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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15살 남학생 고백 거절했더니 가스라이팅” 21살 학원 조교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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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사진 중 일부. 주로 15살 학원 수강생(왼쪽 말풍선)이 학원 강사(오른쪽 말풍선)에게 문자를 남기고 있다. 가장 오른쪽 문자 기록(회색 선 오른편)은 학원 강사가 학원을 그만두고 받은 문자다. /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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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강사로 일하는 한 여성이 15살 남자 학원 수강생으로부터 가스라이팅(판단력을 흐리게 해 심리적으로 지배하는 행위)을 당했다는 사연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5살 남자애가 가스라이팅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에는 남자 수강생과 나눈 문자도 사진으로 첨부됐다.

21살 대학생인 작성자 A씨는 “학원에서 조교로 일하고 있다”라며 “15살 남자 수강생이 저번 달에 고백해서 찼다”라고 했다. 이어 “내가 남친이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죽을까’라면서 문자를 계속 보낸다”라며 “자해인지 맞은 건지 상처도 계속 보여준다”라고 했다.

첨부된 사진에 따르면 A씨와 학원 수강생이 주고 받은 문자는 수강생이 일방적으로 보낸 것에 가까웠다. 수강생이 “15.9년 살면서 누군가를 좋아해본 적은 수도 없이 많지만 사랑해 본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하자 A씨는 “문자 그만 보내. 계속 보내면 나도 학원 선생님한테 말할 거다”라고 답했다. 이 문자가 A씨가 보낸 첫 문자였다.

이에 수강생은 “죽을까. 학원 선생님한테 말하면 부모님도 알게 되고, 그러면 부모님한테 맞을 거다”라며 작성자의 잘못인 것처럼 말했다. 그러면서 “또 맞겠다”, “저번에 맞아서 피났다”, “6살 차이 커플은 흔하다”라는 문자를 남겼다. 그래도 답이 없자 “질문할 게 있다. 학원 선생님이 낸 숙제인데 모르는 것을 조교 선생님한테도 물어보라고 했다”라며 “질문도 안 받아주냐. 죽어야지”라고 했다. 또다시 작성자 탓으로 자신의 잘못을 돌린 것이다.

A씨가 “마지막 기회를 줄 테니 다시는 문자 보내지 마라”라고 하자 이 수강생은 “학원 그만둬도 맨날 기다리겠다”, “(A씨가 다니는) 대학교 앞에 가서 밤새도록 소리 지르겠다” 등의 문자를 남겼다.

결국 A씨는 학원에 자초지종을 전하고 학원을 그만뒀다. 그러나 수강생의 문자는 끝나지 않았다. 그는 “말했구나. 그래도 누나 미워하지 않겠다”라며 자신이 부모님께 맞은 사진을 보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예비 범죄자다”, “저런 애들이 나중에 커서 데이트 폭력 할 것”, “작성자가 법적 대응에 나서야 한다”, “15살이면 이 정도 사리 분별을 할 나이인데 심각한 문제다”, “이건 가스라이팅이 아니라 자살 협박이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송주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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