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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재명 "점없고 머리숱 풍성…대통령 된다면 편가르기 하지 않을 것"(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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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SBS '집사부일체' 방송

윤석열 관련 질문에는 "반드시 이겨야 할 강력한 경쟁자"

뉴스1

SBS 방송화면 갈무리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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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몸에 점이 없다는 이야기부터,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강력한 경쟁자라고 생각한다는 생각까지 밝혔다.

26일 오후 6시25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는 이재명 경기지사가 사부로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승기 김동현 양세형 유수빈 등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이재명 지사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이 지사를 만났다.

이승기는 이 지사 외에 '집사부일체' 대선 후보 특집에 출연하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과 관련해 이 지사에게 "세 분 중에 논란이 많고, 아이템이 굉장히 많다, 어디까지 물어봐야 하나"라며 "그 정도까지 여쭤봐도 되냐"고 물었다. 이에 이 지사는 "깊게 한 번 파달라"며 "모든 위험에는 기회가 있는 법"이라고 답했다.

별명이 '코찔찔이'었다고 밝힌 이 지사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골짜기에 감자를 키웠는데 밭이 따로 없어서 산을 일궜다"라며 "어린 시절 느낌이 남아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실제로 그렇게 거칠지 않고 사실 매우 소심하고 부드러운 사람"이라며 "그런 걸 보여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또한 '집사부일체' 대선 톱3 기획의 시청률 기대 순위에 대해선 "(내가) 당연히 1등"이라고 자신하며 웃기도 했다.

이재명 지사는 이날 방송에서 '검은색이었다가 염색을 일부러 한 것이냐'는 질문에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민하다 보니까는 아니고 제가 거의 백발인데 너무 하얘서 고민하다가 미용실에서 깜빡 졸고 있는 틈에 깨어나 보니 (염색하다) 보라색이 됐다"며 "그러다 물이 빠져서 지금 색이 됐는데 훨씬 낫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부모님에게 훌륭한 걸 물려 받았다"며 "먼저 피부가 좋다"라며 "정말 온 몸에 점이 없다"고 웃었다. 이어 "두 번째로 풍성한 모발이라며 머리가 잘 빠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정치인의 하루 일과에 대해선 "하루종일 전화하고 뭘 보고, 내 이름을 검색한다"고 했다. 이에 이승기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했고, 이 지사는 "신경 쓴다"며 "어떤 경우에는 '공감'이 많고, 어떨 땐 '공유'가 많다는 걸 다 체크한다"고 했다. 나쁜 댓글에 대해선 "내색은 안 해도 정치인도 사람이다, 두려움이 없으면 사이코라고 하지 않나, 두려움이 있는데 견뎌내는 게 용기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겨내는 것만 보이고 과정은 안 보여서…대중들은 모르니까"라고 털어놨다.

이 지사는 대선에 출마하게 된 계기에는 "누구나 하고 싶은 일이라는 게 있는데 저는 어릴 때 공장 생활을 했고 다쳐서 장애인이 됐다"라며 "그때 당시 보상도 못 받고 그랬는데 대학에 가고 나서 보니까 내가 못나서가 아니라 구조적인 문제가 있더라,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더라, 그러면 세상을 바꿔야겠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나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사는 이 나라를 지옥이라고 부르는 젊은이들이 있는데 정말 슬프더라, '헬조선'이라고 하지 않나, 그게 가슴에 박혔다"고 했다.

이어진 '집사부일체' 청문회에서 이 지사는 '가십이 제일 많다'는 말에 "그렇다"라며 "상당히 많다, 7, 8, 9개? 한 10개?"라고 운을 뗐다. 먼저 '가족 관계 트러블'에 대해서 이 지사는 "형님은 제가 간첩이라고 믿었다, 제가 북한 공작금 1만 달러를 받았다는 얘기가 있는데 그게 형님이 한 얘기다"라고 했다. 이어 "(형이) 시정에 관여하려 했고 제가 그걸 차단해서 그 일을 어머니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다가 형님이 어머니를 협박하고, 집에 불을 지른다고 하니까 어머니가 집을 나오셔서 떠돌아다니시는 그런 상황이었다"라며 "그 당시엔 시장을 그만둘 생각이었고, 언젠가는 그래도 화해를 해야 한다, 지우고 싶지만 지울 수도 없는 게 현실이니까 비난을 감수하는게 책임이다, 공직자로서 품격을 유지했으면 좋은데 여전히 후회된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 지사는 과거 '글러브'와 관련된 일화에 대해 "강제로 격투기를 한 적이 있는데, 야구 글러브 만드는 공장에 다녔는데 소년 시절에 (공장에서) 고참들이 심심하니까 점심때 신참들 보아놓고 권투 글러브 닳은 거 주워서 소년공 둘이 싸움을 시켰다"며 "안 싸우면 고참들이 혼냈고, 저희는 진짜로 싸운 것이었다, 지는 사람이 아이스크림을 쐈는데 거의 대부분 져서 사주기만 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이 두려움의 대상이었다"며 "군기 잡으려고 퇴근 때 때렸다, 군사문화가 사회에 많이 침투해 있을 때라 겁준다고 그랬다"고 밝혔다. 특히 공장에서 다쳤다며 "팔이 굽었는데 산재처리 못 했다, 손가락은 벨트에 감기기도 했다"라며 "철야 작업을 많이 했는데 통금이 있어서 4시까지는 못 움직이니까 작업대에서 누워서 잤는데 그때 2살 정도 어린 강원도 친구가 있었는데 노래를 가르쳐준 게 처음 배운 유행가"라며 하남석의 '밤에 떠난 여인'을 불렀다. 그는 "친구들과 나눈 학창시절이 없지만, 저는 지금도 공장 동문회를 한다"고도 전했다.

이날 방송에서 이재명 지사는 자신의 성공이 점쟁이 덕분이란 이야기도 했다. 이 지사는 "경상도 방언으로 점쟁이를 점바치라고 하는데, 어릴 때 잘못 알아듣고 점치는 밭인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점쟁이한테 물어봤는데 네가 분명히 대성한다더라, 너를 잘 키우면 호강한다더라고 얘기하더라"며 "너 크게 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셨다, 저도 그 말을 암시로 듣고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뭐가 될 거라 생각하고 끊임없이 도전했다"고 밝혔다.

이 지사는 "공장을 다니면서도 그냥 검정고시 준비하며 언젠가는 뭐에 쓰겠지 했는데 진짜로 기회가 돼서 (대입 시험에서) 전국 3500등 이내에 들면 등록금을 면제하고 생활비 20만원을 준다는 공지를 보고 공부해서 대학가자고 생각했다"라며 "그런데 공장 다니고 공부할 시간이 없으니까 학원 다녀와서 독서실로 가 안 졸기 위해 압정을 테이프로 책상에 붙여서 졸면 바로 피보게 했다, 졸다가 찔리면 잠에서 깼는데 그래서 제 참고서에 피가 많이 묻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이 지사는 "그렇게 등록금 면제 받고 월 20만원 생활비를 받았다"며 "그때 공장에서 받던 월급이 7만원이었는데 출세도 이런 출세가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이 지사는 "(처음에 대통령이 되려는 생각은) 전혀 없었다, 먼저 시립 의료원, 공공의료원 설립 운동을 했다"라며 "병원은 의사들의 영업 영역이라고 해서 안 된다고 하면서 의회에서 시민들이 서명한 걸 날치기로 폐기했다, 그래서 운동대표라 항의하고 그랬는데, 아예 우리가 만들자고 생각해서 그게 정치를 시작한 이유가 됐다"고 밝혔다.

'사이다 발언'에 대해서 이 지사는 "정치적 발언은 하기 싫었다"라며 "보통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함께하자는 말은 (정치 쪽에선) 절대 안 된다는 말"이라며 "사실 그런 '검토하겠다'는 말은 희망 고문이라, (저는) 직설적으로 이래서 안 된다고 하니까 사람들이 시원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인 이 지사는 심박수를 체크하며 진행된 청문회에서 같은 당 대선 후보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 및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질문도 받았다.

'집사부일체' 멤버들은 이 지사에게 '윤석열 이낙연 후보 보다 외모가 월등히 낫다고 생각하는가'라고 물었고, 이 지사는 "조금 낫다"라며 웃었다.

또한 '타 후보에게서 빼앗고 싶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있다, 이낙연 후보님은 경륜인데, 제가 못 가졌다"며, 국회의원 도지사 총리를 다 했는데 저는 그런 걸 못했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에 대해선 공정할 거라는 평가다"라며 "저는 인생을 공정하게 살려고 노력해왔는데 공정을 기대하는 순위에서 밀리더라"고 말했고, 점점 심박수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이승기는 "윤석열 세 글자에 반응한다"며 "이재명에게 윤석열이란"이라고 물었고, 이 지사는 "강력한 경쟁자, 반드시 이겨야 할 경쟁자"라고 답했다. 이낙연 후보에 대해선 "이기고 싶은 경쟁자"라며 "이낙연 후보와는 내부 경쟁이라 필연적으로 이겨야 할 이유가 없는 것이고, 이기면 좋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지사는 지지율에 대해선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에 거짓말 탐지기가 등장했고, '일희일비 하지 않는다는 것'이 '거짓'이라는 답이 나와 웃음을 줬다.

이 지사는 "대한민국 20대 대통령은 나"라며 "소망사항이다, 무슨 일을 하든 목표치를 정하고 그에 이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는 연연을 안 하는 편인데, 노력한 만큼 성과를 원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되면 절대 하지 않을 점'에 대해선 "편들기를 하지 않겠다"라며 "경쟁을 할 때는 민주당을 대표하지만 대통령이 되고 나면 모두를 대표하니 편 가르기를 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규칙 어기면 이익 못 보고, 규칙 지킨다고 손해 안 보는 그런 상식적인 세상, 특별한 어마어마한 세상은 아니고 모두 최소한 기회 누리고 존중하며 사는 세상이 제가 가진 공정이란 세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집사부일체'는 지난 19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시작으로, 26일 이재명 경기지사, 10월3일 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 대선 주자 특집을 진행하고 있다.
seung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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