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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노컷 리뷰]이래서 '만능열쇠 키'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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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솔로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키 : 그록스 인 더 키랜드' 개최

내일 발매하는 첫 번째 미니앨범 '배드 러브' 타이틀·수록곡 무대 최초 공개

'레트로 퓨처리즘' 콘셉트로 강렬한 오프닝 연 후 다채로운 무대 꾸며

무대 장치, 공연의 전반적인 톤과 비주얼 등 구석구석 꼼꼼히 준비

능숙한 가이드와 함께하는 박물관 투어처럼 세심한 설명, 공연 이해도 높여

CGV 용산아이파크몰-강남-서면 등 3개 극장에서 동시 생중계

노컷뉴스

26일 오후, 키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 키 : 그록스 인 더 키랜드'가 열렸다. 샤이니 공식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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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후, 키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 키 : 그록스 인 더 키랜드'가 열렸다. 샤이니 공식 페이스북"그렇게 오래 준비했는데 이렇게 순식간에 끝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네요. 여러분, 오늘 감사했습니다."

2년 7개월 만에 연 솔로 콘서트 마지막 곡을 앞둔 키가 말했다. 올해 2월에는 일곱 번째 정규앨범 '돈트 콜 미'(Don't Call Me)로 건재함을 과시했던 샤이니의 '만능열쇠' 키는, 혼자서도 다채롭게 무대를 채우는 솔로 가수라는 점을 재차 입증했다.

26일 오후 3시 7분, 키의 유료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 - 키 : 그록스 인 더 키랜드'(Beyond LIVE - KEY : GROKS IN THE KEYLAND)가 시작됐다. 이번 공연은 네이버 브이라이브 비욘드 라이브 채널과 CGV 용산아이파크몰, 강남, 서면점에서 생중계됐다. 극장업계에서 유료 온라인 콘서트 '비욘드 라이브'를 생중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데뷔 10년 만이었던 지난 2008년 첫 싱글 '포에버 유어스'(Forever Yours)로 솔로 첫발을 내디딘 키는 그동안 발표한 음악은 물론 내일(27일) 발매될 첫 번째 미니앨범 '배드 러브'(BAD LOVE) 수록곡까지 아낌없이 펼쳐냈다.

첫 곡부터 신곡 '헬륨'(Helium)이었다. 에너제틱한 비트와 펑키한 베이스 리프 위에 장난스러운 느낌의 탑라인이 어우러진 영어 곡으로, 사랑하는 연인과 함께해 들뜬 마음을 헬륨가스를 마시고 우주까지 날아가는 모습에 비유한 가사가 특징이다.

화려하게 빛나는 거대한 구조물이 눈에 띄었고, 노래 후반부에 키와 댄서 몸 사이를 통과하는 연출로 시선을 붙잡았다. 곡과 무대 모두 '키랜드'의 개성을 또렷이 보여주는 결과물이었다. 키는 스스로 "앨범이 그렇게 많은 가수가 아니"라며 "오프닝을 신곡으로 해야 좀 더 새로울 것 같다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과감하게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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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가 선보인 다양한 무대들. '비욘드 라이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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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이니 키가 선보인 다양한 무대들. '비욘드 라이브' 캡처두 번째 곡 역시 새 앨범 수록곡이자 신곡인 '옐로 테이프'(Yellow Tape)였다. 도입부 사이렌과 다양한 FX 사운드가 긴장감을 자아내는 팝 댄스곡으로, 관심 있는 상대의 마음을 점점 알아가는 모습을 프로파일러가 사건 현장을 탐문하는 과정에 빗대어 풀어냈다.

점점 높이 솟아오르는 화면 위에 선 키는 '옐로 테이프' 무대에서 곡의 흐름에 따라 높낮이가 달라지는 9분할 리프트를 적극 활용했다. 계속해서 높이가 달라지는 만큼, 가끔 아슬아슬하게 느껴지기도 했으나 키는 아랑곳하지 않고 멋지게 무대를 마쳤다.

세 번째 곡은 정규 1집 '페이스'(FACE)의 수록곡 '이매진'(Imagine)이었다. '키랜드'에 온 것을 환영한다며 자신을 '키랜드'의 왕이라고 말한 키는 '자신에게 솔직해진다면 정말 필요한 것을 알 수 있다'라는 메시지의 가사를 여유롭게 소화했다. 안무도 살짝 바꾸어 선보였다.

세 곡을 마친 후 키는 "입국을 환영합니다"라고 첫인사를 건넸다. 그는 "일단 (앨범) 재킷, 공연, 앨범이 콘셉트가 다 다르다. SF 소설을 오마주해서 '그록'이라는 화성어를 사용했다. 우리는 단체로 정상이길 거부한 사람들이니까, 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라며 공연 콘셉트를 '레트로 퓨처리즘'이라고 소개했다.

키는 "레트로(복고)가 90년대까지를 아우르는 시대가 됐다. 참 아쉽다. 8090 그런 퓨처리즘이고, 과거에 생각한 미래와 우주에 대한 동경을 그렸던 SF물을 제가 굉장히 좋아한다. 그때 우리가 좋아한 퓨처리즘, SF물의 콘셉트가 중간중간 많이 녹아 있다"라고 귀띔했다.

이어 "'헬륨'은 개인적으로 중요도가 높은 노래"라며 "브라운관 효과를 넣고 레트로한 느낌을 잘 살리려고 했는데 잘 느껴졌나? 세모 조명이 왔다 갔다 하지 않았나. 그거 리허설할 때 '쟁반 노래방' 하지 말자고 하면서 조심해서 많이 연습했다"라고 부연했다.

잠시 숨을 고르고 난 후 분위기는 한층 더 신나고 흥겨워졌다. 정규 1집 리패키지 '아이 워너비'(I Wanna Be) 수록곡 '쇼 미'(Show Me)와 일본 미니 1집 '홀로그램'(Hologram) 타이틀곡 '홀로그램'이 연이어 관객을 찾았다. 핸드 마이크를 써 라이브감이 잘 살아났고, 알록달록한 배경으로 시각적으로도 발랄한 느낌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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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은 샤이니 키가 온라인 화상 연결된 팬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세 번째와 네 번째 사진은 각기 다른 콘셉트로 연출한 콘서트 중간 영상. '비욘드 라이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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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와 두 번째 사진은 샤이니 키가 온라인 화상 연결된 팬들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세 번째와 네 번째 사진은 각기 다른 콘셉트로 연출한 콘서트 중간 영상. '비욘드 라이브' 캡처붉은 수트를 입은 모습으로 나타난 키는 미공개곡 '어나더 라이프'(Another Life)를 배경으로 퍼포먼스 비디오를 공개했다. 키는 "어차피 제 곡이긴 한데 이번 앨범에는 안 들어가서, 그냥 콘서트 VCR로 조금이나마 빨리 선보여드리고 싶었던 것 같다. 아트 비디오 콘셉트로 만들어 보았고, 이미지 위주로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비주얼로 하고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분홍색 체크 재킷을 중심으로 화사한 차림을 한 키는 신곡 '새터데이 나이트'(Saturday Night)와 기존 곡 '포에버 유어스', '아이 워너비'를 차례로 들려줬다. '포에버 유어스'는 소유, '아이 워너비'는 전소연이 피처링한 곡이었으나, 이번 공연에서는 키가 자신의 버전으로 재녹음해 새롭게 무대를 꾸몄다. 특히 '포에버 유어스'에서 키의 가성이 매력적이었다.

정규 1집 타이틀곡 '센 척 안 해'(One of Those Nights)는 기타 연주가 강조된 어쿠스틱 버전으로 편곡했다. 그 덕에 무대에 홀로 앉아 노래하는 키의 목소리에 더 귀 기울일 수 있었다. 정규 1집 수록곡 '굿 굿'(Good Good)에 이어 나온 곡은 샤이니 정규 7집 수록곡 '바디 리듬'(Body Rhythm)이었다.

중간 영상도 모두 다른 콘셉트라고 예고한 것과 같이, 두 번째 영상은 '어나더 라이프'와는 180도 달랐다. 키가 직접 작사한 '에이틴'(Eighteen) 영상은 이파리 없는 나무, 직접 쓴 글씨, 저음의 영어 내레이션이 어우러져 정적이고도 조금은 우울한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곧이어 등장한 키의 라이브에서는 새삼 그의 노련한 가창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상을 흑백 처리한 것 역시 눈에 띄었다.

'케미컬스'(Chemicals)는 열여덟 살의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한 서정적인 분위기의 '에이틴'과는 딴판이었다. 아마 이날 공연 중 제일 '센' 무대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안무가 격렬했다. '아이 윌 파이트'(I Will Fight)는 스탠딩 마이크 앞에서 노래하는 키를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번 새 앨범 타이틀곡 '배드 러브'에 관해 키는 "신스 사운드가 굉장히 강하다. 비트도 굉장히 세고 레트로한 무드의 팝 댄스곡"이라며 "배드 러브를 원망하는 것 같으면서도 본인은 놓치지 못하는 얘기다. '착한 사랑'은 뭔가 제 캐릭터와 안 어울리는 것 같더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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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의 첫 번째 미니앨범 '배드 러브'는 오는 27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타이틀곡 '배드 러브'와 선공개곡 '헤이트 댓'을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됐다. '비욘드 라이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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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의 첫 번째 미니앨범 '배드 러브'는 오는 27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공개된다. 타이틀곡 '배드 러브'와 선공개곡 '헤이트 댓'을 포함해 총 6곡이 수록됐다. '비욘드 라이브' 캡처'배드 러브'는 과거 브라운관 시청 대기 화면으로 시작하는 오프닝으로 호기심을 자극했다. 역동적인 카메라 워크, 다인원 댄서들과 합을 맞춰 여러 번 바뀌는 동선, 화면 색과 의상 변화 등이 고루 어우러져 가장 볼거리가 풍성했던 순간이었다. 마지막 곡은 '현재를 즐겨라', '인생은 한 번뿐'이라는 메시지를 담아 키가 작사한 '디스 라이프'(This Life)였다.

복고풍부터 신스 사운드로 가득 찬 곡, 듣기만 해도 숨이 찰 것 같은 안무가 있는 곡부터 거의 움직임 없이 노래에 온 힘을 쏟는 곡까지, '그록스 인 더 키랜드'는 키가 왜 '만능열쇠 키'인지를 직접 느낄 수 있는 구성이었다. "더 이상 열여덟 살이 아니"어서 "쉽지는 않다"라며 이해를 구한 그의 발언이 겸손한 농담처럼 들린 이유다.

가이드와 함께하는 박물관 투어처럼 공연의 작은 부분까지 하나하나 짚어준 것도 기억에 남는다. 키의 앨범과 노래를 이미 익혀 아는 사람이라면 공연을 더 깊이 있게 즐기는 데 도움이 됐을 것이고, 이 자리에서 처음 접했을 사람에게는 친절한 설명이 됐으리라고 예상한다.

키는 화상으로 연결된 전 세계 팬들에게 특별히 고마움을 전했다. "샤월(샤이니 월드, 샤이니의 팬덤) 나와~ 이리 오너라. 어디 한 번 와 보거라~ 그래그래 나의 아이들아"라며 너스레를 떤 그는 "이거라도 돼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 리허설 땐 까만 데(관객 없는 빈 공연장)서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여러 번 들었는데, 이렇게라도 해(연결돼) 좀 힘이 난다"라고 털어놨다.

키는 첫 번째 미니앨범 '배드 러브'를 내일(27일) 저녁 6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한다. 이번 앨범에는 오늘 공연에서 들려준 5곡 외에, 지난달 말 선공개된 태연 피처링곡 '헤이트 댓'(Hate that)까지 총 6곡이 실렸다.

한 시간 전인 이날 오후 5시부터는 유튜브 샤이니 채널에서 '키스 배드 러브 오디세이'(KEY's 'BAD LOVE' ODYSSEY)를 생방송으로 진행하며, 각종 음악방송에도 출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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