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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백신 부작용 청원, 왜 올리냐 하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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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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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9세 백신 접종 시작을 하루 앞둔 25일 서울 서대문구청에 마련된 예방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백신을 분주하고 있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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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답한 마음으로 계속 기다리기만 했는데 결국 이슈가 돼야 부작용 인정도 가능해질 것 같아서요."

부산 한 재활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김수정씨(33·가명)는 지난 6월 AZ(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한 아버지에게 마비증세가 시작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건강하던 아버지가 한순간 사지마비로 병원 생활을 시작했지만 백신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아 답답하다고 했다.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경찰관 유족 인터뷰 기사를 쓴 이후부터 백신 부작용을 의심하는 제보자들의 사연이 메일함으로 날아들었다. 이들은 백신 이상증세를 병원이나 정부에서 인정해주지 않아 치료비 지원도 받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론에 제보하거나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슈가 돼야 부작용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의료계 종사자인 김씨마저도 달리 방법이 없었다. 결국 아버지는 사지마비가 와 '길랭-바레 증후군' 진단을 받았고 백신 인과성은 인정되지 않았다. 그는 "정부를, 그리고 간호사인 딸을 믿고 아버지가 백신 접종을 한 결과가 한 가정의 붕괴라는 점이 암담하다"고 했다.

백혈병부터 사지마비, 혈전, 의식 불명 등 백신 부작용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꼬리를 문다. 20대부터 노년층까지 연령대도 다양하다. 청원인들은 이상반응과 백신 인과 관계 조사해달라고 호소했다. 코로나 치료비는 지원하면서 백신 부작용은 좀처럼 인정하지 않는다는 불만도 많다.

지난 24일 신규 확진자수가 처음으로 3000명을 넘었다. 추석 이후 증가세가 뚜렷하다. 좀처럼 줄지 않는 확진자수에 '위드 코로나' 논의도 활발하다. 지금까지 백신 1차 접종률은 74.1%, 접종 완료율은 45.2%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아직 백신 예약을 하지 않은 미접종자 예약률은 여전히 더디다.

미접종자 예약률을 올리기 위해선 사적모임 허용 같은 백신 인센티브보다 부작용 인정에 열린 태도를 갖는 게 더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 이어지는 부작용 사례에 국민들은 두렵다. 정부는 접종 독려에만 매진할 게 아니라 이상반응을 호소하는 국민들의 목소리에 더 귀를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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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자수첩용




김주현 기자 nar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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