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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헝다 사태 불똥 어디까지…'눈앞 소나기는 피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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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개미소식지] 이번주에도 헝다 리스크 이어지나 코스닥 기대주 실리콘투 증시 입성 [비즈니스워치] 강신애 기자 ksa@bizwatch.co.kr

지난주 국내 증시가 추석을 맞아 사흘간의 휴식 기간을 가지는 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에는 '헝다발 폭풍'이 휘몰아쳤다. 중국 굴지의 부동산 개발기업인 헝다그룹의 파산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중국판 리먼브라더스' 사태 재현에 대한 공포가 확산한 것이다.

이번주에도 헝다 리스크는 국내외 증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 증권가에서는 헝다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는 부동산·기계·조선 섹터 종목 투자에 유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장마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지만 당장 눈 앞의 소나기는 피해야 한다'는 의미로 투자자들의 시기적절한 대응이 필요해 보인다.

기업공개(IPO) 시장에서는 최근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기대감이 높아진 실리콘투가 코스닥에 입성한다. 상장 이후 '따(시초가 공모가 두 배 형성)'에 그친 현대중공업과 달리 '따상(시초가 공모가 두 배 형성 후 상한가)'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외에도 국내 1위 중고차 거래 플랫폼 케이카가 기관투자자 수요예측과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청약을 진행하며 투자자 반응을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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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비즈니스워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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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조선·건설주 투자 주의해야

헝다 리스크 확산과 관련해 국내 증권가에서는 중국 부동산 업종과 관련이 있는 기계·조선·건설에 대한 투자는 조심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중국 부동산은 투자 경기와 연관성이 커 중국 부동산 업종의 주가 하락 시 이들 산업재 업종의 주가 하락률이 클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항셍 부동산 업종지수가 전월 대비 하락했을 때 기계, 조선, 건설 등 산업재 주가 하락률은 타 업종 대비 상대적으로 컸다.

소비와 관련된 국내 호텔·레저, 화장품·의류 업종도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 시 가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부동산 섹터와 주가 연관성이 높은 국내 업종은 투자를 피해야 한다"며 "중국 부동산 경기 악화가 가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이어지면 호텔·레저, 화장품·의류 업종으로도 부정적인 영향이 파급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헝다 리스크가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사태의 관건은 헝다그룹의 파산 자체가 아니라 연쇄 도산으로 인한 시스템 리스크로의 확산 여부"라며 "다만 전체 부채 규모 대비 단기 도래 이자 규모가 크지 않은데다 주채권자가 국책은행이고 중국 내 투자가 대부분이라는 점에서 이번 이슈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또 내다 판' 기관, '받아준' 외국인

지난주 추석 연휴로 증시가 이틀만 개장한 와중에도 기관의 국내 주식 매도세는 두드러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24일 기관투자자들은 코스피·코스닥 합산 6750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기관의 물량을 고스란히 떠안은 것은 외국인투자자다. 이틀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632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투자자는 9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이 가장 많이 팔아치운 종목은 SK바이오사이언스로 318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어 삼성전자, POSCO, 현대제철, LG전자, 엘앤에프, 카카오 등이 기관 순매도 상위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246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실리콘투 '따상' 흥행 낼까

최근 진행된 일반 공모청약에서 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한 뷰티 온라인 플랫폼 기업 실리콘투는 29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앞서 진행된 실리콘투의 일반 공모청약 마감일 최종 경쟁률은 무려 1700대 1로, 기업공개 시장 대어로 꼽혔던 현대중공업의 경쟁률(405대 1)을 훌쩍 뛰어넘은 바 있다. 청약에서 보여줬던 기세를 이어가면서 '따상'까지 기록할지 관심을 끈다.

기존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에스앤디도 실리콘투와 같은 날 증시 신고식을 치루게 된다. 이외에도 신한제8호스팩, 바이오플러스가 27일, 프롬바이오가 28일 각각 상장한다.

이들 기업의 상장 외에도 IPO 시장은 계속 분주할 전망이다. 작년 기준 중고차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80%에 이르는 1위 중고차 매매업체 케이카는 27~28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에 이어 내달 1~2일 일반 공모청약에 나선다. 이밖에 원준(27~28일), 씨유테크(28일~29일) 등이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한편 금융당국의 플랫폼 규제 직격탄을 맞으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카카오페이의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은 당초 오는 29~30일 양일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증권신고서 자진정정 등의 이유로 10월20~21일로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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