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0 (토)

4차 대유행 속 충북 '외국인 감염' 폭증…확산세 기름 붓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이달 1~25일 290명 확진…도내 전체 확진자의 34.2% 차지

사업장·모임·지역 간 연결고리 감염↑…깜깜이 전파 우려도

뉴스1

9월 들어 충북지역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외국인 감염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뉴스1 © News1 DB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청주=뉴스1) 조준영 기자 = 충북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외국인 감염사례가 급증, 4차 대유행 확산세를 키우고 있다. 9월 한 달 외국인 확진자 수는 전체 대비 30%가 넘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26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달 1~25일 도내 코로나19 전체 확진자(849명) 중 290명이다. 비율로 따지면 34.2%나 된다.

올해 전체 확진자 대비 외국인 비율이 18.2%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다.

외국인 확진 사례는 추석 연휴가 끝난 직후부터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하루 평균 10명 안팎에 머물던 외국인 확진자 수는 지난 23일 25명을 기록한 뒤 24일 35명으로 훌쩍 뛰었다. 전날만 해도 도내 거주 외국인 23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외국인 확진 사례 상당수는 사업장을 연결고리로 한 집단감염이다. 근무지는 물론 거주지까지 바이러스 확산이 쉽게 이뤄지는 3밀 환경(밀폐·밀집·밀접)에 노출돼 있다.

실제 도내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은 기숙사 형태 주거지에서 공동생활을 하고 있다. 한 번 확진자가 나오면 집단감염 또는 연쇄감염으로 급격히 번지는 이유다.

진천·음성지역 육가공업체, 화장품업체, 금속업체, 섬유업체 집단감염 사례가 단적인 예다. 외국인 근로자 집단 감염 사례는 도내 집단발생 사례(54개) 중 20개나 될 정도로 심각하다.

정식 사업장뿐만 아니라 일용직 근로자 사이에서도 연쇄감염이 이뤄지고 있다. 청주에서는 일용직 근로활동을 한 베트남과 카자흐스탄 국적 20대가 감염돼 함께 사는 가족에게까지 전파됐다.

종교나 출신 국가를 구심점으로 뭉치는 외국인 특성도 집단감염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소규모 모임이나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외국인 확진자가 쉴 새 없이 터져 나온다. 이달 들어서만 진천 외국인 축구모임 관련 집단감염 사례가 나왔다.

연장 선상에서 지역을 빈번히 오가는 외국인을 매개로 한 감염도 이뤄지고 있다. 타지역 확진 외국인과 접촉해 코로나19에 걸리는 사례가 부지기수다.

방역당국 관리 밖에 놓인 불법체류 외국인 감염자도 적잖다.

불법체류 외국인은 증상이 나타나도 국외 추방을 우려해 진단검사를 꺼리는 경향이 있다. 코로나19 예방 최후 보루인 백신 접종 역시 마찬가지다.

문제는 불법체류 외국인을 시작으로 코로나19 감염이 시작되면 '깜깜이 전파' 가능성도 커진다는 데 있다.

방역당국이 검사나 접종 과정에서 불이익을 주지 않는 방안까지 제시했으나 협조는 쉽게 이뤄지지 않는 모양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최근 외국인 확진자가 늘고 있는데, 상당수가 불법체류자 등 미등록 외국인인 것으로 보인다"며 "강제출국을 비롯한 불이익 없이 검사나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으나 협조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접종률이 빠르게 오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전파가 이뤄질 가능성이 큰 만큼 증상이 나타나거나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외국인은 서둘러 의료기관을 방문해 적정한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reason@news1.kr

[© 뉴스1코리아(news1.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