서도 함께 한 사이다. 이정후는 “나와 다르다. 백호는 파워를 갖췄다. 지난해보다 더 많이 성장한 모습이다. 올 시즌엔 공을 기다릴 줄 알고 자신이 설정한 존에 오는 공만 타격하더라. 나도 배워야 하는 부분이다”라고 후배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그러면서도 “나는 정확히 맞춰 강한 타구를 생산하는 유형이다. 서로 타격 스타일에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도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는 이정후다. 전날 롯데전에서는 6-12로 뒤진 9회말 2사 후 롯데 좌완 김유영에게 안타를 뽑아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앞서 경기 전 홍원기 키움 감독은 “9회초 수비에서 바꿔주려다가 타격왕 경쟁이 걸려있고, 9회말 타석이 돌아와 교체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날 이정후도 “오늘 큰 점수 차로 이기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도 있는데, 감이 좋을 때 빠지면 다음 경기에도 영향이 있을 수 있다. 그런 점에서 감독님이 배려를 해주셨다”고 말했다. 전날 큰 점수 차로 지고 있을 때 네 번째 안타를 때린 것에 대해 물으니 그는 “9회말 2사 후라서 내가 경기를 마무리하는 타자가 되기 싫었다. 또 원래 왼손 투수 공을 잘 치다가 올해 들어서 고전하고 있는데, 왼손 투수에게 잘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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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26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 승리 이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안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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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경쟁보다는 팀 순위를 더 신경 쓰고 있는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이번 주 연패가 길어지면서 걱정이 많았다. 연패 기간 중 타격도 흐름이 안좋았는데,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NC전 승리를 기점으로 다시 순위경쟁에 불을 지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5강이 목표가 아니라, 한 단계라도 위에서 끝날 수 있게 선수들이 마음을 모으고 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다짐했다.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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