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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곽상도 아들 “난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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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곽씨 “화천대유 입사 전 설계 끝나 있었다...설계자의 충실한 ‘말’에 불과”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이 제기된 ‘화천대유’에서 퇴직금 50억원을 받은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아들이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


곽모(32)씨는 26일 입장문을 통해 “‘화천대유’의 1호 사원이자 곽상도 의원 아들”이라며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말씀드리겠다며 입장문을 냈다. 곽씨는 “말씀드리기에 앞서 현역 국회의원의 자식으로 당연히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는 너무나 치밀하게 설계된 오징어 게임 속 ‘말’ 일 뿐”이라며 “‘화천대유’ 라는 게임 속 ‘말’”이라고 했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을 쟁취하기 위해 사채 빚에 시달리는 이들이 목숨 걸고 서바이벌(생존) 게임에 참가해 최후 승자가 되려 극한 경쟁을 벌이는 이야기다.

그는 “제가 입사한 시점에 ‘화천대유’는 모든 세팅이 끝나 있었다”며 “위에서 시키면 했고, 열과 성을 다했다. 돌이켜 보면 설계자 입장에서 저는 참 충실한 말이었다”고 했다.

곽씨는 “2015년 2월 연세대 원주캠퍼스 디자인예술학부 산업디자인학과를 졸업했다. 스포츠 분야에서 일하는 것을 꿈꾸던 저는 졸업 직후 한양대학교 글로벌스포츠산업학과(디자인 분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다”면서 “그러던 중 아버지께서 ‘김ㅇㅇ가 부동산 개발사업을 하는데 사람을 구한다고 하니 생각이 있으면 한번 알아보라’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곽씨는 이어 “부동산 개발사업은 대박이 날 수도, 쪽박을 찰 수도 있지만 이미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어 있는 상태라 이 사업이 대박이 날 수도 있겠다. 한 번 베팅 해볼 만하겠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이후 직접 문의해 채용 절차에 따라 공고가 나면 공고를 통해 지원하라는 답을 받아 ‘화천대유’에 지원해 면접을 본 후 2015년 6월쯤 입사했다고 한다.

곽씨는 “화천대유 입사 후 2018년 2월까지 약 3년간 233만원을, 2018년 3월부터 같은 해 9월까지는 333만원을, 이후 2021년 1월까지는 383만원의 급여를 받고 일했다. 세전 금액”이라며 “수익이 가시화 되고 2020년 6월 퇴직금을 포함해 5억 원의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했다. 그는 “올해 3월 퇴사하기 전 50억 원을 지급 받는 것으로 성과급 계약이 변경됐고 원천징수 후 약 28억 원을 2021년 4월 30일경 제 계좌로 받았다”면서 “입사할 때부터 약속되어 있던 금액은 아니었다”고도 했다. 모든 임직원들이 성과급 계약을 체결했고 구체적인 시점과 금액은 각 개인과 회사 간 체결한 내용이라 잘 알지 못한다고 곽씨는 주장했다.

곽씨는 “성과급과 위로금을 이렇게 많이 책정 받은 것은 회사가 엄청나게 많은 수익을 올리게 된데 따른 것”이라며 “회사가 이만한 수익을 올리지 못했다면 저도 성과급 등으로 이만큼 받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런 수익이 날 수 있도록 저도 회사 직원으로서 맡은 일에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구체적 업무 성과로는 580억 원의 추가 공사비를 계상하지 않은 채 배당금으로 모두 소진하는 결정이 있기 직전 발견한 점을 인정받았다고 한다. 위로금은 업무 과중으로 건강이 악화한데 따른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2018년도부터 평생 건강하기만 했던 저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며 “기침이 끊이지 않고 이명이 들렸으며, 갑작스럽게 어지럼증이 생기곤 했다. 점차 심해지더니 한번은 운전 중에, 또 한 번은 회사에서 쓰러져 회사 동료가 병원으로 이송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 열심히 하고, 인정받고, 몸 상해서 돈 많이 번 것은 사실”이라며 “아버지가 ‘화천대유’의 배후에 있고 그로 인한 대가를 받은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적인 문제, 특히 제 건강과 관련한 문제는 저의 가족을 포함해 그 누구에게도 알리고 싶지 않았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대장동 사건의 본질이 수천억 벌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설계의 문제 입니까. 그 속에서 열심히 일한 한 개인의 문제 입니까”라고 했다.

[김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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