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불난 데 기름’ 곽상도 아들… “밑져야 본전인데 50억?”

댓글 28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곽상도 아들, 실명으로 의혹 조목조목 반박

신입 직원으론 하기 힘든 역할 맡아 ‘주목’

與 “해결 과정의 절차적 정당성 따져봐야”

헤럴드경제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 곽상도 국민의힘 국회의원의 아들 곽병채씨가 6년 일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에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을 받은 것에 대해 직접 해명에 나서면서 되레 여론이 악화되고 있다. 우연히 아버지로부터 취업을 제안받아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6년여를 일했는데 실수령액 기준 28억원을 퇴직금으로 받게 됐다는 설명 때문이다. ‘열심히 일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열심히 일 하지 않은 사람이 어딨냐’는 비판이 쏟아진다. 산업재해 위로금 성격으로 곽씨에게 거액을 줬다는 화천대유 측 설명도 도마에 올랐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헤럴드경제

곽씨는 ‘퇴직금 50억원’이 이슈로 부각되자 26일 오후 직접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입니다’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올렸다. 곽씨의 글을 요약하면 ▷아버지의 권유로 취업 ▷‘밑져야 본전’ 심정으로 취업 ▷성실하게 주어진 책무 역할 ▷정당히 일한 대가▷과도한 업무로 건강 이상 발생 ▷계약 때 없었던 성과급 계약 변경 ▷아버지와의 관련성은 없다는 등이다. 곽씨는 화천대유에 처음으로 입사한 ‘1호 사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곽씨는 글에서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는 아버지 곽상도 의원의 권유를 들은 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회사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들을 검색했다”며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 한번 베팅 해볼만하겠다고 판단했다.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 입사했다”고 밝혔다. 온라인 상에선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우연히 지원을 했는데 입사 6년여만에 ‘28억원의 퇴직금’을 받게 된 유사 사례가 있겠느냐는 비판이 올라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30대 그룹 전문경영인 가운데 퇴직금 기준 상위 명단을 공개했다. 30대 그룹 전문 경영인 가운데 50억원 이상의 퇴직금을 받은 사례는 김용환 현대차 부회장(64억여원) 등 모두 3건에 불과하다. 곽씨의 아버지 곽 의원의 ‘뒷배’ 없이 곽씨가 50억원의 퇴직금을 받을 수 있었겠느냐는 의혹이 나오는 대목이다.

헤럴드경제

곽씨가 자신이 받은 퇴직금이 ‘많지 않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 자신이 했던 업무에 대해 상세히 서술한 것은 또다른 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대목이다. 곽씨는 ▲사업지구 내 문화재가 발견돼 공사 지연이 예상되자 사업구간 분리로 문제 해결 ▲멸종위기 종 발견으로 공사중지될 뻔한 상황 조속 대처 ▲강수량관측소 지장물 처리 등을 본인의 업무 처리 항목으로 제시했다. 곽씨의 설명은 자신이 받은 퇴직금 규모가 과도하지 않다는 주장을 하기 위해서였지만, 대리급 직원에 불과한 곽씨가 자신의 힘만으로 관련 문제를 모두 처리했겠느냐는 것은 또다른 논란의 소재다.



이낙연 캠프 이병훈 대변인은 “이같은 문제들은 곽상도 의원 아들의 주장대로 개발사업에 ‘심각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사안’이다. 일반적인 개발사업에서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꼼짝 못하고 사업이 지연되거나 중단된다. 이런 문제는 해결과정이 법적으로 민감하고 복잡해서 곽상도 의원 아들같은 사회 초년생이 해결하기 어려운 사안이다. 해결과정의 절차적인 정당성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우연히 ‘아빠 곽상도 의원’은 화천대유 이성문 대표, 대주주 김만배와 성균관대 동문이고 오랜 친분이 있는 관계였다. 하지만, 취업에 도움을 받았는가는 밝혀지지 않았다. 우연히 '아빠 곽상도 의원'은 2018년 5월까지 문화재청을 담당하는 국회 교문위원이었다. 물론, 문화재 발견으로 인한 사업중단 위기 해결에 도움을 주었는가는 밝혀진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건강 이상’ 때문에 올해 초 회사를 그만뒀고 올해 3월 퇴직금을 실수령액 기준 28억원을 받았다는 점도 여전히 의혹이 있다는 문제제기도 있다. 김남국 의원은 지난 1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곽 의원과 화천대유의 실질적 대표라고 하는 전직 기자 출신 A씨와의 관계가 여전히 의문이다. 곽 의원은 아들이 그냥 채용공고를 보고 지원했다고 한다. 상식적으로 믿기 힘든 일"이라며 “(경찰 내사) 시기가 곽 의원의 아들 퇴사 시기와 이상하게 겹친다. 퇴사 사유를 알 수는 없겠지만, 그 시기가 묘하게 겹친다”고 주장했다.

헤럴드경제

당초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해 근무했다’던 곽 의원의 아들 취업 배경 해명 역시 이날 뒤집혔다. 기자 출신 김만배씨와 곽 의원은 성균관대 동문으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는데, 그간 정치권에선 곽 의원과 김씨와의 친분이 아들의 취업 배경 아니었겠느냐는 관측이 많았다. 이와 관련 곽 의원은 ‘자신이 아들에게 먼저 이야기를 꺼냈다’며 기존 설명과는 배치되는 해명을 내놓았다. 곽씨 역시 화천대유 입사에 아버지의 권유가 있었다는 설명을 내놓은 바 있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화천대유가 곽씨에게 지급한 퇴직금이 산업재해 위로금 명목이었다는 설명도 도마에 올랐다. 화천대유 측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화천대유 측은 곽 의원 아들이 업무 스트레스로 이명과 어지럼증이 악화돼 진단서를 내고 올해 3월 사직했고, 당시 이사회 의결을 거쳐 위로금을 지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퇴직한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딸과 관련해선 아직 퇴직금 등을 정산하지 못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헤럴드경제

▶이하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씨의 해명 전문



안녕하세요.

‘화천대유’의 1호 사원이자, 곽상도 의원 아들 곽병채라고 합니다.

저와 관련해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시는 것들을 누구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논점을 교묘히 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말씀드리기에 앞서, 현역 국회의원의 자식으로 당연히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입니다. ‘화천대유’ 라는 게임 속 ‘말’...

‘말’ 이었던 제가 무엇을 했으며, 무엇을 할 수 있었겠습니까.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습니다.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습니다.

저는 2015년 2월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 디자인예술학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습니다.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던 저는 졸업 직후 한양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디자인 분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김ㅇㅇ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 고 하셨습니다.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어떤 회사인지’ , ‘뭘 하는 회사인지’ 등의 기본적인 정보들을 검색 해봤습니다.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박이 날 수도, 쪽박을 찰 수도 있지만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있는 상태라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 한 번 베팅 해볼 만하겠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직접 문의했고 채용 절차에 따라 공고가 나면 공고를 통해 지원하라는 답을 받아 ‘화천대유’에 지원하였고,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경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화천대유’ 입사 후 2018년 2월까지 약 3년간 233만원을,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는 333만원을, 이후 2021년 1월까지는 383만원의 급여를 받고 일했습니다. 세전 금액입니다. 수익이 가시화 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였습니다. 2021년 3월 퇴사하기 전 50억 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되었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습니다. 입사할 때부터 약속되어 있던 금액은 아니었습니다.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하였고,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합니다.

아버지는 이 사실을 최근에 아셨습니다. 암이 전이되어 어머니께서 금년 2월부터 거동이 불편해지고 입원하셨고 급기야 5. 20. 별세하셔서 말씀드릴 사정이 되지 않다가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화천대유’가 언론에 크게 보도되고 어떻게 된 것인지 물어보셔서 급여랑 성과급 등을 말씀드렸습니다. 제 인생은 제가 선택하고, 제가 책임지고, 제가 그려왔습니다. 이 돈은 모두 제 계좌에 있고 제가 화천대유에 입사해서 일하고 평가받은 것입니다.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데 따른 것입니다. 회사가 이만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면 저도 성과급 등으로 이만큼 받을 수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저도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습니다. “580억 원의 추가 공사비를 계상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발견해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은 공로” , “업무 과중으로 인한 건강악화에 대한 위로” , “7년간 근무한 공적을 인정” 해 회사에서 결정해 주었습니다.

입사 초기부터 김00 회장님께서는 ‘회사의 이익은 제 것이 아닌 직원 모두의 것이라고 생각하니 열심히 일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가가 있을 것이다.’ 라고 항상 강조하셨습니다. 실제로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셔 왔고요. 열정으로 가득했던 저는 어떻게 하면 월급을 더 받고, 회장님께서 말씀하시는 상응하는 대가를 얻을 수 있을까 수없이 고민했고, 주식이나 코인 같은 것들에 투자하는 것보다 회사에서 인정받고, 오너에게 인정받도록 해야겠다는 일념으로 회사를 다녔습니다.

저는 2015년 입사 후 경영지원팀 총무로서, 사무실 운영을 위한 기반사항 준비 및 보조 역할을 했었고, 토지 보상절차가 진행되던 2016년에는 보상업무를 지원 했습니다. 보상 협의회를 개최하고 온갖 민원에 대응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몸싸움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2017년 본격적으로 단지조성공사와 그 외 공사(지중화, 터널, 1공단 공원)에 착공하면서 4개 현장의 원활한 공사 추진을 위한 후속 인허가, 현장 관리 및 감독 업무를 주로 수행했습니다. 사업지 내 문화재가 발견되어 공사 지연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발견 구간과 미발견 구간을 다른 사업구간으로 분리 시켜버리는 등 공사 지연 사유를 제거하고, 멸종위기 종 발견으로 인해 공사가 중지 될 뻔한 상황을 조속히 대처 하였으며, 사업 지구 내 강수량 관측소와 같이 행정 처리가 상당히 까다로운 지장물 처리도 책임지고 처리했습니다. 이렇게 까다로운 일들을 원활하게 처리하면서 점차 회사에서 인정받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무상귀속 협의가 누락된 필지를 찾아내고, 이관 불가한 사업 구역을 찾아내기도 하고, 현장과 설계간 괴리로 14인이 소유자인 사유지에 대한 사용 동의를 얻어 내기도 하고, 200여개가 넘는 민원을 처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 모든게 회사에서는 심각한 아킬레스건이 될 수 있는 사안들 이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제 주된 업무와 동시에 사업 홍보에 필요한 홍보물 제작, 언론 보도자료 작성, 홈페이지 관리, 분양보고서 작성/제출 업무를 도맡아 하였고, 조성토지매각 및 그에 따른 후속 업무로써 명의 변경, 권리의무승계, 대출 채권 및 소유권 이전등기청구권 양도 승낙, HUG 분양 보증 관련 토지매도자 업무, 토지사용 승낙 검토와 승낙서 발부, 토지 중도금 대출과 관련한 업무도 책임지고 있었습니다.

공사 지연은 비용 지출입니다. 공사 지연 사유를 제거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고, 일일이 산출해보진 않았지만 상당한 공사비를 절감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추정 증액공사비 580억이 계상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해당 내용을 발견해 회사가 위기 상황에 처하는 것을 막기도 하면서 회사로부터 공로를 인정 받았습니다.

2018년도부터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습니다. 점차 심해지더니 한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습니다. 증상은 계속 악화되었고 정상적인 업무 수행이 점차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점심은 대충 때우고 휴식하면서 맡은 업무에 책임을 다했습니다. 2020년 후반부터 단지조성공사 준공과 대장동 입주가 다가오고 두밀사거리 공사로 인한 민원의 강도가 강해지면서 건강은 더 악화되어 갔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으로, 딸을 가진 아빠로써 힘든 결정이었지만 더 이상 회사를 다니는 것은 불가능했습니다. 한 가정을 책임져야하고 회복하는데 시간이 소요될 것이며 이로 인해 경제 활동이 불가능 할 수 있다는 점과 이 모든 것이 과도한 업무가 원일일 것이라는 것을 회사가 인정해 성과급과 위로금을 책정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사회 생활을 하시는 모든 분들과 마찬가지로 본인의 할 일을 하면서 어떻게 하면 회사의 임원, 그리고 회장님께 인정받을까를 고민했고 7년 가까운 시간동안 노력했습니다.

이런 기회조차 없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고 아무리 그래도 성과급, 위로금 그리고 퇴직금이 과하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분명히 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는 주식, 코인에 올인 하는 것보다 이 회사 ‘화천대유’에 올인하면 대박날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이 회사에 모든 것을 걸었습니다.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입니다.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저의 개인적인 문제, 특히 제 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저의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 입니까.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 입니까.

hong@heraldcorp.com

Copyright ⓒ 헤럴드경제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전체 댓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