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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국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70만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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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밝혀

백신 접종률 둔화, 델타 변이 확산 탓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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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가 70만명을 넘어섰다. 한때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에 힘입어 ‘노마스크’까지 선언했던 미국은 백신 접종률 둔화와 델타 변이 확산의 직격탄을 맞아 도로 세계 최악의 코로나19 피해국이 되어가고 있다.

26일 국제 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70만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미국은 누적 사망자 수는 물론 누적 확진자 수(4372만5600여명)도 세계 1위다.

지난 20일 9만5420명이던 미국의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1일 13만3531명 △22일 13만4442명 △23일 13만2437명 △24일 13만1938명으로 나흘 연속 10만명대를 훌쩍 뛰어넘었다. 25일은 토요일인 관계로 검사가 줄어들다 보니 신규 확진자 수가 5만4100여명으로 일단 줄긴 했다.

일일 사망자 규모도 무서운 수준이다. 지난 20일 957명이던 코로나19 하루 사망자 수는 △21일 2201명 △22일 2334명 △23일 2121명 △24일 2004명으로 연일 2000명대를 웃돌고 있다. 국민 대다수가 백신을 접종하면 확진자가 폭증하더라도 사망자는 일정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확진자 증가→사망자 증가’의 경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미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이처럼 다시 악화하는 것은 백신 접종률 둔화, 그리고 델타 변이 확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세계에서 유통 중인 코로나19 백신 중 가장 널리 쓰이는 화이자와 모더나, 얀센 3종을 개발한 기업이 있다. 자연히 어느 나라보다 많은 백신 물량을 조기에 확보해 자국민을 대상으로 접종 속도전을 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성향 시민들을 중심으로 ‘접종 거부’ 운동이 격화하며 미국의 백신 접종률은 요즘 거의 정체 상태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공공기관 및 대기업 직원들을 상대로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내리자 반발 여론이 거세지며 위헌 소송 제기까지 거론되는 실정이다.

델타 변이의 영향도 컸다. 영국 등 유럽에서 먼저 시작한 델타 변이 확산은 곧 미국을 강타해 확진자 급증으로 이어졌다. 코로나19 위중·중증환자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며 그들의 입원치료를 위한 병실이 부족해졌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일부 주(州)는 병원 업무 폭증과 병상 포화로 의료체계가 사실상 붕괴 상태에 직면했고 이는 사망자 증가로 이어졌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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