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4 (수)

"공장 옮길지도 모른다" 기업들 경고에 베트남 록다운 완화 모색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코로나19로 인해 봉쇄된 베트남 붕따우의 한 골목길 모습./제공=AP·연합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강력한 방역 정책과 각종 제한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애로사항이 쏟아지자 베트남 정부가 곧 생산을 재개할 수 있도록 제한 정책 등을 완화 할 계획이라 밝혔다.

26일 베트남 정부공보·뚜오이쩨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는 최근 기업들의 애로사항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찐 총리는 전날 코로나19 방역 국가위원회와 각 성·시가 ‘코로나 제로’에서 ‘안전하고 유연한 효과적 통제’로 목표를 변경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베트남의 코로나19 상황이 통제되고 있다”며 “각 지역들이 경제·생산 활동을 회복할 수 있도록 각 성의 인민위원장급이 위원장을 받는 위원회를 꾸릴 것”이라 밝혔다. 찐 총리는 “9월 30일경에는 안전 지역에서 코로나19 제한 조치를 완화하고 경제·사회 활동을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로 인한 피해를 지원하기 위한 각종 방안을 마련·시행할 것”을 지시했다.

찐 총리와 베트남 정부의 이번 발표는 최근 EU(유럽연합)·미국·한국 등 베트남 진출 글로벌 기업협회가 “베트남 정부가 경제 재개를 위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경쟁의 기회도 놓치고 외국 기업들이 떠나갈 수 밖에 없다”는 우려와 경고가 섞인 서한을 보낸 직후 나왔다. 베트남 중남부한국상공인연합회(코참)·주베트남 미국상공회의소(암참)·주베트남 유럽상공회의소(유로참)·미국-아세안기업협회 4곳의 글로벌 기업협회는 “생산 재개를 위한 베트남 정부의 명확한 로드맵과 날짜가 필요하다”는 요구도 덧붙였다.

이들 협회는 “협회 설문조사 결과 제조업 회원사의 경우 최소 20%가 베트남 정부의 코로나19 방역·제한 조치로 생산물량 일부를 다른 국가로 이전했고, 더 많은 물량을 이전하는 것을 논의하는 기업들도 다수”라며 “경제 재개와 회복에 대한 명확한 계획없이는 더 이상 대(對)베트남 투자도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 지적했다.

노동집약적 사업의 중심지인 베트남 호찌민시와 인근 남부 지역을 강타한 코로나19로 베트남 정부는 2~3개월 가량 록다운(봉쇄)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당국은 근로자들을 공장·회사에서 숙식하게 하며 주기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하는 등 조건부로 생산활동을 허용해오고 있지만 공장 가동률도 50%에 채 미치지 못하는 경우가 다수다. 예정된 물량을 생산·납기하지 못한 패널티 조치와 방역비용 부담 등으로 인한 손해도 큰 상황이다.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는 인텔·도요타는 물론 나이키·아디다스 등 세계적인 대기업들도 피해를 입고 있는 상황이다.

호찌민시에 진출한 한 한국 기업 관계자는 26일 아시아투데이에 “현재 상황으로는 공장을 돌려도 손실이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역 비용 부담은 말할 것도 없고 납기일을 지키지 못한 패널티, 납기를 맞추기 위해 해상 대신 항공 물류를 이용하는 비용 등 오히려 적자가 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공장을 뚝딱 옮길 수는 없으니 적자를 내면서라도 버티고는 있지만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는 베트남 정부의 갑작스럽고 과도한 정책 방식은 큰 장애물”이라 덧붙였다.

ⓒ "젊은 파워, 모바일 넘버원 아시아투데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