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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빨라진 ‘긴축 시간표’...연준 ‘11月 테이퍼링 + 내년 금리 인상’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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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으로 앞당길 것을 시사했다. 그보다 앞서 11월에는 유동성 공급을 축소하는 첫 단추인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곧 시작해 내년 중반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매경이코노미

지난 9월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한 트레이더가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청취하고 있다. 이날 연준은 오는 11월 자산 매입 축소(테이퍼링)를 시작하고 내년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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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준 의장 “테이퍼링 곧 시작해 내년 중반 마무리”

지난 9월 22일(현지 시간) 이틀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회의에서 연준 위원 18명 중 절반(9명)이 내년 중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시했다. 앞서 6월 FOMC에서는 내년 금리 인상에 찬성한 연준 위원이 7명뿐이었지만 이번에 2명 더 늘어났다. 연준 내 조기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커지고 있어 연준이 내년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9월 회의를 마감하면서 “테이퍼링이 11월 2~3일 개최하는 다음 회의에서 곧 올 수 있다”고도 밝혔다. 파월 의장은 또 “테이퍼링이 2022년 중반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파월 의장이 테이퍼링 시간표를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준이 2022년 금리 인상에 무게를 두게 된 것은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지속돼서다. 테이퍼링을 내년 중반에 마무리하겠다는 계획 역시 인플레이션을 의식한 발언이다. 연준은 최근 경기 전망 자료에서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대폭 수정했다.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올해 3.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6월 전망치(3%)보다 0.7%포인트 높다. 2022년, 2023년 전망치는 기존보다 각각 0.2%포인트, 0.1%포인트씩 오른 2.3%, 2.2%로 조정됐다. 물가 상승세가 단기로 끝나지 않을 것임을 예측해볼 수 있다. 얼마 전 물가 상승 압력을 두고 ‘단기적 현상’이라고 평가절하했던 연준과 파월 의장 입장이 사뭇 달라졌다.

오는 11월 FOMC에서 연준은 보다 구체적인 테이퍼링 계획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또는 12월부터 매월 채권 매입 규모를 줄여나갈 것이 유력하다. 다만 파월 의장은 이날 테이퍼링 도중에 금리 인상은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인플레이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 카드를 최대한 활용하려면 테이퍼링을 미리 끝내야 한다는 의미다.

한편, ‘헝다그룹’ 사태로 한때 출렁였던 세계 증시는 연준과 파월 의장이 구체적인 테이퍼링 시간표를 공개하면서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걷어낸 모습이다. 9월 22일 홍콩 항셍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19% 오른 2만4510.98로 거래를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3642.22)도 0.38% 소폭 올랐다. 다만 앞으로가 문제다. 국내 증권가에서 헝다그룹 파산 위기가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주를 이루지만, 한쪽에서는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숨죽이는 모습이다.

[정다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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