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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프랑코, 김주형에 아찔한 헤드샷…재현된 키움과의 악연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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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앤더슨 프랑코(29)가 아찔한 사구를 기록했다. 하필 상대가 올 시즌 악연을 쌓고 있는 키움 히어로즈였다.

프랑코는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키움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1회 2사 후 이정후(23)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큰 위기 없이 무실점으로 넘긴 프랑코였다.

하지만 2회말 선두타자 김웅빈(25)에 우월 솔로포를 내준 뒤 프랑코의 제구는 흔들리기 시작했다. 후속타자 박동원에 볼넷을 내줬다. 이후 전병우를 우익수 뜬공, 예진원을 1루수 땅볼로 잡고 2사를 만들었다.

매일경제

26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 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 경기가 열렸다. 2회말 2사 1루에서 키움 김주형이 롯데 선발 프랑코에게 사구를 맞고 미소로 "괜찮다"는 답을 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다시 안정을 찾는 듯 했다. 상대할 타자는 키움 9번타자 김주형이었다. 초구는 150km 직구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이어 2구도 150km 직구를 던졌지만, 볼이었다. 그런데 3구째 133km 체인지업이 김주형의 머리로 향했다. 김주형이 고개를 돌려 공을 피하려했지만, 공은 뒤통수에 맞고 튕겼다.

김주형은 잠시 머리를 감싸쥐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프랑코도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변화구라 헤드샷 퇴장은 적용되지 않았다.

올 시즌 유독 키움 상대로 사구가 많은 프랑코다. 전반기 키움 상대로 한 3차례 등판에서 사구가 5개나 나왔다. 외야수 임지열의 경우에는 손등이 사구를 맞고 골절되는 부상을 입기도 했다. 안방마님 박동원도 팔꿈치에 사구를 맞고 쓰러졌다.

유독 소속팀 몸쪽으로 날아오는 프랑코의 공에 홍원기 키움 감독도 분노를 숨기지 않았다. 홍 감독은 “고의라고 보진 않겠지만, 몸쪽 사구가 반복이 되면 의심을 하지 않을 수 없다”며 프랑코에 대한 감정을 나타냈다. 7월 1일 경기에서는 프랑코의 유니폼에 이물질이 있는지 심판에게 검사 요청을 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프랑코도 이런 시선을 잘 아는 듯, 모자를 벗고 1루로 걸어가는 김주형에게 90도 정중히 인사를 했다. 손가락으로 자신을 가리키며, 자신의 잘못이라는 점을 확인했다. 김주형도 손을 들어 괜찮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후 프랑코는 이용규에 적시타를 맞고 추가실점했다. 키움과 만나면 뭔가 일이 벌어지는 악연이 9월의 끝자락에 재현되고 말았다.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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