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아투 유머펀치] 공짜 유감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조향래 논설위원

아시아투데이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어느 중국 음식점에서 개업 10주년 사례(謝禮)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오늘은 공짜입니다’ 그러자 언론인과 종교인 그리고 정치인 세 사람이 가장 먼저 식당 안으로 들어서더니 팔보채와 유산슬 그리고 전가복을 각각 주문했다. 너무 고급 요리만 시키는 바람에 은근히 속이 상한 주인이 “공짜이긴 하지만 두 글자로 된 메뉴만 공짜로 드립니다”라고 하자, 세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주문 음식을 바꿨다.

언론인은 ‘짜장’을, 종교인은 ‘짬뽕’을 시켰다. 그런데 정치인의 입에서 나온 말은 역시나 달랐다. ‘탕슉~’ 자고로 세상에 공짜는 없다. 결혼기념일을 맞은 어느 부부 집에 발신자가 없는 등기우편이 도착했다. 봉투를 뜯어보니 유명한 연극 티켓 2장이 들어 있었다.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해 누군가 보냈으려니 여겼다. 모처럼 외식까지 하고 느지막이 집으로 돌아와 보니 집 안이 난장판으로 변해있었다. 도둑이 들었던 것이다. 흐트러진 방 안을 정리하던 부부는 쪽지 하나를 발견했다. 도둑이 남긴 쪽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었다. “연극은 잘 보셨나요. 세상에 공짜는 없답니다.” 코로나 재난지원금 대상이 고무줄처럼 늘어났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많다. 10조원대에 이르는 국민의 혈세를 쓰는 정부 정책이 엿장수 가위질을 닮았다. 경기도의 경우 ‘도민 100% 지급’을 강행하면서 지역 간 형평성 문제까지 불거졌다.

이런저런 이유와 선정 기준 부실로 이의신청이 폭증하자 정부는 당초 소득 하위 80%에서 90%로 지원금 대상자를 늘렸다. 그래도 지원금을 못 받는 국민 10%는 울어야 하나 웃어야 하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신라시대의 골품제도에 빗댄 풍자성 ‘재난지원금 계급표’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보면 그렇다. 재난지원금을 못 받는 상위층은 성골·진골이고, 지급 대상인 하위층은 평민이라는 것이다.

주는 돈 싫다는 부자는 없다. 돈이 없는 사람도 자존감이 있다. 누구는 받고 누구는 못 받으니 국민 간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신(新)빈부갈등이 조성된다는 지적도 있다. 어떤 사람은 못 받아서 서운하고, 어떤 사람은 받고도 기분이 씁쓸하다는 것이다. 이판사판 선거용 매표행위와 포퓰리즘 정책에 대한 세간의 조롱이 예사롭지 않다. 그나저나 이렇게 늘어나는 빚은 누가 감당하나. 세상에 공짜는 없는데….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