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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현대차그룹 '왕회장' 영빈관 되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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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현대차그룹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이용하던 서울 성북동 영빈관 건물을 다시 사들였다. 사진은 영빈관 전경.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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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이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생전 이용하던 서울 성북동 영빈관 건물을 5년 만에 다시 품에 안았다. 정 명예회장 20주기를 맞이한 올해 주요 그룹사들이 '현대 영빈관'을 재매입하면서 향후 기념관, 추모관 등 활용 가능성이 흘러나온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등 현대차그룹 계열사 4곳은 지난달 17일 서울시 성북구 성북동에 위치한 2층 건물을 SK가스로부터 매입했다. 해당 건물과 토지 지분은 현대차 48.0%, 기아 27.3%, 현대모비스 16.9%, 현대건설 7.8%씩 나눠서 등기했다. 현대차그룹의 매입금액은 200억원대로 알려졌다.

연면적 959㎡의 이 건물은 '현대그룹 영빈관'으로 불리며, 정 명예회장이 생전 주요국 인사와 면담하거나 VIP들을 대접하는 장소로 종종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6년엔 노현정 전 KBS 아나운서와 정대선 HN그룹 사장이 이곳에서 상견례를 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옛 현대그룹의 영광을 함께한 성북동 영빈관은 그동안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이 소유해왔다. 그러나 2001년 정주영 명예회장 타계를 계기로 동생인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현대중공업에 넘겼다. 현대중공업은 15년간 이 건물을 보유하다가 2016년 현금 확보를 위해 SK가스에 다시 매각했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성북동 영빈관을 5년 만에 다시 품에 안으면서 향후 그룹 차원의 활용성이 제기되고 있다. 정 명예회장의 20주기를 맞아 생전 머물던 종로구 청운동 자택이 공개되고 계동 사옥에서 추모사진전이 연이어 열렸기 때문이다. 또한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현대가(家) 종가로서의 정체성을 공고히 하려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 영빈관을 어떻게 재활용할지는 밝히지 않았다. 한편 성북동 영빈관은 지하 1층~지상 2층 등 총 3개 층으로 구성됐다.

[박윤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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