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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오징어게임 속 ‘말’일뿐? 이정재냐” 곽상도 아들 해명 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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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31)씨가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을 주도한 자산관리사 ‘화천대유’로부터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해명을 내놨지만 논란은 더 확산되고 있다.

곽씨는 26일 입장문에서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이라며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라고 했다.

곽씨는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 것에 따른 것”이라며 “한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이라고 했다.

이 같은 해명에 대해 정의당 이기중 관악구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혹시 이정재세요? 어디 무인도 끌려가서 50대1의 생존게임이라도 하고 오셨냐?”라고 비꼬았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매를 버네. 열심히 일하면 50억 버나?”라며 “30대 초반에 6년 일하고 퇴직금 50억을 번 조선시대 세자도 감히 이루지 못할 업적을 쌓았다”라고 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 아들) 문준용을 그렇게 물고 늘어지더니 자기 아들 퇴직금 50억은 몸 상해가며 정당하게 번 껌값인가?”라며 “화천대유, 누구 껍니까? 곽상도에게 물어보시라”라고 했다.

한 현직 변호사도 본인 페이스북을 통해 “스스로 건강까지 잃어가며 인생의 명운을 걸고 뛰어든 일이었기에 그 정도 보상을 받았다고 항변을 하던데 20대 청년이 산업현장에서 산업재해로 사망했을 때 받는 유족급여가 얼마인지나 아느냐”고 했다.

한편 방미 중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의 통화에서 “곽 의원의 거취 문제를 신속히 논의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오후 5시 긴급 최고위 회의를 소집했다. 당 안팎에서는 곽 의원과 관련, 품위 유지 의무 위반에 따른 제명 등 중징계 의결 가능성이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만일 최고위가 제명을 의결하면 내일인 27일 의원총회를 열어 제명을 확정 짓게 된다”고 했다.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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