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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체국 집배원 78% 점심시간도 제대로 못쓴다?…우본 "지금은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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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숙 의원, 집배원 점심시간 활용 문제 제기

노조 설문조사 결과, 집배원 78% 점심시간 사용 못해

우본 "7월말부터 개인 시간 설정, 근무도 40시간 안돼"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우정사업본부 소속 집배원 대부분이 점심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국회 지적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개인이 탄력적으로 점심시간을 설정해 쓰도록 보장하고 있으며, 주당 근무시간도 40시간이 채 안된다고 반박했다.

2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양정숙 의원이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전국민주우체국본부에게 받은 ‘집배원 점심시간 활용 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집배원 78%가 점심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우체국노조 경인지역본부가 인천대 노동과학연구소와 함께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전국 집배원에게 설문 조사를 한 결과 전체 601명의 집배원이 설문에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점심시간을 제대로 사용한다고 응답한 이는 전체 2.83%(17명)에 불과했고, 조금 그렇다 6.99%(42명), 보통이다 11.98%(72명)로 분석됐다.

점심시간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전체 절반 수준인 48.75%(293명)로 가장 많았다. 별로 사용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29.45%(177명)을 포함하면 전체 78%가 점심시간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시간대별로 보면, 실제 점심시간 사용 평균 시간은 30분 이내가 37.44%로 가장 많았고, 20분 이내도 33.11%를 차지했다. 거의 거른다는 응답도 18.14%(109명)로 나타났다.

점심식사 중 고객 전화 응대를 경험한 적 있다고 응답한 이는 98%(589명)으로 거의 모든 집배원이 식사 중에 고객 응대 전화를 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식사 중 고객이 우편물 수취를 위해 식사 장소로 방문한 경우가 자주 또는 조금 있다는 응답은 51%(300명)로 조사됐다.

양정숙 의원은 “집배원이 우편물·택배 분량 때문에 점심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것도 문제지만, 식사 도중에도 계속 응대해야 한다”며 “집배원의 식사 시간까지 빼앗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는 작년까지 점심시간을 12시부터 1시까지 쓰도록 보장해 왔다고 밝혔다. 특히 집배원들의 여건상 탄력적인 점심운영 시간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따라 지난 7월부터 집배원 개인별로 가진 PDA(개인용정보단말기)로 오전 11시 반부터 오후 2시 중 집배원들이 스스로 시간대를 골라 1시간 휴식하도록 조치했다고 설명했다.

근무여건도 집배원들의 주당 근무시간도 38시간 수준으로 여건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편물 물량은 계속 줄고 있고, 늘어나는 택배, 소포 물량은 소포 위탁 배달원이 상당수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본 관계자는 “이전과 달리 주당 근무시간이 38시간 수준으로 줄었고, 점심시간도 개인별로 탄력적으로 쓸 수 있다”며 “PDA에 집배원들이 원하는 시간대를 설정해 놓으면 고객의 전화나 문자에 대해 ‘지금은 점심시간이니 나중에 연락을 달라’며 자동 응답도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점심식사 중 우체국으로부터 업무 전화 받은 경험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자료=양정숙 국회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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