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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 떠나보내지 못한 건 우리, 최환희가 대견했던 오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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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리뷰]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

오마이뉴스

▲ 최환희 ⓒ 채널A



오은영 박사와 '어린이'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여겨진다. 아마도 SBS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의 영향 때문일 것이다. 많은 부모들이 육아에 대한 고민을 오은영을 통해 해결했다. 또, 수많은 아이들이 오은영의 훈육 세례를 받고 자랐다. 그렇다고 오은영이 소아들만 상담하는 건 아니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인 그가 어른들(정확히 말하면 '어른이' 정도일까.)를 위한 상담에 나섰다.

24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를 찾은 첫 번째 고객은 AOA의 전 멤버였던 가수 초아와였다. 초아의 고민은 행복한 삶을 위해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3년의 공백기 동안 가장 많이 탐구했던 주제였지만, '스스로를 사랑하라'는 말이 너무 추상적으로 다가왔다고 털어놓았다. 같은 고민을 했던 이효리를 따라하기도 했지만, 자신만의 답을 찾진 못했던 것이다.

'Love Myself'는 2018년 UN총회 연설 중 방탄소년단의 RM이 청년들에게 던진 메시지로 현재 20~30대 청년들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주제라고 할 수 있다. 오은영은 불현듯 그런 고민을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물었다. 초아는 공백기 동안 꾸며진 초아가 아닌 그대로의 초아로 살면서 거울 속의 한없이 자신이 초라해 보였다고 털어놓았다. 그리고 불안감도 몰려왔다고 했다.

AOA의 핵심 멤버였던 초아는 왜 갑자기 활동을 중단했을까. 그는 어느 순간 화면 속에 나오는 자신의 모습을 견디지 못하게 됐다고 말했다. 자신이 원하는 만큼 잘하지 못한다는 생각 때문에 도망가고 싶었던 것이다. 초아는 스스로를 '게으른 완벽주의자'라고 설명했다. 완벽주의 때문에 항상 마음이 쫓겼고, 해야 하는 일은 미루면서 정작 스트레스를 받는 경향이었다.

"'잘' 이라는 건 한도 끝도 없거든요." (오은영)

오은영은 '잘한다'는 건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이라며 초아가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기준과 잣대가 높다고 분석했다. 적당한 자의식은 발전의 계기가 되지만, 너무 과하면 자기혐오에 빠지게 되므로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초아는 울적함과 불안감뿐 아니라 스트레스와 걱정 수치도 높았다. 완벽하지 않으면 부정적 결과를 미리 예상했고, 성취와 인정 욕구가 높은 편이었다.

초아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꺼냈다. 사업을 하느라 바쁜 부모님 때문에 이모와 할머니가 자신을 보살펴줬다는 이야기였다. 오은영은 어린 초아에게 이모와 할머니가 있었지만, 부모의 부재 탓에 무엇이든 잘해야 인정해주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을 것이라 설명했다. 또, 나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려면 내 안에 있는 다양한 감정과 어린 시절의 아픔을 수긍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쪽 상담소'의 두 번째 고객은 고 최진실의 아들이자 'Z.flat'으로 활동중인 래퍼 최환희였다. 환희의 고민은 항상 그를 따라다니는 말 "힘내라!", "착하게 살아라!"는 응원의 말이 부담스럽다는 것이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의 선의는 알지만, 응원받는다는 느낌보다는 동정심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젠 과거의 상처에서 벗어나 다른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뜻이었다.

오은영은 환희에게 부모님 얘기가 나왔을 때 솔직한 심정이 어떤지 물었다. 환희는 지인들은 굳이 그런 얘기를 꺼내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자신은 부모님에 대해 말하는 게 불편하지 않고, 이제는 덤덤하게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희에게는 엄마 최진실과 보냈던 행복했던 기억들이 많았다. 해외여행을 함께 갔던 얘기를 하는 환희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가득했다.

환희는 일본에서 온천 여행을 했던 추억, 유럽을 다녀왔던 일화도 떠올렸다. 오은영은 계속해서 즐거웠던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제안했다. 환희는 엄마가 촬영을 마치고 돌아와 애정 표현을 했던 것, 양파나 파를 안 먹으려 하면 먹을 때까지 눈싸움을 했던 얘기도 꺼냈다. 휴일날 엄마와 함께 그림을 그렸던 아름다운 기억, 엄마표 수제비를 먹었던 기억도 생생하게 남아 있었다.

성인이 된 환희는 이제 부모님의 마음을 많이 이해하고, 나아가 자신만의 인생을 살기 위해 착실히 준비하는 중이었다. 다만, 솔직한 감정 표현이 어렵다고 고민을 토로하며 자신의 감정이 타인에게 부담을 줄까봐 염려된다고 고백을 토로했다. 그리고 칭찬이 익숙한 환경에서 자랐는데, 10대 후반이 되니 냉정하고 혹독한 피드백을 받아 상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 말을 들은 오은영은 포근한 위로 대신 '뼈 때리는 말'을 건넸다. 바로 '엄마 프리미엄'이 있었기 때문에 대중들이 더욱 냉철하게 보는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래퍼로 데뷔하는 데 있어 엄마의 이름이 준 영향을 인정할 필요가 있었다. 환희도 최근에 그런 것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엄마의 이름이 주는 영향력에 안주하는 여유를 부리기도 했었다고 반성했다.

"'죽지 말고 잘 살아' 이 얘깁니다. 그리고 '착하게 살아'는 '목숨이 소중해. 스트레스 받아도 끝까지 버텨. 오래오래 살아.' 이 얘기에요. '너는 살면서 겪는 스트레스에 소중한 목숨 끝까지 지켜.' 이 얘기를 사람들이 하고 싶은 거예요." (오은영)

오은영은 대중들이 최환희에게 건네는 '힘내라!', '착하게 살아라!'는 말의 진짜 속뜻에 대해 설명했다. 그건 '너는 절대 죽지 말고 잘 살라.'는 진심어린 당부였다. 그동안 사람들은 환희가 이미 상처가 깊은 아니니까 더 이상 상처를 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서 조심스럽게 대했을 것이다. 하지만 환희는 누구보다 마음이 건강했기에 사람들의 배려와 걱정이 별 도움이 되지 않았다.

환희는 사람들의 우려와 달리 엄마가 남겨준 행복한 추억들을 자양분 삼아 단단한 어른으로 성장했다. 오은영은 환희가 엄마를 건강하게 잘 떠나보낸 것 같다며 대견해 했다. 그러면서 정작 최진실을 보내지 못한 건 우리, 대중들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그 상처에 사로잡혀 있는 대중들은 그 아픈 마음을 고스란히 환희에게 투영하면서 '힘내!'라고 말하고 있었다.

오은영은 우리가 최진실에 대한 애도를 끝내고 환희를 건강한 21살 청년으로 봐줬으면 좋겠다는 '뼈 때리는 말'로 상담을 마무리했다. 환희의 얼굴이 그 어느 때보다 환해 보였다. 아마 그건 우리의 마음이 그만큼 가벼워졌기 때문이 아닐까.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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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김종성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너의 길을 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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