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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벤츠 고성능車 AMG...한국에 첫 브랜드센터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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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최초의 AMG 브랜드 센터인 AMG 서울 내부 전경. [사진 제공 = 한성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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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터스포츠 '불모지'로 알려졌던 한국에서 5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성능 브랜드 메르세데스-AMG가 질주하고 있다. 1억원대를 훌쩍 뛰어넘는 차값에도 불구하고 개성 강한 젊은 세대들이 몰리면서 일부 한정판 모델은 추첨을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을 정도다.

메르세데스-AMG는 괴물 같은 성능을 자랑하는 엔진과 사자의 울음소리를 떠올리게 하는 배기음, 수작업 방식의 엔진 제조 등으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세계 최고 모터스포츠인 '포뮬러1'에서 '메르세데스-AMG 페트로나스' 팀으로 수차례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며 압도적인 성능을 입증했다.

모터스포츠 인프라스트럭처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국내에서도 메르세데스-AMG는 2003년 단 2대 판매를 시작으로 지난해 4300대가 넘는 판매대수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도 지난 8월까지 5000대 이상 팔려나가면서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특히 AMG GT 모델의 경우 세계적으로 미국과 중국 다음으로 한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세계에서 6번째이자 국내 최초의 AMG 단독 브랜드 센터를 서울에 개소한 한성자동차의 울프 아우스프룽 사장은 "고성능 차량과 모터스포츠를 즐기는 국내 고객들이 점차 늘면서 최근 3년간 AMG의 연평균 판매성장률은 25%를 넘어섰다"며 "지난해 국내 딜러사 최초로 AMG 고객을 위한 AMG 플레이그라운드 클럽을 내놓은 데 이어 AMG 서울 개설을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서울 신사동에 그랜드 오프닝을 한 'AMG 서울'은 차량 구매부터 상담, 시승, 정비 서비스까지 한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AMG의 새로운 랜드마크다. 독일 본사로부터 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AMG 차량 전문가들이 상주하며 100% 사전 예약제로 운영해 고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16일 직접 방문한 AMG 서울은 입구 양옆에 진열된 14대의 AMG 시승차량과 독특한 건물 디자인으로 눈을 뗄 수 없었다. 일명 '지바겐'이라 불리는 독특한 외관의 AMG G63에서부터 AMG C43, AMG CLA 45, AMG GT 43, AMG GT63 등이 좌우로 주차해 있는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이곳에서는 만 21세 이상 고객이라면 전문가 동승하에 15~45분 거리 코스 3가지를 선택해 즐길 수 있다.

센터 외관에는 독일 아팔터바흐 지역에 위치한 AMG 본사의 디자인 요소를 접목시켰고 '라멜라 파사드'라는 디자인 개념을 적용해 야간 방문 시에도 흑백이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운 장관을 느낄 수 있게 했다.

센터 내부로 들어서자 아스팔트의 느낌을 그대로 전달하는 스톤 카펫과 피트레인 데코레이션, 서킷 차량의 출발 신호를 알리는 전광판, 바닥 곳곳에 새겨진 스키드 마크 등 덕분에 마치 레이싱 트랙에 입장한 듯한 인상이 전해졌다.

1층에는 '레드피그'라 불리며 브랜드의 상징적인 모델로 꼽히는 AMG 300 SEL 6.8L의 복제 차량, AMG GT R의 F1 세이프티 카가 나란히 서서 방문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다른 한편에는 AMG 브랜드를 처음 접하는 고객들을 위해 브랜드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깜짝 이벤트 등을 진행할 수 있는 별도 출고장이 마련됐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3D 컨피규레이터인 터치스크린 방식의 'AMG 원 디스플레이(One display)'를 통해 원하는 색상, 모양, 제품 등으로 자신만의 차량을 가상으로 직접 구성해보는 특별한 체험을 제공하고 있다. 구매 상담 시에도 '세일즈 터치 카 컨피규레이터' 기능을 통해 공간의 제약 없이 차량의 각 부분을 다양한 방식으로 조합·적용해볼 수 있도록 했다.

센터 2층에는 독특한 색상과 사양으로 구성해 이곳에서만 한정 판매하는 'AMG 서울 에디션' 모델들이 곳곳에 위치했다. 도로 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무채색 계열의 외관이 아닌, 빨간색·노란색·초록색 등으로 개성 뚜렷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모델들이었다. 공식 판매가격이 1억~2억원에 달하는 고가 모델들이지만 이미 높은 경쟁률의 추첨 행사를 거쳐 판매가 끝난 모델들이 대부분이었다.

이지훈 AMG 서울 지점장은 "독일 현지에서 제작한 모델들로 추첨만 되면 대기 기간 없이 바로 차량을 인도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며 "개성 강한 스타일에 자존심이 강하고 자금력마저 충분한 젊은 남성 고객들이 주로 방문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 우선주의'를 추구하는 AMG 서울은 외부와 독립된 형태의 단독 상담 공간은 물론 출고·수리 대기 고객이 즐길 수 있는 요소까지 마련됐다. 2층 한쪽에 레이싱 시뮬레이터를 설치해 남녀노소 누구나 고성능 스포츠카 주행을 경험해볼 수 있도록 했다. 직접 이용해본 결과 AMG 특유의 배기음은 물론 스티어링 휠과 좌석의 진동까지 실제처럼 구현해 재미를 더했다.

특히 센터 뒤편에는 총 3개의 워크베이로 이뤄진 AMG 차량만을 위한 전용 서비스 공간까지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소모품 교체, 경정비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판금과 도장 등 서비스는 인근 용답서비스센터(한성자동차)와 연계해 제공받는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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